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950원대로 급락하며 8년 5개월여 최저치를 경신했다.4월 들어 배당금 관련 수요가 일단락되는 가운데 주가 급등 속에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급증하면서 낙폭이 확대됐다.특히 미국의 5월중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 유로존의 금리인상 및 중국 위안화 절상 기대, 주요국의 외환보유액 구성 다변화 등의 재료가 합세됐다.달러/엔이 116선대로 하락하고 유로/달러가 1.22선대 강세를 보이는 등 글로벌 달러가 약화되자 시장의 달러 매수세가 힘을 쓰지 못했다.이같은 글로벌 달러 하향 전망 속에서 국내 수급이 수출호조 속에서 공급우위 구도로 재편되는 듯하자 해외투자은행(IB) 등 역외세력들의 달러 매도-원화 매수 베팅이 강력해졌다.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기존의 박스권 하단이 무너지면서 연이은 급매물이 추가, 새로운 박스권을 만들어가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 달러/원 환율 950원대 급락하며 8년 5개월 최저치 기록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57.30으로 전날보다 5.90원 급락,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월 1일 961.00의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우며 지난 1997년 10월 27일 939.90원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달러/원 선물 4월물도 957.00으로 전날보다 5.50원 하락하며 마쳤다. 달러/원이 급락하면서 100엔/원 환율은 820원선을 다시 하회했다.이날 달러/원 환율은 961.10원에 하락 출발한 뒤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급증하는 가운데 매물 압력이 커지고 달러/엔도 하락함에 따라 960.30까지 저점을 낮췄다.외환당국이 개장초부터 하락을 방어하는 달러 매수개입을 펼치면서 963.60까지 반등하기도 했으나 추가 매물에 밀리는 가운데 960원 초반대 공방이 벌어졌다.그렇지만 달러/엔이 117.10선에서 117선대로 하향하면서 역외 공격이 거세졌고 960원이 무너지면서 스탑성 급매물이 폭증, 장중 956.20까지 낙폭이 확대됐다.달러/원 환율이 960원을 이탈하자 결제수요가 자취를 감췄고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가 3,000억원을 넘어서면서 매물 출회가 지속되면서 반등력을 상실했다.만 외환당국의 물량 흡수 개입이 이어지면서 956원대 저점선이 유지됐으나 957원대로 다소 반등한 정도에서 장을 마감하게 됐다.이날 현물환 거래량은 61억8,950만달러로 전날 73억6,600만달러보다는 줄었다. 수출업체 네고가 덜 나오고 은행간 매도플레이가 자제된 탓에 다소 줄은 것으로 분석된다. 오는 6일(목요일) 기준환율은 959.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 달러/원 환율 960원 하회, 역외 달러 매도-원화 매수 공세 선도 이날 시장에서는 달러/원 환율이 960원선을 지지할 때까지는 저가 수요가 있었으나 이후부터는 수요가 영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유일한 매수세가 외환당국이었다는 지적이며, 이날 외환당국은 5억~10억달러 달러 매수 개입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시장 일부에서는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급증하고 역외 매도가 중단없이 거세지자 외환당국도 달러 매수 개입의 강도를 낮췄다는 얘기도 들린다.역외의 경우 최근 980원을 고점으로 975, 970, 965원대가 힘없이 무너지자 그동안의 매수포지션을 줄였고 환율이 960원 초반대로 급락하면서 스탑성 매물을 내놓은 것으로 파악된다.그러나 이날의 경우는 스탑성 매물보다는 매도포지션을 새롭게 구축하면서 환율 하락에 풀베팅을 했다는 관측들이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다.해외투자은행(IB)의 경우 UBS를 비롯해 대부분 매도플레이에 합세했으며 하루종일 매도쪽으로 베팅을 했다는 것이다.미국에서 인플레 압력 완화 발언이 캔자스시티 호닉 연방준비은행장의 발언으로 나온 상황에서 글로벌 달러가 하향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수급 변모가 있는 국내 시장에서 원화 매수에 적극 나섰다는 분석이다.더불어 한국은행 신임 이성태 총재가 한국 경제가 수출과 내수 회복으로 올해 5%대 성장세를 기록하고 금리인상 가능성도 시사하자 안심하고 과감한 플레이를 전개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 달러/원 환율 단기 시나리오: 추가 하락이냐 일시 반등이냐? 여하튼 역외세력이 주도적으로 원화 매수에 나섰고 지난 2월 이래 견고하게 보였던 960원의 박스권 하단이 무너지게 됐다.기존의 박스권을 960~985원 정도로 크게 보면, 박스권 상단이 985, 980원에서 고착되고 이내 975~960원이 속절없이 무너졌기 때문이다.시나리오 상으로 보면 기존의 박스권 하단이 깨진 힘이 지속될 것이냐, 아니면 일시 반등하면서 박스권을 복원했다가 다시 밀려날 것이냐 하는 데로 집약된다.이같은 시나리오의 주된 변수는 외국인의 대량 주식 순매수가 지속될 것인가와 달러/엔의 반등 여부가 꼽히고 있다.