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가들은 연준이 주택경기둔화 양상에 다소 주목한 것은 사실이지만, 내년에 가서야 태도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입을 모았다. 앞으로 정책변화는 금리인하 쪽이 될 것이란 시각이 많았으나, 여전히 금리인상 전망을 고수하거나 금리동결이 생각보다 길어질 것이란 전망도 유지됐다.
원래 12월 정책회의에서 연준의 입장이 크게 변화될 가능성은 적은 편이다. 무엇보다 크리스마스 쇼핑시즌의 '임의소비'가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는 보고 나야 경기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경기평가는 잠정유보되었다고 해야 솔직한 판단이 될 것이다.
최근 고용지표 결과가 예상보다 강력했다고는 하지만, 거시지표 전반으로 볼 때는 경기둔화 양상이 지속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하지만 이 같은 변화에 연준이 일일이 대응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버냉키 사단이 아직은 심격의 변화가 없다는 것은 크게 놀랄 일이 아니며, 금융시장이 이번 결과에 미미한 반응을 보인 것도 이해되는 일이다.
참고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가 경제전문가들의 이번 FOMC 성명서에 대한 평가를 다음과 같이 전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연준의 성명서 변화가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하면서도, 최근 경기평가문구의 변화에 대해 각각 자신들의 금리인상, 금리인하 나아가 금리동결 전망를 지지한다는 식의 '아전인수' 해석를 제시했다.
◆ 연준 금리인하는 내년 봄 이후 - 내로프 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
연준이 조만간 금리를 인하할 것 같지 않다. 성명서는 여전히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일부 존재한다는 판단을 유지했고, 거시지표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금리인상 여부나 그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률은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것보다는 인플레 억제가 일차적으로 중요하다는 태도다. FOMC멤버들의 견해가 별로 변화된 것 같지도 않다. 따라서 주택시장이 급격히 악화되지 않는다면, 인플레이션 위험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판단되지 않는 한 연준이 정책변화를 단행할 가능성은 낮다. 연준의 다음 행보는 금리인하가 될 것이지만, 그 시점은 내년 봄 혹은 여름 이후가 될 것 같다.
◆ 연준, 긴축사이클에서 매우 느리게 후퇴 중 - 이안 셰퍼슨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
FOMC는 최근 지표의 변화를 약간 인정하는 수준의 소소한 변화를 이용해서 긴축사이클에서 고통스러울만큼 천천히 후퇴하는 중이다. 먼저 주택경기 냉각양상에 "실질적"이란 표현을 사용한 것이나, "최근 지표결과가 혼조양상을 보였지만"이라고 서두를 단 것이 주된 변화다. 이는 연준이 단기경지전망의 다운사이드 리스크를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구나 완만한 경기확장 전망에 "모든 요인들을 고려할 때(on balance)"란 표현을 사용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로, 리스크에 대한 인식을 좀 더 명확하게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큰 변화는 없어도 금리인하에서 크게 멀지는 않은 상태라고 판단된다. 래커 총재가 ISM제조업지수가 50선 아래로 하락한 이후에도 금리인상을 요구한 처음 인물이라는 점은 놀라운 일이다.
◆ 연준, 기존태도 유지가 최선이라고 판단 - 스티븐 스탠리 RBS그리니치 캐피털
연준은 태도를 바꾸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성명서도 미미한 변화를 보였을 뿐이다. 성명서 변화는 지난 6주 동안 경기약화 추세를 좀 더 반영한 것이며, 정책판단은 변함이 없었다. 따라서 우리는 연준이 내년 중반까지 금리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주택시장이 계속 조정을 받고 성장률이 추세를 밑도는 이상 추가금리인상은 없다고 봐야 한다. 마찬가지로 실업률이 4.5%, 근원PCE물가지수가 2.5% 수준인 현재로는 금리인하도 없을 것이다. 금리동결이 좀 더 길게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는 다음 번 정책변화는 금리인상이 될 것이며, 아마도 내년 말 정도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 최근 지표변화, 연준 전망 변경하지 못한 듯 - 마이클 페롤리 JP모간 체이스
인플레이션 평가 및 단기정책 경로에 대한 문구가 한치의 변화도 없이 그대로 유지되었다는 것은, 연준이 최근 지표변화에도 불구하고 경제 및 물가전망을 전혀 변경한 것이 없음을 강하게 시사한다. 최근 경기에 대한 평가의 변화는 연준이 성장둔화 우려에 귀가 얇아졌음을 보여준다. 성명서가 "앞으로 몇 분기동안" 이라고 말한 부분은 내년 2/4분기까지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완만한 수준이 될 것임을 의미하고, 이 시점은 금융시장이 연준의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때와 일치한다.
◆ 성명서 긴축성향 고수 - 베어스턴스 경제분석팀
주택시장에 대한 평가의 좀 더 급격한 변화를 제외하자면 이번 성명서 문구는 지난 10월25일자와 거의 같다. 연준은 여전히 인플레이션 전망에 기초하여 (비공식적인)긴축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가 보기에는 2007년 경제성장률이 다시 회복되는 추세를 보일 것이며, 따라서 연준의 다음 행보는 금리인하가 아니라 금리인상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이 같은 정책변화는 경기가 확고하게 회복세로 반전되기 이전에는 예상하기 힘들다.
◆ 주택경기 냉각 강조, 별의미 없다 - 데이빗 그린로, 모건스탠리
성명서의 첫 부분은 이미 지나간 과거에 대한 평가일 뿐이다. 10월 FOMC 이후 GDP의 1/3에 달하는 주택투자가 18%나 줄어들었고, 4/4분기에도 여전히 비슷한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은 버냉키 의장이 지난 10월 초에 언급했듯이 주택경기 둔화가 하반기 경제성장률을 약 1%포인트 삭감하게 될 것이란 예상을 고수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따라서 이번 성명서에 주택경기 냉각에 대해 "실질적"이란 표현을 강조한 것은 단순히 주택경기의 영향이 예상했던 수준이었음을 재확인하는 것에 불과하다. 우리는 연준이 2007년 후반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한다. 연준은 자신들이 상황을 다른 식으로 본다는 것을 시사하는 어떤 표현도 언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