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나 기관투자가 등이 보유하고 있는 상장회사의 주식을 내다 판다면 주가는 어떻게 될까?당장은 아니더라도 장차 내다 팔것이 예정돼 있다면 어떤 형식이든지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지난 주 지분 매각이라는 재료로 인해 서로 엇갈린 주가의 행보를 나타낸 종목들이 있다.
대한유화의 경우 올 들어 4월에 3만원을 고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서 2만원 아래까지 내린 후 지난 주 3만원을 다시 넘어서며 신고가를 나타내기도 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 지난 1일 보유 중인 대한유화 주식 174만주(지분 21%)를 연내에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는 작년 말 증자과정에서 정부로부터 대한유화 주식을 현물로 출자받아 현재 이 회사의 제2 대주주로 되어 있다.
대한유화 주식의 매각소식으로 지난 2일 대한유화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하고 3일에도 상한가 근처까지 오르는 모습을 보여줬다. 더구나 455억원을 들여 신규 시설투자에 나선다고 공시했음에도 다른 종목들과는 달리 주가에 별로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아마도 주식시장에 이러한 매도물량이 곧 바로 직접 흘러나오지는 않을 것이므로 수급 불균형은 나중 문제라는 낙관적인 투자심리가 컸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또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 값을 더 받기 위해 현재의 주가 수준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자들의 매수욕구를 자극했을 수도 있다.
한편 기업은행은 재경부의 지분매각우려로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 역시 연내 매각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만일에 매각이 안될 경우 단기적인 수급 불균형 우려는 해소될 것으로 보이고, 매각이 된다면 재무구조의 개선이나 유통물량 증가의 긍정적인 면이 부각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힘을 못쓰고 있다.
7,190만주를 1조 2,843억원(한주당 17,800원)에 매각할 예정인데 블록 딜의 경우 4~5% 할인해 거래되므로 주가는 18,700원을 넘어야 현실적으로 매각이 가능하다.
기업은행 주가는 지지난 주 한때 17,000원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지난 주에 다시 16,000원선으로 내려앉아 똑같은 지분매각이라는 재료가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같은 재료라고 하더라도 칼날의 양면처럼 주식시장에서 받아들이는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로 인해 호재성 재료와 악재성 재료로 나타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