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금리인상 전망이 다소 흔들리면서 목요일 달러화가 급반등장세를 보였다. 또 3월 美 고용보고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나온 연준 관계자의 인플레 경계 발언도 이러한 달러 강세에 기여했다.하지만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최근 글로벌 외환시장에 확산되고 있는 달러 약세 전망에 큰 동요를 일으키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 결정 이후 쟝 클로드 트리셰 총재의 금융시장 금리인상 기대에 대한 반박 발언으로 유로/달러는 1.23달러 선에서 1.22달러 선을 테스트하는 쪽으로 급락했다.트리셰 총재의 발언은 5월 금리인상을 당연시하던 금융시장에게는 교란요인으로 다가왔지만, 달러화가 장기적으로 완만한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 자체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美 다우존스 통신(Dow Jones Newswires)이 보도했다.다만 통신은 달러약세를 전망하는 전문가들도 충분한 정도의 달러약세가 현실화되려면 다소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목요일 나온 트리셰 총재의 일성은 최근까지 외환시장을 지배해왔던 단기 명목금리 격차 요인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5월에 금리인상을 당연시하고 있는 금융시장의 시각은 우리 정책이사회의 정서와는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했으며, 또한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의 이사회에서는 금리를 올리지 않는 것이 관행상 맞다는 주장도 이사회 성원의 정서를 제대로 반영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이제까지 외환전문가들은 ECB가 계절적으로 경기가 부진해지는 여름을 앞두고 7월 프랑크푸르트 본부 회의에서 금리를 다시 인상하는 것은 부담일 것이기 때문에, 5월 금리인상이 중앙은행 정책이사들에게도 편한 결정이 될 것이라는 관측을 제출해왔다. 6월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란 전망은, ECB가 그 동안 프랑크푸르트 본부에서 열린 회의를 제외하고는 다른 지역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결정한 적이 없다는 관행에 기초한 것이었다.존 맥카시(John McCarthy) ING 캐피털마켓 소속 수석외환담당은 "트리셰 총재의 발언은 그 동안 외환시장이 ECB 긴축 전망에 지나치게 열광해 있었다는 점을 일깨워준 경고 정도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하지만 그는 이런 발언이 향후 유로화 강세 및 달러 약세라는 전체적인 전망을 뒤바꾸는 정도의 것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이 발언의 영향으로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다소 확대될 여지는 열린 것 같다고 그는 지적했다. 유로/달러는 당분간 시장의 심리와 거시지표 결과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美 달러 장기하락 전망 여전사실 지난 해 달러강세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던 다수 외환전문가들은 일년 동안 달러약세 흐름이 개시되기를 기다려왔다. 그리고 드디어 올해들어 시장 전반의 컨센서스는 연말까지 달러가 하락할 것이라는 쪽으로 나온 상태다.물론 단기 환율전망은 다소간 불확실한 상태로, 지난 3월 한달간 시장은 미국 주요 거시지표 결과가 나올 때마다 상당히 큰 변동성에 시달렸다. 로버트 신치(Robert Sinche)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의 글로벌 외환전략가는 최근 몇 주간 달러가 점진적인 약세를 보인 것은 이날 트리셰 총재의 달러 부양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달러 하락세가 기저에 흐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이제 금융시장은 ECB가 6월까지 금리를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보게 됐지만, 유로존 지표들은 계속 경기상승을 시사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한편 美 연준은 금리를 1%에서 4.75%까지 올린 후 5월에 5%까지 추가 인상이 예상되지만, 이제는 거의 긴축사이클의 종료지점에 다가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중이다.신치 전략가는 최근들어 유로화의 매력이 증가함에 따라 시장은 점차 美 달러의 구조적인 약세 요인, 즉 경상적자로 시선을 돌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그는 이제까지 미국이 적자를 보전하는데 도움을 준 중국이 달러자산 매수를 줄여 나갈 수 있어 이 때문에 달러가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실제로 이 같은 이슈가 부상하면서 달러화는 지난 한 주간 유로화 대비로 2.2%나 하락한 바 있다.◆ 美 고용보고서가 관건, 변동장세 우려 한편신치 전략가는 최근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큰 폭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기 때문에, 트리셰 총재의 이날 발언은 상당히 정치적인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트리셰 총재는 물가압력에 대해 금리인상 정책을 통해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하는 한편, 연준을 따라 계속 금리를 인상할 것임을 미리 공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도 또한 보여준 셈이다.신치는 "꼭 그렇다고 보는 것은 아니지만, 트리셰 총재가 아예 분기 마다 금리를 25bp 올릴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재무장관들의 포화에 노출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그러나 다른 한편, 달러 약세전망이 다소 과도하다며 우려를 표명하는 전문가들도 존재한다. 미국 경젝가 여전히 견고한 성장추세를 보이고 있고, 연준이 당분간은 인플레에 주목하면서 긴축 사이클을 생각보다 연장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일례로 라라 레임(Lara Rhame) CSFB 소속 선임외환전략가는 지난 주초에 "유로화 랠리가 광범위하게 등장했지만, 딱히 펀더멘털한 근거를 설명하기는 힘들다"고 언급했다.그녀는 유로존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전혀 새로운 재료가 아니며, 미국 경제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5% 혹은 5.2%에서 중단하든 말든 여전히 G7 경제에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다우존스는 CSFB가 최근 실시한 서베이에서 연말 유로/달러 전망치를 1.41달러로 제시, 시장의 평균치 1.27달러보다 크게 낮은 쪽에 서 있었다고 소개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연말 전망치를 1.29달러로 컨센서스보다 높게 제시한 쪽이다.