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G7 성명서와 버냉키 연준의장의 일성에 미국 달러화가 몇 개월만에 최악의 시련에 직면했다. 이란의 핵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달러화가 아닌 스위스프랑과 금으로 이동하는 흐름도 눈에 띄고 있다.美 유력 금융일간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같은 달러 약세가 당분간 되돌이키기 힘든 양상으로 진행되면서 미국 증시와 채권시장에도 상당한 파급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1일 전했다. 무엇보다 통화약세는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효과를 나타내 기업들의 비용부담을 강화시키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상승킨다. 물론 일부 수출기업들은 가격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수혜자로 떠오를 것으로 판단된다.한편 일부 대형투자은행들은 이번 달러 약세의 최대 수혜통화는 엔화 및 한국 원화 등 주요 아시아 통화가 될 것이란 전망을 제출했다고 WSJ는 지적했다.그러나 연준이 여전히 시장의 예상보다 금리를 더 많이 인상할 가능성이 있고, 또 연휴가 겹친 5월 첫주 美 주요 거시지표 결과가 예상대로 강세를 보일 경우 달러화가 추가하락할 것인지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美 달러 하락세 어디까지 가나? 방향성 불확실지난 주말 유로/달러는 1.26달러 선을 돌파하면서 1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달러/엔은 113엔 선으로 급락했다. 캐나다달러가 무려 20여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 주에는 안전통화로 간주되는 스위스프랑이 급등했다.달러화 지수는 지난 주말까지 엿새 연속 하락했을 뿐 아니라 주간 하락 폭은 16주래 최대 수준에 달했다. WSJ는 별도의 주간전망 기사("Direction of Dollar Is Unclear")를 통해 이번 주 달러화의 향방이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한편에서는 명목금리 격차와 글로벌 불균형 재료에 주목하면서 유로 및 엔화 등 주요 상대통화대비 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지표 서프라이즈나 연준 관계자의 발언 등으로 달러 매도포지션이 청산되면서 급격히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신문은 달러화가 최근 수주간 광범위한 약세 마인드에 시달려왔고, G7 회담부터 유로존 지표강세 및 버냉키 의장의 증언 그리고 이란 핵 리스크 등 다양한 매도 요인에 직면했다는 점은 인정된다고 지적했다.하지만, 이번 주 미국 주요지표들이 대부분 강력한 결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일본이 이번 주 황금연휴에 돌입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방향성을 예단하기란 대단히 힘들게 됐다는 점 또한 강조했다.월요일은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휴장했고, 중국은 이번 주 내내 시장이 열리지 않는다.라라 레임(Lara Rhame) CSFB 뉴욕의 외환전략가는 "지금 당장 달러 매도심리가 지배적인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면서도, "버냉키 의장의 증언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과도했던 면이 있고, 유로존 정책담당자들이 과연 유로화 강세를 언제까지 견디고 지켜볼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고 WSJ는 전했다.◆ 美 재무부 '약달러 용인'? 유로화는 '외환보유액 다변화' 호재다만 신문은 연준이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금리를 좀 더 인상할 경우 얘기가 달라질 수 있지만, 지난 주 美 거시지표 강세로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이 강화되는데도 불구하고 달러 매도세가 지속된 것으로 보아 사태가 심상치 않다는 점도 강조했다.무엇보다 지난 주 존 스노(John Snow) 美 재무장관이 "통화 가치는 시장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언급한 것이 여타 중앙은행의 달러화 대비 통화강세를 용인하라는 압력으로 간주되면서 시장의 심리가 싸늘해졌다고 WSJ는 전했다.이는 또한 시장 일각에서 이슈화되던 "당국이 약달러를 용인하는 것이냐"는 지적에도 어느 정도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유로화의 경우 일부 중앙은행들이 최근들어 자국 외환보유액의 '다변화' 의지를 천명한 것의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특히 중동에서는 최근 카타르가 다변화 방침을 천명했고, 유럽은 스웨덴이 유로화 편입비중을 37%에서 50%로 늘리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이 같은 다변화 이슈는 시장이 점차 달러화에 대한 대안으로서 유로화는 수용하는 경우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최대 수혜통화는 亞 통화.. 골드만삭스, "한국 원화, 대만달러,필리핀 페소 등 추가 12~16% 절상될 듯"한편 외환전문가들은 올해 달러 약세의 최대 수혜자는 바로 엔화 및 여타 아시아 주요통화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미 한국 원화의 경우 지난 해 가을부터 최근까지 무려 달러화 대비 11%나 급등하며 1997년 외환위기 사태 이전 수준까지 올랐다. 