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Federal Reserve)에 새로운 강력한 인플레이션 강경론자(Inflation Hawk)가 등장했다.
찰스 플로서(Charles Plosser) 신임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번 주 실시한 경제 및 통화정책 관련 첫 공식연설을 통해 최근 연준 관계자들 중에서는 가장 강력한 인플레이션 우려를 제기했다.
이번 연설에서 그는 또한 연준은 경제적 변동성을 완화시키는데 있어 부차적인 역할을 할 뿐이라는 정책적 소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플로서 총재는 지난 5일 지역 공인재무사(CFA) 협회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연준은 "항상 최대 경제성장 및 고용달성을 위해 장기적인 물가안정을 유지해야 한다는 정책목표에 맞게 금리를 결정해야 한다"며, 그러나 70년대의 교훈을 상기시키면서 "단기적으로 생산과 고용의 균형을 달성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구사할 경우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통화정책은 단기적으로는 산출이나 고용을 제어할 수 없지만, 경제적 조건의 변화에는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실 FOMC 멤버들 대부분은 물가안정이 일차적인 목표라는데는 대부분 동의하지만, 산출과 고용에 대해서 통화정책이 제한적인 역할 밖에 하지 못한다는 플로서의 견해에는 당장 반대하는 의견도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같은 정책소신의 대립은 플로서 총재가 로체스터대학 경영대학원 교수이자 동시에 FOMC에 대해 '강경노선'을 주창하며 비판자 역할을 해 온 '그림자공개시장위원회(SOMC)'의 성원 출신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불가피해 보인다. 참고로 윌리엄 풀(William Poole)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또한 SOMC 출신이다.
플로서는 한때 이상적인 인플레율은 마이너스, 즉 연준은 -2%~-3%의 디플레이션 목표를 설정해야 할 것이라는 밀튼 프리드먼(Milton Friedman)의 주장을 지지하기도 했다. 이 노선은 구매력을 유지하려면 은행권이 동일한 비율로 증가해야 한다는 입론에 기반한 것이다.
하지만 그린스펀 시대의 연준이나 버냉키 신임연준 의장 등은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지 않도록 필사적인 노력을 경주해 온 바 있다.
물론 지역 연방준비은행의 수장을 맡은 플로서는 자신의 기존 주장에서 다소 유연한 태도를 가지는 쪽으로 입장을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설에서 그는 물가안정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인플레 혹은 디플레 위험"으로부터 자신들은 방어하기 위한 여력을 가지게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린스펀이나 버냉키는 2004년까지 매우 낮은 금리를 유지한 것은 과도한 것이었다고 비판했다. "지난 5년간 지속된 경기부양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근원물가 압력 상승의 주된 요인(main reason)은 아니길 바라지만, 최소한 주요한 기여요인(major contrubution)이었다"고 플로서는 강조했다.
이날 연설을 종합하면서 그는 투자자들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고려하는 것은 잘못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식으로 말했다. 여기서 플로서 총재는 주택경기의 둔화는 이미 예상된 것이었을 뿐 아니라 환영할 만한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최근 실물경제의 변화는 금리인사가 필요한 것처럼 느끼게 하는 것 같지만, 내가보기에는 그렇지 않다. 아직 주된 위험은 인플레이션 측면에 있으며, 최소한 현행 통화정책 기조를 견지하거나 필요할 경우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장기적인 경제성장을 위해 최선"이라고 플로서 총재는 주장했다.
이 같은 플로서 총재의 견해는 현재 FOMC 내에서는 한 극단을 대변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최소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연준의 우선 관심사라는 점에서는 광범위한 의견동의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수요일 도널드 콘 연준리 부의장 역시 "현행 금리수준이 경기연착륙 시나리오에 최선이라고 보지만, 역시 인플레이션이 우선 관심사"라고 강조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