한편 시티그룹(Citigroup)의 에릭 다웰(Eric Darwell) 외환전략가는 일단 ECB가 6월까지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공은 미국 쪽으로 넘어갔다"고 말했다.이는 주말 나올 3월 고용보고서 결과가 당장 시장의 핵심 이슈로 떠오를 것이라는 것을 강조한 말이며, 다웰은 따라서 시장에 상당히 큰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北 김여정 "바이낸스 해킹, 우리 소행 아냐"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에서 발생한 8조원대 규모의 암호화폐 탈취 사건과 관련해 미국이 북한을 배후로 지목한 데 대해 "황당무계한 낭설"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여정 노동당 부장은 2일자 담화에서 미국의 주장이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정치적 도발이라고 비난하면서, 오히려 미국이 절취된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는 취지의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북한 해커 이미지. [사진=뉴스핌 DB]
김여정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바이낸스 해킹 사건에 북한이 관여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우리를 '사이버범죄국'으로 매도하려고 기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여정은 미국의 주장이 "황당무계한 낭설이며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국제적으로 사이버범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무작정 북한과 연관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미국이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사이버 사기 행위가 모두 북한의 소행인 것처럼 국제 여론을 오도하는 것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에 손상을 주고 존엄과 국위를 폄훼하려는 불순한 시도이자 "새로운 영역에로 파생된 또 다른 엄중한 반공화국 주권침해행위"라고 규정했다.
김여정은 특히 미국이 지난해 불법적으로 절취된 암호화폐 자산을 몰수해 국가의 '전략예비비축금'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사실을 거론하며 미국의 이중적 태도를 문제 삼았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뉴스핌 자료]
그는 "이른바 절취당한 거액의 암호화폐 자금이 회수되는 경우 누구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겠는지를 따져보면 이번 해킹 사건의 배후에 대한 단서가 주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해킹 책임을 부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국이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확보하려는 정책 자체를 문제 삼으며 역공을 편 것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김여정이 마치 미국이 암호화폐를 탈취해 국고로 귀속시키려 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점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담화에서 김여정은 "이번 계기에 우리는 워싱턴의 대조선 적대적 자세를 다시금 확인했다"며 "우리는 미국이 우리 국가에 지속적으로 다양한 도발을 걸어오는 데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대북 적대적 태도에 대해 "대단히 불쾌하기 그지없는 미국의 적대적 태도에 대하여 우리는 여러 측면에서 재고해볼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번 담화를 단순한 사이버 해킹 의혹에 대한 반박에 그치지 않고 북미관계 전반에 대한 불만과 대응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담화는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미국의 대북 사이버 범죄 의혹 제기에 직접 나서 강도 높게 반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북한은 사이버 공격 의혹을 부인하면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을 문제 삼고, 이를 주권 침해와 정치적 도발이라는 틀로 연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낸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10.31 mj72284@newspim.com
앞서 미 FBI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사이버 보안 경보를 통해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60억달러(약 8조원대) 이상의 가상자산을 탈취했다고 발표했다.
FBI는 북한이 이번 범행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북한의 해킹 활동과 연관된 가상자산 지갑 주소 목록도 공개했다.
yjlee@newspim.com
2026-11-03 07:11
사진
李대통령 부부 여권정보도 노출됐다고?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대통령 전용기 탑승자 168명의 개인정보가 온라인에 유출된 사건에 대해 경찰이 내사(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전날 공군 1호기 탑승자 명단과 개인정보가 인터넷에 노출된 사건에 대한 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21일 81차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9.22 photo@newspim.com
유출된 자료는 지난 6월 한 보안 관련 사이트에 올라온 '탑승객 명단(대한민국-벨기에)' 파일이다. 이 파일에는 이 대통령 부부와 정부 주요 인사, 청와대·외교부 직원, 대통령경호처 경호원, 청와대 출입기자 등 168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노출된 정보는 국문·영문 이름과 소속·직책, 생년월일, 여권번호, 여권 발급일·만료일 등이다.
해당 파일은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앞두고 악성코드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보안 관련 유료 사이트에 게시된 것으로 추정된다. 순방 전인 6월 2일부터 약 5개월간 외부에 노출됐으며, 현재는 열람이 차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대통령 등 개인정보 유출 대응을 위해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통령 순방단의 개인정보 유출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유출 경위와 정보 노출의 범위, 실제 피해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관계기관의 관리 책임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alebcao@newspim.com
2026-11-03 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