엔화는 113엔 선으로 역시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특히 전문가들은 지난 달 워싱턴 G7회담 성명서는 미국 혼자 외쳐대던 아시아통화 평가절상 주장이 공식화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하고 있다.게다가 버냉키 연준의장이 조만간 한 두 차례 액션을 취하지 않고 정보를 수집하겠다는 언급을 내놓은 것은 가뜩이나 힘을 얻은 달러 매도세력들에게 날개를 달아준 겪이 되었다고 이들은 지적했다.시티그룹(Citi Group)은 최근 올해 달러화 대비 중국 위안화 평가절상 전망치를 당초 5%에서 7.5%로 상향수정하고, 중국 당국이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인해 과열을 억제하려는 목적에서 "위앤화 강세를 이요한느 쪽으로 입장이 선회하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일부 전문가들은 지난 2002년부터 2004년까지 3년간의 약달러 장세에서 유로화가 달러 대비 50%나 절상되었을 때 엔화나 여타 주요 아시아통화의 경우 그 절반 수준의 절상에 그쳤음을 감안한다면, 이들 아시아 통화들이 추가 랠리를 보일 여지가 남아있다고 주장했다.젠스 노르드빅(Jens Nordvig) 골드만삭스 외환분석가는 최근 랠리를 보인 인도네시아 루피아하나 대만 및 싱가포르달러 외에도 "다른 아시아 통화가 랠리에 더 가담할 것"이라며, 특히 한국 원화와 대만달러 및 필리핀 페소 등이 앞으로 달러화 대비 약 12%~16% 추가 평가절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WSJ는 모든 면에서 볼 때 막대한 경상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들이 자국통화 가치를 절상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이 지역 중앙은행들이 중국과의 수출경쟁력을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있다며, 지난 주에도 한국과 싱가포르 당국이 달러매수 개입에 나섰다고 전했다.◆ 약달러는 美 채권시장의 적, 증시는 명암 엇갈릴 듯일단 달러 약세는 수입제품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의 상승을 이끌고, 연준의 금리인상을 재촉하는 등 채권시장에는 약세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마크 잰디(Mark Zandi) 무디스 이코노미닷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달러약세는확실히 채권시장에 부정적인 것"이라며, 문제는 그 부정적인 수준의 정도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입물가가 다시 상승하기 시작할 것이며, 이는 광범위한 인플레이션을 촉발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또 그는 달러약세로 인해 미국 유가증권 시장이 해외투자자들에게 매력을 잃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자산을 자국 통화로 환산할 경우 투자수익률이 크게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미국 국채의 절반을 보유하고 있는 해외투자자들은 달러화가 더욱 하락한다면, 수익률상승을 통해 그 손실을 보전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설 수 있다.한편 WSJ는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달러 약세에 대해 별다른 충격을 받을 것 같지는 않다고 지적했다.일부 기업들은 달러약세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강화되지만 다른 업체들은 수입비용의 상승으로 인해 채산성이 악화될 수 있는 등 증시 내에서는 명암이 엇갈린다.러스 코에스테리치(Russ Koesterich) 바클레이즈 글로벌 인베스터 소속 선임펀드매니저는 대형 수출기업들이 승자가 되는 반면 주로 아시아로부터 제품을 수입판매하는 소매업체들이 최대 패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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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추친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추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는 지금 새로운 공약사업을 추진하기는커녕 이미 진행 중인 민생 사업조차 온전히 유지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며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2~3년 뒤 채무를 갚기 위해 또다시 지방채를 발행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민선 8기 당시 경기도는 재정 부족을 이유로 노인장기요양, 소아응급 책임의료기관 육성, 유·초·중·고교 급식비,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등 상당수 주요 민생·필수 사업의 올해 예산을 12개월분이 아닌 9개월분만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에만 약 7700억 원 규모의 감액추경이 필요한 실정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한도액의 99.6%에 달하는 9430억 원 상당의 지방채를 20년 만에 발행한 데 이어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조례를 개정해 남북협력기금 등 각종 기금 재원 5588억 원을 일반회계로 예탁·끌어다 쓰며 위기를 버텨왔다.
