실제로 이 금액만큼 줄일지는 금통위 의결을 거쳐봐야 알겠지만 거의 확실한 것 같다.
(이 기사는 21일 7시39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금통위는 지준율 인상을 통해 4조~5조원 정도 본원통화를 흡수하기로 결의했었다.시행시기는 23일부터다.
여기에다가 1.6원의 본원통화를 흡수하기로 한 것이다. 본원통화 감소효과는 4-5조원에 이번 1.6조원을 더하면 5.6-6.6조원이다.
통화승수 20배를 더하면 112-132조원의 유동성흡수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통화승수 효과는 장기적으로 나타난다도 한다. 그래서 유동성효과가 과연 얼마나 나타날지는 의구심이 있다.
그렇지만 한국은행은 지준율인상 발표 효과를 톡톡히 봤다. 금융감독원의 창구지도에다가 한은의 지준율 인상으로 인해 단기금리는 꽤 올랐다.
콜금리 인상 만큼의 효과는 거두지 못했지만 그에 못지 않은 효과를 거뒀다. 주택담보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91일만기 CD수익률이 0.15%포인트 올랐다. 그런데 실제로 주택담보대출금리는 0.50%포인트 정도 올랐다. 시장금리가 올라서라기 보다는 금융감독원의 활약(?)이 더 큰 효과를 거둔 측면은 부인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행은 총액한도대출을 올리기로 한 것이다. 그 배경에 대해 한은은 겉으로 대기업에 대한 무역금융을 총액한도대출에서 제외키로 한 것에 불과한 것이지 실제로 중소기업대출이 줄어드는 효과는 별로 없다는 걸 강조하려고 한다.
그러나 한은의 이같은 해명에 대해 이성태 한은총재는 브레이크를 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총액한도대출을 줄이면 그만큼 유동성흡수효과가 있는 건 사실인데 이를 감추려고 하지 말라는 게 이 총재의 생각이라는 것이다. 이 총재의 이같은 생각은 맞는 것 같다.
사실 그동안 총액한도대출이나 은행의 엔화차입을 통한 대출로 인해 유동성이 상당히 많이 공급돼왔다는 건 금융당국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엔화대출을 받은 개인사업자의 경우 부동산을 담보로 해서 70% 정도의 대출을 받아왔다. 그런데 원엔환율이 급락하면서 이들은 이자부담이 하나도 없었고 되레 5% 정도의 순 환차익을 거뒀었다. 이자를 한 푼도 안 낸 것은 물론 원금도 5%정도 덜 내도 될 만큼 이익을 얻어왔다.
이같은 상황을 뒤늦게 인식하고 원화 예금에 대한 지준율 인상 뿐 아니라 외화예금에 대해서도 지준율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여기에다가 총액한도대출을 1.6조 줄이기로 한 것이다.
이같은 조치는 한국은행의 과잉유동성흡수 의지가 크다는 걸 보여주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이 통화량 보다는 콜금리를 통해 통화관리를 하겠다는 기본입장에 변화가 온 것인지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헷갈리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들은 이에대해 콜금리를 작년 10월부터 1.25%포인트 올렸는데 유동성흡수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아 통화량을 직접적으로 조절하는 조치를 병행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한다.
이를 곰새겨 보면 콜금리를 어느정도 올렸지만이에따른 유동성흡수 효과가 적기 때문에 통화량조절을 직접적으로 하는 조치를 더하고 있는데 이것 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콜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채권시장이 강해기지기는 어렵다. 단기물을 중심으로 금리가 오르고 이로인해 장기금리도 올라가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이는 당국이 어느정도 원하는 구도다.
채권시장 입장에서 보면 굳이 중앙은행에 맞설 필요가 없을 것이다. 당분간 통화정책이라는 불확실 요인이 시장심리를 지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리스크관리를 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다만 상품계정과는 달리 장기투자계정은 내년 시장금리 평균치나 뜻하지 않은 금리 반락 요인을 생각해 분할매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어제 미국 국채수익률은 보합세를 보였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4.59%로 전일과 변함이 없었다.
오늘 채권시장은 금통위의 총액한도대출 축소와 이에대한 한은의 설명에 촉각을 곤두세울 듯하다. 한은이 유동성흡수 의지를 얼마나 강하게 내비치느냐를 지켜보는 장세가 될 것 같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4.82-4.88%, 국채선물 3월물은 108.35-108.55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