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엔/원 환율은 전날(28일) 803.50원 수준에서 거래를 마쳐 지난 1997년 11월 18일 804.74원 이후 8년 10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원 환율은 전날 944.70원으로 1.00원 오른 데 반해 달러/엔 환율이 117선대 강세를 보이면서 엔/원 크로스 환율이 급락한 것이다.
특히 달러/엔 환율은 지난 G7 재무장관회담 이후 116선대로 급락했다가 최근 일본의 아베 정권 수립에 따른 정치적 요인과 미일간 금리차 등이 반영되며 118선에 접근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뉴욕외환시장에서도 달러/엔은 117.80선으로 마감하며 지난 21일 116.30대로 급락한 이후 닷새 연속 상승했다.
반면 달러/원 환율은 9월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해외여행 감소 등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수급상 공급우위가 재연됨에 따라 950원 하회 이후 940원 초반대에 눌려 있는 상태이다.
무엇보다 9월 들어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데다 월말 및 분기말, 그리고 추석을 앞둔 원화자금 수요 등으로 달러 매물이 급증하는 등 기본적인 수급요인에다 국내외 요인들이 엔/원 환율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이 새 정권이 들어선 가운데 향후 경제 및 통화정책에 큰 변화를 주기 힘들 것을 보이는 반면 국내 수급이 공급우위를 보이면서 엔/원 환율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심리적으로 중국 위안화가 미국의 폴슨 장관이 중국을 방문한 이후 절상 기조를 지속하고 있어 밴드폭 확대 가능성에 대한 모종의 ‘합의’가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을 주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국회가 18조원에 달하는 외평기금 결손에 대해 정부의 ‘외환정책 실패’에 강경하게 대응하고 아울러 감사청구 등을 관철시킬 태세여서 시장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점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런 기회를 호기로 삼는 역외의 달러 매도 공세가 단기 베팅력을 발휘하면서 엔/원 환율 급락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역외세력들은 달러/엔 강세를 바탕으로 달러/원도 오를 것으로 보고 엔매수-원매도 포지션을 구축했었다가 9월 이후 예상을 깨고 엔/원이 820원, 810원 이하로 급락하자 손절매를 치는 등 적잖은 손실을 본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일부는 포지션 손실을 만회하고자 일부는 새로운 이익실현을 위해 단기 베팅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역외의 매도는 달러/엔이 상승하는 데 반해 달러/원이 오르지 못한 데 따른 실망 등 반사적인 측면이 있다”며 “최근 820원 하회 이후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잃었던 손실을 만회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국회가 정부의 외평기금 부실운용 등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재경위 회의 날짜를 10월중으로 다시 잡는 등 정책당국의 입지를 줄여놓고 있다”며 “이런 점이 역외들한테는 다소 안심하고 매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100엔/원 환율이 추가로 하락해 700원대 시대를 맞을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100엔/원 환율이 700선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추세적으로 떨어질 것이냐 일시적인 것이냐에 따른 판단이 중요해 보인다.
시장에서는 100엔/원 환율이 700선대로 떨어진다고 해도 일시적일 것이라는 관점이 우세한 편이다. 기본적으로 9월말 10월초를 지나면 월초 결제 요인과 추석 장기 연휴 등으로 달러 수요가 증가하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는 일단 오늘(29일)과 다음주 월요일(10월2일)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달러/엔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시장에도 달러 매수심리가 생겨나고 있다”며 “그러나 월말 네고가 집중될 경우 달러/원이 못뜰 경우 역내외 엔/원 매도세가 다시 재개되면서 800원 이하로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는 “엔/원이 700선으로 떨어진다고 해도 일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10월로 넘어가면서 월말 분위기가 해소되면 엔/원의 추가 하락은 제한될 것이며 이런 점을 역외들도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기업체들의 경우 결제수요가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역외들의 엔/원 매도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며 “역외 단기(short term) 세력들이 엔/원 하락에 베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역외의 엔/원 매도는 주식이나 채권 등 자금흐름을 수반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따라서 엔/원이 700선대로 하락하더라도 일시적일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달러/원 환율은 여전히 월말 수급 공방이 지속되는 가운데 달러/엔 상승에 따른 매수세가 일부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월말이고 다음주면 10월로 넘어가는 9월 마지막 거래일이라는 점에서 수급이 중요한 고비를 맞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장중 수급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의 예상거래는 달러/엔 상승 속에서 달러/원이 943원선으로 결제 수요 유입 지점이 높아진 부분이 있어 945원을 중심으로 943.60~946.40원선이 주거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위로는 945원을 어떻게 돌파하느냐가 일차 관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