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따라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8월처럼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전격 금리를 인상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행의 스탠스는 ‘동요는 없다’는 분위기다. 시장의 여론에 휘둘리지 않고, ‘갈길을 가겠다’는 한은 특유의 ‘뚝심’이 엿보인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일 채권금리는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콜금리 인하 가능성은 물건너 갔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금통위 경계감을 반영한 장이었다.
(이 기사는 7일 오전7시8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 전방위 금리인상 압박
이성태 한은 총재는 7일 '제14차 중앙은행 세미나(Central Banking Seminar)'에서 개회사를 통해 "글로벌 저물가 현상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주택가격이 크게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정브리핑은 지난 6일 '무주택자가 듣고 싶어하는 희망메시지'라는 제목의 칼럼형 기사에서 주택가격 불안의 3대 원인으로 ▲저금리로 인한 과잉 유동성 ▲수도권 인구집중 ▲분양가 상승 등을 지목하고 "적절한 성장을 하는 범위 안에서 통화량을 줄이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한은은 지난 9월중 광의유동성이 24조원이 늘어 전년동월대비 1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신용카드 위기가 금융시장을 강타했던 지난 2003년 3월(10.1%)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특히 시중 단기유동성 총규모는 4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며 530조원에 바짝 다가섰다. 이러한 단기유동성 규모는 광의유동성(L)의 29.7%에 해당한다.
삼성경제연구소도 같은 날 '주택시장 불안과 금리' 보고서에서 "주택시장의 근본적인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선 장기적으로 균형금리 수준까지 신속하게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다음주초 부동산 추가 대책을 발표키로 하는 등 집값 잡기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한은 홈페이지에는 '콜금리 인상을 통해 부동산 가격을 잡아야된다'는 네티즌들의 글이 폭주하고 있다.
금통위 의장인 이성태 한은 총재 역시 금리를 올리겠다는 의지는 명확해 보인다.
이 총재는 지난달 27일 부산대 강연에서 "경제성장률이 4~5% 정도 되고 물가상승률이 2~3%라면 소박한 경제상식으로 볼 때 균형금리가 아무리 낮아도 6~8 수준은 돼야 하며 그런 관점에서는 콜금리가 4.5%에 불과하다는 것은 문제"라고 밝혔다.
이 총재가 말한 '균형금리'에 대해서는 해석이 분분하지만 현재 콜금리 수준을 낮게 보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또 이 총재는 지난 23일 국감현장에서 조기 금리인하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그는 "내년 상반기에 들어가면 둔화는 되겠지만 완만하게 성장할 것이냐, 아니면 전기비 1% 이하로 갈 것이냐에 있어 그렇게 비관적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내년 상반기 성장률은 전년동기비 기준으로는 4% 경계선 근처에 있을 것이며 하반기에는 성장패턴이 나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금통위에 정통한 한 관계자도 "현재로선 콜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고 일축했다.
그는 "우리경제가 각종 지표상 크게 나쁜게 별로 없다"며 "그동안 위축됐던 기업 및 개인의 심리지표도 최근들어 회복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다만 심리지표 회복이 추세적으로 진행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문제라며 이는 소득양극화로 인해 아직도 많은 개인들의 체감경기가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게 그의 판단.
◆ 금통위, 집값 불안에도 기존 스탠스 유지할 것
지난 8월 금통위에서는 이성태 총재가 여론의 동결 요구에도 불구, 캐스팅보트까지 행사하며 금리인상을 전격 단행한 바 있다.
이달 금통위에서도 시장의 인상 요구와는 달리 콜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금통위 직후 이 총재의 모두발언에 부동산 불안에 대해 우려의 입장이 포함되겠지만 그로 인해 금리인상을 전격 단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와관련, 금통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통화정책을 통해 부동산 불안에 대비하는 것도, 안하는 것도 문제"라며 "11월 금통위에서 한은의 기존 스탠스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지금 상황으로는 부동산가격 불안이 금리에서만 비롯됐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며 "지난주에 이어 다음주에 발표될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어느정도 효과를 나타내는지를 지켜본 뒤 통화정책 운용방향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의 기존 스탠스와 관련, 그는 지난 23일 국감에서 밝힌 내용을 예로 들었다.
한은은 당시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제출한 '업무현황' 보고자료에서 "통화정책은 기본적으로 물가와 성장의 중장기 흐름을 중시하여 운용돼야 한다"고 전제한 뒤 "다만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도 함께 고려하면서 금리정책을 결정.운영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성태 한은 총재도 당시 국감현장에서 "통화정책을 통해 부동산버블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부동산가격 만을 잡기 위해 콜금리를 인상한다면 통화정책의 신뢰성에도 문제가 될 것"이라며 "통화정책은 경기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의 중앙은행 세미나 발언과 관련, 그는 "원론적인 얘기"라고 전제한 뒤 "우리나라의 최근 부동산 현상을 언급한 것이 아니라 각국 참석자들이 이런 내용을 포함해 향후 글로벌 저물가 현상에 대한 대비책을 논의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 봄에도 한쪽에서는 금리를 올려야 집값을 잡을 수 있다고 아우성이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가계부채의 증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며 "통화정책 방향을 이같은 여론에 휘둘려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6일 증권업협회가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채권시장 참가자 99%가 이달 콜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어제 미국 국채수익률은 소폭 내림세를 보였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4.71%로 전일비 0.01%포인트 내렸다. 지난주말 단기급등후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매물을 소화했다.
오늘 채권시장은 박스상단을 테스트하는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금통위에 대한 경계감과 저가매수 세력간의 힘겨루기에 따라 등락하는 양상이 될 듯하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4.67-4.77%, 국채선물 12월물은 108.75-109.05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