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부터 급락세를 보이던 인도 증시가 주초 사상 최대 폭으로 하락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위기를 몰고 올 조짐을 드러냈다.이미 글로벌 증시 급락세 속에서 가장 큰 폭 하락세를 보이던 인도증시는 외국계 투자자들이 3년간 급등장세의 배경이자 동시에 불안요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 같은 외국계 자본의 유입과 급격한 유출 가능성은 인도 금융시장발 위기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그러나 인도 경제가 아직은 건실한 데다, 증시도 급락 이후 신속히 안정을 되찾는 등 자본유출에 따른 인도발 금융위기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인도 센섹스, 사흘만에 20% 폭락.. 유럽시장도 급락이미 지난 주 글로벌 증시 하락 추세 속에서 가장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던 뭄바이증권거래소의 대표지수 센섹스(Sensitive Index)는 22일 개장 초반 외국계 펀드의 대규모 매도세와 함께 9,826.91까지 무려 1,111.70포인트 폭락했다.한편 외국인 투자자들이 인도 주식을 팔면서 루피화 가치는 5개월래 최저치로 추락하기도 했다.인도증시 사상 최대 폭락사태에 거래가 2년만에 완전히 중단되었으며, 정부 및 중앙은행 관계자들의 유동성 공급 약속 등 안심조치에 따라 거래 재개 후 센섹스 지수는 급격히 낙폭을 줄이는 등 안정을 되찾았다.치담바람 인도 재무장관은 사흘만에 20%나 폭락한 주가 때문에 손실 커버요구를 받은 투자자들에게는 필요한 유동성을 풍부하게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글로벌 상품시장의 폭락세와 글로벌 금리인상 전망에 약해질대로 약해진 인도증시의 이번 폭락 사태는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파장을 몰아가는 모습이다.이날 유럽증시는 광산 및 원유업종 관련주들의 폭락세와 함께 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초반 급락세를 나타냈다.英 FTSE100지수와 佛 CAC40, 獨 DAX 등은 장 초반 일제히 2%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증시 급락세가 유럽시장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고 이날 장 분위기를 전했다.이들은 상품가격이 급락하여 인플레 우려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미 상품시장이 추가로 촉발한 급락세 모멘텀의 끝자락이 시장을 괴롭히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글로벌 요인 외에 해외투자자에 대한 세금부과 요구가 매도 빌미 제공주초 폭락한 인도증시의 배경에는 외국계 펀드의 급격한 매물이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사실 인도 경제의 펀더멘털이 큰 문제를 보이지 않고 있었다는 점에서 증시 급락세를 글로벌 증시 하락세를 빼고 나면 주로 외국계 기관투자자들의 '치고 빠지기'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결국 인도 정부가 이들 기관에 대한 세율을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것이 글로벌 금리 및 상품시장의 불안요인 외에 인도증시 하락세에 보다 크게 작용한 것이다.지난 주말 치담바람(P. Chidambaram) 인도 재무장관은 지난 주말 "인도 경제 펀더멘털이 문제가 없다"는 발언을 내놓아야 했다. 그는 인플레율이 4%를 밑돌고 있는 가운데 경제성장률이 강력한 상태라는 점을 강조했다.인도증시의 대표종목 30개로 이루어진 지수 센섹스(Sensex)는 지난 주 초반부터 급락세를 보였으며, 목요일에는 826.38포인트 하락해 당시 기준 사상 최대 폭 하락마감한 뒤, 금요일에는 다시 452.82포인트, 4% 하락하여 1만938.61로 마감한 바 있다.치담바람 재무장관은 "증시 급락의 배경에는 금속가격 하락세, 해외금리의 상승세 그리고 여타 시장의 매력 증대 등 여러가지 요인이 존재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한 뒤, "이런 요인들에 따라 시장이 상승 하락할 수는 있지만, 민감한 문제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관측보고서가 또한 증시를 훼손했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그는 정부가 장기투자 자본의 이득에 대해 세금을 물리거나 일방적으로 외국계기관에 대해 세율인상 조치를 취하거나 할 계획이 없음을 강조했다.인도의 경우 1년 이상 주식을 보유할 경우 이후 주식을 매도하여 남긴 차익에 대해 세금을 낼 필요가 없지만, 6개월 이내에 주식을 매도할 경우 10%의 단기 자본이득세를 내야한다.그러나 인도정부의 공산주의 동맹세력들은 1년 이상의 장기투자 자본이득에 대해서도 세금을 부과할 것과 외국계 투자기관들에 대한 조세규칙에 대해 재검토할 것을 주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4월 1일부터 시작되는 인도의 새 회계연도에 대해 인도 중앙은행은 GDP성장률이 7.5%~8.0%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6일 기준 주간 인플레율은 연율 3.96%로 한 주전에 3.59%에 비해 가속화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센섹스, 1만선 까지 10% 추가 급락 전망 나와 있었다 - WSJ美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미 지난 주말까지 14% 급락한 센섹스가 이번 주에도 10% 정도 추가 폭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었다.