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은 8월부터 세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부분적으로 주택경기의 냉각으로 인해 연간 경기둔화세가 지속되고 있고, 물가상승 압력이 완만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당분간 경제와 물가동향을 관망하기로 했다.
25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 Rate)를 기존 5.25%로 동결하기로 다수결로 결정했다고 정책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연방기금금리보다 1% 높은 수준의 할인율도 6.25%로 고수했다.
이번 금리동결 결정에는 회의에 참석한 11명의 멤버 중에서 10명이 찬성했고 제프리 래커(Jeffrey Lacker)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번에도 25bp 금리인상을 주장하면서 반대, 만장일치 의사결정에는 실패했다.
시장이 주목하던 연준의 정책성명서 기조는 9월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미국경제가 올해들어 계속해서 둔화되었다는 표현을 확정적으로 사용하면서, 앞으로도 경기가 완만한 확장세를 유지할 것 같다는 문구를 삽입했다.
이 같은 표현의 변화는 당분간 금리동결 추세가 유지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편 물가압력 상승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최근 급격히 하락한 '에너지물가' 항목이 빠졌다.
지난 9월 금리동결 당시 민간 경제전문가들은 10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그 다음 행보는 금리인하 밖에 없다고 보았지만, 이번 결과를 보면서는 '예상 가능한 미래에서는 연준이 계속 금리를 동결할 것 같다'는 쪽으로 의견을 다소 수정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경기둔화 양상 자체가 시장과 경제주체들의 조정과정을 통해 그 추세가 둔화되거나 혹은 역전될 가능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 정책성명서 기존 골자 유지.."당분간 완만한 경기확장세 유지"
10월 정책성명서의 기본 내용이나 기조는 미국경제의 최근 동향과 '전망까지' 압축하는 첫 번째 문장과, 물가압력 상승 요인에서 '에너지물가'를 뺀 것을 제외하면 9월 성명서와 같았다.
먼저 성명서는 경제상황에 대해 "부분적으로는 주택경기 때문에 올해들어 내내 경제성장률이 둔화되었다"고 표현해 이제까지 "둔화양상이 지속될 것 같다"는 식의 잠정적인 표현을 확정적이도록 수정했다.
나아가 이번에는 "앞으로 미국경제는 완만한 속도의 확장세를 유지할 것 같다"는 향후 전망을 삽입했다.
("Economic growth has slowed over the course of the year, partly reflecting a cooling of the housing market. Going forward, the economy seems likely to expand at a moderate pace.")
참고로 연준은 8월까지만 해도 유가상승 및 금리인상 지속에 따른 경기둔화 요인을 지목하고 있었으나 9월부터는 이들 요인을 삭제하는 대신 '주택경기 둔화'를 부분적인 요인으로 유지했다.
한편 이번 성명서는 지난 9월과 달리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해서 "지표상 근원물가 압력이 높아졌으며, 높은 수준의 자원가동률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지속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 '에너지 및 여타 상품물가'의 인플레 기여 표현을 삭제했다. 최근 유가급락세를 감안한다면 당연한 변화다.
"에너지물가로 인한 충동 감소, 기대 인플레이션 억제, 금리인상의 누적적인 효과 그리고 여타 총수요 억제요인을 반영하여 앞으로 인플레 압력은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표현은 그대로 유지됐다.
("Readings on core inflation have been elevated, and the high level of resource utilization has the potential to sustain inflation pressures. However, inflation pressures seem likely to moderate over time, reflecting reduced impetus from energy prices, contained inflation expectations, and the cumulative effects of monetary policy actions and other factors restraining aggregate demand.")
마지막으로 향후 정책경로에 대해서 이번 성명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원회는 일부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남아있다고 판단한다(Nonetheless, the Committee judges that some inflation risks remain.)"는 문구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러한 리스크 해결을 위해 필요할 수 있는 어떠한 추가적인 금리인상의 폭과 시점도 앞으로 나올 정보가 시사하는 바, 인플레이션 및 경제성장 전망의 변화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는 문구도 그대로 유지되었다.
이 같은 마지막 문장은 지난 6월 회의 때부터 줄곧 그대로 유지되는 중이다.
("Nonetheless, the Committee judges that some inflation risks remain. The extent and timing of any additional firming that may be needed to address these risks will depend on the evolution of the outlook for both inflation and economic growth, as implied by incoming inform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