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3분기 실적집계가 끝나자 각종 분석자료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중에서 지난 주엔 유보율에 관한 자료가 눈에 띄었는데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 제조업체 535개사의 평균유보율이 609%로 작년말 569%보다 40%포인트 높아졌다는 내용이었다.
유보율은 잉여금을 납입자본금으로 나누어 구하는데(정확히는 배당금과 같은 사외유출금을 제외)설비투자나 재무구조의 안정성을 위해 사내유보가 어느 정도 되어 있는지를 판단하는 잣대로 이용된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그룹이 1,276%이고 SK그룹과 롯데그룹도 1,000%가 넘는다. 기업별로는 태광산업이 25,846%로 가장 높았고 SK텔레콤이 23,588%, 롯데제과가 17,922%의 순이였다.
일반적으로 유보율이 높다는 것은 투자를 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수익증가 속도가 빠른 경우에도 흔히 나타난다.
어떻든 유보율이 높은 기업의 경우 무상증자에 대한 기대감이 높고 또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여력이 크기는 한데 설비투자나 기술개발을 게을리 한다는 측면에서는 향후 성장성에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태광산업의 경우 자본금은 56억원인데 자기자본이 1조 4,046억원에 이르고 있고 작년 실적 역시 당기순이익이 224억원으로 자본금의 4배나 된다.
그래서 그런지 올들어 피데스증권, 쌍용화재해상보험, 예가람상호저축은행 등을 계열회사에 추가하는 등 적극적인 사업영역확대를 꾀하고 있지만 그동안 쌓아놓은 사내유보에 비하면 적은 편이다.
유보율이 높다보니 BPS(주당 순자산)도 180만원이나 되고 PBR(순자산 비율)은 0.4에도 못 미칠 정도로 저평가되어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쌓아놓은 사내유보로 소액주주를 비롯한 주주들에게 어떤 정책을 썼는지를 살펴보면 특이한 점을 발견하기 어렵다.
SK텔레콤의 경우 자본금 446억원에 자기자본 8조 2,578억원이나 되는데 작년 순이익은 1조 8,713억원이었다. 롯데제과도 자본금 71억원에 자기자본 1조 2,653억원이고 작년 순이익은 991억원이었다.
유보율이 높은 회사의 공통점은 BPS도 높다는 것인데 SK텔레콤이 14만원, 롯데제과가 90만원인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태광산업의 경우 높은 유보율과 BPS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낮은 수준에 있다는 것이 펀드의 공격대상이 되었다는 점은 SK텔레콤과 롯데제과가 유보율과 BPS에 비해 비교적 높은 주가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 높은 유보율을 자랑만 할 것이 아니라 기업의 발전을 위해 투자를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리고 주주에게 어떤 배려를 해야 할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