신문은 이 같은 급락 전망의 배경에 대해 일부 펀드매니저들이 글로벌 금리인상으로 인도 기업들의 순익이 크게 저하될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고 소개했다.이들 펀드매니저들은 미국의 금리인상과 인도의 동반 금리인상 등으로 인해 신흥시장 주식에 대한 투자매력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이 때문에 주식시장에 투입되었던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신속하게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한 프라이빗 이쿼티업체 소속 전략가는 "인도경제는 수년전에 비해 자본공급이 훨썬 더 중요한 문제가 됐다"며, "인도증시 투자자들은 글로벌시장에 대해 제대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었다"고 경고했다.그는 지난 주 인도증시의 급락세는 글로벌 금융시장으로의 통합이 가속화된 증시가 이러한 글로벌한 요인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음을 실제로 보여준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일본이나 한국, 중국 등과 달리 인도 경제는 미국으로의 수출이 원동력이 아니며, 주로 해외로부터 쏟아져들어 온 신규 달러 투자자금이 동력이었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라고 한다.지난 3년간 지수가 3배나 폭등, 5월10일까지 1만2,612까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센섹스도 바로 매년 60억달러씩 쏟아져 들어온 신규 외국인 투자자금에 의해 부양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인도 증권거래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센섹스 구성종목들의 시가총액 중 15%를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주에만 무려 5억달러 순매도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한편 WSJ는 애널리스트들이 금리와 인플레 우려 외에도 인도증시는 이미 급락 위험에 처해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연 8% 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인도 경제가 매력적이기는 해도 주가지수가 너무 과도하게 올랐다는 것이다. 센섹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은 최근 17배까지 상승했는데, 이는 과거 5년 동안 평균 PER가 15배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상당히 높은 것이다.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센섹스가 1만 선까지 10% 정도 추가하락해야 다시 매력이 생겨날 것이라고 보았다고 신문은 전했다.일부 전문가들은 인도증시의 변동성이 당분간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 공매도가 허용되지 않고 있는 점도 하락 폭을 과도하게 만들 위험이 존재하는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지수가 일단 하락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도증시 신속한 안정되찾나.. 상품가격 하락 충격은 지속될 듯이날 美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인도증시 급락 이후 낙폭 축소 움직임을 전하면서, 전문가들이 "장기적인 인도증시 전망은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이후 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출했다고 전했다.통신은 세계 3위 정제설비를 갖춘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Reliance Industries Ltd.)가 이날 주가가 초반 16%나 폭락했다가 낙폭이 3.1% 정도로 줄었다고 전했다. 이 업체의 지수 비중은 센섹스 내에서 5위에 이른다.싱가포르 소재의 대형 투자자업체 소속 전문가는 "시장이 현재 수준에서 바닥을 확인한 뒤 신속하게 반등할 것"이란 전망을 제출했다고 블룸버그는 소개했다.인도 2위 철강업체 타타 스틸(Tata Steel)의 주가는 3.9% 내렸으며, 최대 비철금속 가공업체 힌달코(Hindalco)는 0.7% 하락하는데 그쳤다.상하이 시장의 구리 선물 가격이 재고증가와 중국 수요 감소 전망에 이날 일일 가격하락 제한 폭인 4% 하락한 영향이 컸다.블룸버그는 지난 주 25년만에 최대 급락세를 보인 글로벌 상품시장은 금리상승으로 인해 구리, 금 은 등 대안 투자상품의 매력이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크게 작용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통신은 DSP 메릴린치 펀드매니저 소속의 한 매니저가 "상품가격이 앞으로도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한 증시의 충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고 전하기도 했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사진
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