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나흘째 상승세를 보였다.달러/원 환율은 2일 962.30원으로 전날보다 6.30원 급등하며 마감했다.특히 그동안 ‘마의 벽’으로 인식됐던 960원선을 돌파하며 지난 6월 29일 이래 한달여만에 960원을 돌파했고, 지난 4월 4일 이후 넉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달러/원 환율이 급등한 것은 저가 결제 수요가 뒷받침되는 가운데 역외 매수가 강하게 유입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달러/원 환율 4개월 최고치, 960원대 공방 치열할 듯 그 배경으로는 국제유가 급등과 글로벌 긴축 기조, 신흥시장 내 유동성 축소에 따른 위험자산 포트폴리오 재배분으로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가 지속되고, 내부적으로는 7-8월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등 수급 여건에 일정 변화가 왔기 때문이다.여기에 여름철이고 휴가철이라는 특수성이 더해지면서 업체 네고가 일부 완화된 점, 일부 공기업들의 비교적 강한 매수우위 견지, 은행들의 매도 자제 분위기 등도 이래저래 환율 상승에 일조했다.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적자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선물환 매도로 환율이 상승하지 못했다”며 “최근 환율 상승은 이같은 수급상 여건 변화가 시장에 반영되며 왜곡이 시정되는 정상화과정”이라고 분석했다.외국계 은행의 딜러는 “보통 7-8월이면 수출은 비수기이고 수입쪽은 성수기”라며 “더욱이 7월 자동차 파업 여파가 더해지고 여름 휴가철에 들어서면서 기업들도 휴가를 떠나면서 계절적 요인이 생겨난 것 같다”고 말했다.최근 환율 상승에 대한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중장기 수급여건의 변화 가능성과 더불어 계절적인 요인에 따른 수급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국인들이 지난 4월 하순부터 지속적으로 순매도 기조를 유지하고, 또 지난 7월 10일 이후부터 다시 순매도 기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달러 상승에 우호적인 여건을 조성해주고 있다.대우증권의 조재훈 투자분석부장은 “주식이 1,200~1,300선대 박스권을 보이면서 1,200선대에서는 저가 매수세가, 1,300선에서는 차익매물이 출회되고 있다”며 “글로벌 긴축, 중국은행들의 대형 기업공개, 하반기 경기둔화 및 실적 둔화 여부로 외국인들의 매수기반이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다른 시중은행의 딜러는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 뮤추얼펀드 동향이 주식을 회피하고 있고, 한국 관련 펀드가 유입쪽으로 돌기 전까지는 역외매수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달러와 비동조화 국면, 달러/원 8개월만에 120일선 저항 돌파 주목 이런 가운데 글로벌 달러는 지난주 미국의 2/4분기 GDP가 2.5%에 그친데 따른 충격으로 약세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달러/엔 환율은 117선에서 급락 이후 114선대 약보합 횡보세를 보이고, 유로/달러는 1.27-1.28선대 강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물론 국내 수급 장세가 주도하면서 글로벌 달러 급락 영향을 받고 있지는 못하면서 100엔/원 환율도 810선대 약세에서 840원대를 넘나드는 수준으로 급반등했다.시장에서는 당분간 국내 달러/원 환율의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다시 대세를 차지하고 있다.일단 전고점이고 두 번에 걸쳐 돌파하지 못했던 지난 6월 고점인 963.60~963.90원이 일차 타겟이며 이를 넘어설 경우 970~980선까지 상승 공간이 열린다는 주장들이다.특히 기술적으로 보면, 달러/원 환율은 전날 957원대의 120일선 저항선을 돌파하면서 960원 이상으로 상승폭을 키울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대한민국 외환시장에서 기술적 분석이 제대로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 있으나, 업체들이 다소 뒤로 빠지고 역외와 은행간 거래자들이 주도하는 장에서는 통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이다.달러/원 환율은 그간 달러/엔과는 달리 매물 저항으로 120일 저항선을 뚫지 못해 왔는데, 이날 돌파한 것이다.달러/원 환율이 120일선을 상향 돌파한 것은 지난 2005년 12월 8일 1,034원대 이후 약 8개월만에 처음이다.120일선 돌파 이후 위쪽의 공간이 뻥 뚫린 모습이며 앞으로 200일선이 있는 980원까지는 이렇다할 저항선이 보이지 않고 있다.물론 단기 이동평균선의 경우 5일선이 956원대로 상향했고, 60일선 949원대, 20일선이 952원대로 위쪽으로 몸을 틀으면서 아래쪽 지지 영역이 강화된 것도 중요하다. 달러/원 환율은 2일 역외 NDF시장에서도 나흘째 상승하며 960원대로 올라섰다. 런던시장에서는 해외IB들의 공격적인 매수로 장중 968원까지 급등하기도 했으며, 뉴욕시장에서는 964.70~968.00원대에서 거래되다 964.00/965.00으로 마감했다.이런 정황을 종합하면 이날 국내 시장 분위기 역시 ‘업’(up)쪽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거래를 바탕으로 하루짜리 단기 피봇분석을 적용하면 960.30원을 중심으로 958.00~964.60원으로, 좀더 확장해 2차 범위는 953.80~966.80원까지 넓힐 수 있다.그렇지만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선물환율이 크게 오른 바 있어 2차 범위를 넘어 970원대 접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시장의 상승 트렌드에 유연성을 가지고 접근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北 김여정 "바이낸스 해킹, 우리 소행 아냐"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에서 발생한 8조원대 규모의 암호화폐 탈취 사건과 관련해 미국이 북한을 배후로 지목한 데 대해 "황당무계한 낭설"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여정 노동당 부장은 2일자 담화에서 미국의 주장이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정치적 도발이라고 비난하면서, 오히려 미국이 절취된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는 취지의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북한 해커 이미지. [사진=뉴스핌 DB]