그러나 도 전체 예산 약 41조 7000억 원 중 도가 자체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은 3조 5000억 원에 불과한 데다 세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취득세 수입이 2022년 11조 원에서 올해 8조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아울러 3기 신도시 개발 세수 효과 감소, 반도체 등 인프라 투자 대비 법인지방소득세의 시·군 귀속 구조, 전체 예산의 49%에 달하는 복지 예산 증대 등이 맞물리며 구조적 재정 위기가 심화했다.
추 지사는 구조적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도지사 및 고위공직자 업무경비 감액 등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 ▲일회성·선심성 행사 및 불요불급한 사업 전면 중단▲참모조직 및 공공기관 인력 효율적 재배치 ▲지방소비세 확충 및 국고보조사업 지방비 부담 개선 등 세입구조 정상화를 위한 4대 방안을 제시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다만 도민의 생명과 안전,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핵심 민생 예산은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추미애 지사는 "재정위기의 고통을 사회적 약자와 서민의 삶에 떠넘기지 않고 불필요한 지출부터 선제적으로 줄여나가겠다"며 "지금의 어려움을 다음 세대의 빚으로 넘기지 않고 경기도의 미래를 위한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해 도의회 및 31개 시·군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141world@newspim.com
2026-08-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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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 경기 폭염 취소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극한 폭염이 프로야구까지 멈춰 세웠다. 경기장 곳곳에서 온열질환 의심 환자가 발생하고 관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응급 상황까지 벌어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국 리그를 일시 중단하고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KBO는 5일과 6일 예정됐던 2026 신한 SOL KBO리그 1군 전 경기와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취소된 경기는 잠실(NC-두산), 인천(LG-SSG), 대구(한화-삼성), 부산(키움-롯데), 광주(KT-KIA)에서 열릴 예정이던 5경기다.
[서울=뉴스핌] 폭염 속 응원을 하고 있는 삼성 팬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2026.08.05 wcn05002@newspim.com
KBO는 "최근 전국적인 폭염으로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라며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폭염 관련 리그 운영 방침과 안전 대책을 원점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KBO 사무국을 비롯해 10개 구단 단장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폭염 상황에서의 경기 운영 기준과 안전 대책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당초 KBO는 전날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세칙을 새롭게 발표했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경기를 정상 개최하고, 폭염경보가 내려질 경우 홈 구단 의견을 반영해 경기 시작 시간을 최대 1시간까지 늦출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상청이 올해 신설한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 경기 당일 오후 1시 이전 취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폭염중대경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에 따라 전날 잠실 NC-두산전과 광주 KT-KIA전이 해당 기준이 적용된 첫 사례로 취소됐다.
[인천=뉴스핌] 유다연 기자=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 경기 8회를 마친 후 한 관객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졌다. 해당 관객을 이송하기 위해 대기 중인 구급차의 모습. 2026.08.05 willowdy@newspim.com
그러나 다른 경기장에서는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SSG 경기에서는 총 25명의 관중이 온열질환 의심 증세를 호소하며 현장 치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2명은 의식 저하 등 중증 증상을 보여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8회말에는 25세 남성 관중이 계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경기가 약 9분간 중단됐고, 경기 종료 직전에도 26세 남성 관중이 응원석에서 쓰러지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두 번째 환자는 현장 안전요원의 응급조치 후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장 안팎에서 온열질환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KBO는 기존 운영 방침만으로는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결국 5일과 6일 예정된 1군과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올 시즌 폭염으로 취소된 KBO리그 경기는 15경기로 늘었고, 우천 등을 포함한 전체 취소 경기는 40경기가 됐다.
wcn05002@newspim.com
2026-08-05 13: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