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는 20일 이사회를 열어 대표이사 내정을 공식발표했다. 구본무 LG그룹회장의 친동생인 그는 LG필립스LCD의 '실패'라는 평가속에서 일단 LG상사로 이동, '구겨진 자존심 회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LG상사는 이른바 떠오르는 그룹내 계열사. 한때 상사의 퇴조와 함께 그룹내 소외계열사로 머물다 지난해부터 원자재시장이 주목을 받자 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자리매김을 새롭게 하고 있다. LG상사 일각에서는 '오너'의 입성에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구본준 부회장은 80년대 초 미국 유학 후 지금의 루슨트 테크놀러지의 전신인 AT&T 테크놀러지 근무를 시작으로,90년대 초 LG전자 일본법인 근무를 거쳐 LG필립스LCD 대표이사를 지냈다. 구 부회장은 1999년부터 LG필립스LCD의 CEO를 맡아 시장을 선도하는 사업 전략과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짧은 시간안에 LG필립스LCD를 세계 1위의 LCD 업체로 성장시켰다. 특히 디스플레이 소재, 부품, 장비의 국산화를 적극 지원해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펀더멘털을 강화, 국가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또한 국내 최초로 한국과 미국 증시에 동시 상장을 성공시킴으로써 국제 자본 시장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최고 경영자로 인정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올들어 시장경쟁의 파고속에서 LG필립스LCD는 적자기업으로 주저앉았고 구 부회장도 대표이사에서 '불명예' 퇴장을 해야했다.
구 부회장은 미국 및 일본의 전자관련 기업 경영자들과의 폭 넓은 친분 관계뿐만 아니라 중국업체 중역들과의 많은 교류를 통해 글로벌 경영자로서 풍부한 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LG상사 관계자는 "구 부회장은 영어, 일어, 중국어로 회의를 직접 주재할 정도로 외국어에 능통하다"며 "상사의 업무 특성상 전 세계를 상대로 비즈니스를 해야 하는 만큼 기대가 자못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