김여정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바이낸스 해킹 사건에 북한이 관여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우리를 '사이버범죄국'으로 매도하려고 기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여정은 미국의 주장이 "황당무계한 낭설이며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국제적으로 사이버범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무작정 북한과 연관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미국이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사이버 사기 행위가 모두 북한의 소행인 것처럼 국제 여론을 오도하는 것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에 손상을 주고 존엄과 국위를 폄훼하려는 불순한 시도이자 "새로운 영역에로 파생된 또 다른 엄중한 반공화국 주권침해행위"라고 규정했다.
김여정은 특히 미국이 지난해 불법적으로 절취된 암호화폐 자산을 몰수해 국가의 '전략예비비축금'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사실을 거론하며 미국의 이중적 태도를 문제 삼았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뉴스핌 자료]
그는 "이른바 절취당한 거액의 암호화폐 자금이 회수되는 경우 누구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겠는지를 따져보면 이번 해킹 사건의 배후에 대한 단서가 주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해킹 책임을 부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국이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확보하려는 정책 자체를 문제 삼으며 역공을 편 것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김여정이 마치 미국이 암호화폐를 탈취해 국고로 귀속시키려 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점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담화에서 김여정은 "이번 계기에 우리는 워싱턴의 대조선 적대적 자세를 다시금 확인했다"며 "우리는 미국이 우리 국가에 지속적으로 다양한 도발을 걸어오는 데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대북 적대적 태도에 대해 "대단히 불쾌하기 그지없는 미국의 적대적 태도에 대하여 우리는 여러 측면에서 재고해볼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번 담화를 단순한 사이버 해킹 의혹에 대한 반박에 그치지 않고 북미관계 전반에 대한 불만과 대응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담화는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미국의 대북 사이버 범죄 의혹 제기에 직접 나서 강도 높게 반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북한은 사이버 공격 의혹을 부인하면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을 문제 삼고, 이를 주권 침해와 정치적 도발이라는 틀로 연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낸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10.31 mj72284@newspim.com
앞서 미 FBI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사이버 보안 경보를 통해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60억달러(약 8조원대) 이상의 가상자산을 탈취했다고 발표했다.
FBI는 북한이 이번 범행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북한의 해킹 활동과 연관된 가상자산 지갑 주소 목록도 공개했다.
yjlee@newspim.com
2026-11-03 07:11
사진
李대통령 부부 여권정보도 노출됐다고?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대통령 전용기 탑승자 168명의 개인정보가 온라인에 유출된 사건에 대해 경찰이 내사(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전날 공군 1호기 탑승자 명단과 개인정보가 인터넷에 노출된 사건에 대한 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21일 81차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9.22 photo@newspim.com
유출된 자료는 지난 6월 한 보안 관련 사이트에 올라온 '탑승객 명단(대한민국-벨기에)' 파일이다. 이 파일에는 이 대통령 부부와 정부 주요 인사, 청와대·외교부 직원, 대통령경호처 경호원, 청와대 출입기자 등 168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노출된 정보는 국문·영문 이름과 소속·직책, 생년월일, 여권번호, 여권 발급일·만료일 등이다.
해당 파일은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앞두고 악성코드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보안 관련 유료 사이트에 게시된 것으로 추정된다. 순방 전인 6월 2일부터 약 5개월간 외부에 노출됐으며, 현재는 열람이 차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대통령 등 개인정보 유출 대응을 위해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통령 순방단의 개인정보 유출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유출 경위와 정보 노출의 범위, 실제 피해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관계기관의 관리 책임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alebcao@newspim.com
2026-11-03 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