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보고서는 "헤지펀드가 금융시장의 대형 거래주체로 등장했으며, 금융시장에 커다란 파급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헤지펀드는 한 방향으로 혹은 특정한 자산 내지 유동성이 떨어지는 자산시장에 투자를 집중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시장의 변동성이 특히 확대될 수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리퍼 TASS 데이터베이스(Lipper TASS Database)를 이용, 글로벌 헤지펀드가 신흥시장 및 상품시장에 대한 투자포지션 외에도 주식 매수포지션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4일 12시 24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 주식 롱포지션, 신흥시장 투자 증가추세
2003년 9월부터 2006년9월까지 MSCI 세계주가지수가 51%나 상승하는 과정에서 헤지펀드로 자금유입이 증가하고 활발한 재정거래로 인해 수익기회가 줄어들며서 더욱 높은 수익을 노리는 투자가 증가하는 변화가 관측됐다.
이들은 주가상승 국면에서 빠르게 포지션을 늘리는 것은 합리적이지만, 헤지펀드 운용자산의 규모가 2006년 6월말 현재 1.2조달러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헤지펀드가 운용수익을 올리기 위해 대단히 높은 레버리지를 활용하다는 점, 매매빈도를 대폭 늘리는 경우도 허다해 한 방향으로 쏠림현상을 나타낼 경우 금융시장의 가격변화에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없다는 것.
트레몬트 캐피털 매니지먼트(Tremont Capital Management)사의 자료에 따르면 2006년 6월말 현재 헤지펀드 자산운용 전략은 주식 롱&숏전략의 비중이 40%에 근접할 정도로 높고, 이벤트드리븐, 글로벌매크로, 이머징마켓 전략 등을 합쳐 전체의 3/4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CB재정거래, 주식시장중립전략 혹은 채권재정거래 전략 등의 비중은 감소하는 추세였다.
신흥시장 투자는 2006년 6월말 기준으로 644억달러까지 증가, 2003년 6월(113억달러)에 비해 3년만에 6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글로벌 금융보고서의 경우 2002년부터 2005년 사이 신흥시장 주식시장 규모는 1.8조달러에서 6.5조달러로 3.6배 성장했고, 채권시장은 2.5조달러에서 4.4조달러로 1.8배 증가하는데 그쳤다.
◆ 엔화 숏포지션 증가
한편 글로벌 헤지펀드는 2005년 이래 다른 통화 대비 엔화 숏포지션을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움직임은 일본의 금리가 조만간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주로 금리격차를 노린 캐리트레이드로 판단된다.
2005년 이후 미국과 유럽이 본격적인 금리인상 국면에 진입하였으나 일본은 단기간에 금리를 올리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확산되었으며, 특히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줄어들어 헤지펀드가 금리격차를 이용한 수익확보 움직임에서 나선 것이다.
인터내셔널머니마켓(IMM)의 달러/엔 포지션의 변화를 보면 올해 10월 중순까지 투기세력들의 엔 숏포지션이 10만포지션, 약 1.3조엔을 넘어 사상 최대규모로 증가했다. 이 같은 거래에서는 선물 오에도 외환스왑을 이용한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 헤지펀드 투자활동 변화 주시..필요시 유동성 공급도
보고서는 헤지펀드 투자패턴을 주목하면서 포지션을 한 쪽으로 집중하는 특징에 주목했다.
헤지펀드는 주식시장의 매수포지션을 확대시킨데다 다수 펀드가 유사한 포지션을 구축하는 경우가 많고 운용자산의 규모가 증가한 것 외에도 레버리지를 대폭 활용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시장의 유도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포지션이 구축된 경우 일시적으로 포지션이 철수할 경우 단기적으로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이 유발될 가능성이 있고, 심지어 상관관계가 높지 않은 다른 시장에서도 동시적인 가격변화가 유발될 수 있다고 지적된다.
특히 올해 5월 글로벌 주식시장과 상품시장의 급격한 가격 하락세에 헤지펀드의 투자활동 변화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이들은 최근 천연가스에 거대한 매수포지션을 구축했던 헤지펀드(Amaranth)가 60억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손실을 기록했던 사례가 있었다며, 이 경우는 유동성이 비교적 높아 충격이 작았지만 신흥시장이나 상품시장은 전통적인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에 비해 유동성이 작은 편이라 충격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후쿠이 도시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11월 10일 의회증언에서 "중앙은행은 엔캐리 트레이드의 급격한 청산 가능성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발언해 금융시장에 파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그는 "금리전망의 급격한 변화가 발생할 경우 캐리트레이드의 급격한 청산을 유발하고, 이는 금융시장에 다양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일본은행의 이번 보고서도 헤지펀드가 유동성이 부족한 시장에 포지션을 크게 구축한 뒤 포지션을 청산하게 될 경우 자산가격의 변동성을 증대시키고 금융시장을 뒤흔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물론 헤지펀드는 시장전체의 유동성을 늘리고 효율성을 높이는 등 여러가지 리스크 헤지나 포지션 조정의 기회를 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더구나 주식시장의 침체와 저금리 환경 하에서 투자수익을 보장하는 대안투자 역할도 해주고 있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2003년 9월 이후 세계적인 주가상승 국면에서 주식 롱포지션의 증가 등으로 헤지펀드의 투자패턴이 변화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러한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인정된다.
보고서는 유동성이 낮은 시장에서 포지션이 크게 구축되고 이 포지션이 청산되는 과정에서 금융시장 전체에 위험을 유발할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런 사태가 발생할 경우 일본은행은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헤지펀드발 충격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