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의 지역본부 순시는 지난 4월 한국은행 총재 취임 이후 처음이다. 특히 한은이 최근 지역본부를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이른바 '경영혁신방안'을 추진중이라는 '시점'과 맞물려 이번 이 총재의 '지방순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 총재는 이달 17~18일 강릉.강원 지역본부를 순시한데 이어 26~27일에는 부산.경남 지역본부를 순시할 예정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 총재는 일정이 허락되는대로 다른 지역본부도 차례로 순시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다음달에는 해외출장 등이 예정돼 있어 다른 지역본부까지 순시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가 한은의 수장으로서 지역본부를 순시하는 것은 통상적인 관례라는게 한은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한은은 최근 감사원 등으로부터 상위직급을 줄이는 것은 물론 중복 설치된 지방조직도 정비하라는 요청을 받고 있는 상태다.
특히 한은은 최근 내부경영혁신방안을 마련, 시행하려는 단계에 있으며 이 중에는 지방조직 축소와 부서 하부조직 정비 등 조직 슬림화가 주요 내용으로 포함됐다.
또 항간에는 한은이 강릉본부를 지점으로 축소하고 순천.구미.진주지점은 폐지하는 한편 목포본부의 경우 전남본부로 확대해 유지하고 포항본부는 지점으로 축소한 뒤 2010년까지 폐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각 해당 지역주민의 반발 또한 거센 상태다.
이와관련, 한은 김수명 부총재보는 최근 "포항 등 일부 지역본부의 폐쇄 등은 그동안 중장기발전위원회에서 논의됐던 점포일 뿐"이라며 "앞으로 교통 및 정보통신기술의 발달, 업무의 효율성 등을 감안, 일부 소형 지역본부 및 지점을 대상으로 정비하는 방안을 빠르면 올 연말까지 구체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강남.수원 등 5개 지역본부의 업무팀과 발권팀에 대해서는 업무량 변동 추이 등을 감안, 단계적으로 통폐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한은 안팎에서는 지역본부 축소 방안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각 지역본부 및 지역민들의 민심을 파악하고 추스리기 위해 총재가 직접 지방순시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 총재는 지난 8월초 포항 본부와 구미 순천 진주 등 3개지점의 축소 또는 폐쇄 방안에 대한 결정이 매우 어렵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이 총재는 한은이 사회(경제과) 중.고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하계 직무연수 다과회에서 포항출신의 한 교사가 "정말로 한은 포항본부가 없어지느냐"고 묻자 "검토단계에 있는 것이지 최종 결정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정말로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상 한은 본부나 지점이 철수하는 것이 거의 영향이 없는 일이지만 지역 정서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