외환-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 순매수는 좀더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으나 달러/엔의 반등 여부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리는 양상이다.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외국인도 현선물시장에서 순매수 기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달러/원 환율이 기존 박스권으로 쉽게 복귀하기는 다소 힘들다는 전망이 우세하다.물론 달러/엔 환율이 116.70~80선대를 지지하고 런던이나 뉴욕시장에서 117선을 회복할 경우 반등 여지가 아직은 남아있다.더불어 달러/엔이 117선대로 반등할 경우 외환당국의 물량 흡수로 시장포지션이 가벼워졌기 때문에 반등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 환율 기존 박스권 붕괴, 새로운 박스권 설정 단계로 진입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달러/원 전망과 관련해서는 일시 반등을 하더라도 기존의 박스를 유지하기보다는 새로운 단계로 이행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일단 어쨌든 기존의 박스권 하단이 깨졌고, 역외의 매도세가 거센 가운세 국내외 수급이나 분위기, 펀더멘탈 등의 각종 재료와 모멘텀들이 아래쪽을 향하고 있다.달러/엔이 117선대를 회복해 반등하더라도 960~965원이 지지될 것으로 보면서 매도하지 않았던 수출업체들이 이제는 반등할 경우 대기매물을 토해낼 가능성이 있다.수출업체 입장에서는 970~980선에서 매도가 가능할 것으로 봤으나 막상 960원이 무너지고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고 할 때 20~30원 가량의 매도단가 손실을 만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특히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나흘째 1조2,000억원 가까이 늘어났지만 종합지수가 1,400선 또는 그 이상으로 상승할 여지도 남아있다.물론 주가가 1,310선에서 10일째 상승하면서 1,380선을 돌파한 이후 상승폭이 줄어들고 있어 외국인 매수 역시 감소할 개연성이 있기는 하다. 지난 3월 21일 이래 외국인 순매수가 1조6,000억원에 달하고 있는 점과 더불어 1,400선을 앞두고 순매수 강도가 떨어질 수 있다.최근의 한국 주가 상승이 다른 문제보다는 신흥시장 주가의 상승에 동반해 오른 것이고 밸류에이션이 회복되는 과정으로 볼 때 그렇다.대신경제연구소의 성진경 스트래티지스트는 "국내 주가 상승은 MSCI 신흥시장 지수와 수익률 갭을 메우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특정 업종을 위주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외국인 순매수는 가격 메리트가 해소되면 완환될 수 있다"며 "일단 1,400선 돌파 여부가 1차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달러/원 반등하더라도 반등폭은 제한될 듯, 한은 이성태 새 총재 시험대 올라 시장 내부에서는 달러/원 환율의 방향이 아래쪽으로 형성됐다고 보고 있고, 역외의 매도포지션 구축 작업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국내외의 여건을 종합할 때 현재 일시적인 쏠림이 강한 상황이긴 하지만 환율이 970원 이상으로 반등한다고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내일부터 당장 외국인이 대량의 주식 순매도로 돌거나 달러/엔이 118선대 이상으로 급반등하지 않는다면 시장의 단기 하락 기세를 꺾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이 단기적으로 반등한다고 하더라도 고점 매도나 반등시 매도 관점이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무엇보다 달러/원 환율이 950원대로 급락하면서 역외를 포함한 시장 참여자들이 급락 기세를 수용하는 상황이어서 하락 기세는 최소한 이번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특히 한국은행 신임 이성태 총재가 한국 경제 회복과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오는 7일(금요일) 4월 금융통화위원회가 하나의 분수령을 이룰 전망이다.외국계 은행 딜러는 "한국 경제의 회복과 인플레이션 압력 존재 등을 감안할 때 환율 하락이 나쁜 것은 아니다"며 "3월 수출이 회복된 시점에서 환율 하락은 통화정책의 유연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렇지만 그는 "한은 이성태 총재 취임과 더불어 환율 급락이 단기간에 벌어졌고 금융시장도 새로운 포지션을 찾고 있다"며 "한은 총재가 이같은 시험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고 말했따.한편 기술적인 분석상으로 보면 달러/원 환율이 8년 5개월여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지지선을 설정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다만 외환당국의 개입 강도와 더불어 950원이냐 940원이냐, 아니면 960원대 반등이냐가 논의의 초점이다.단기 피봇분석을 적용하면, 오는 6일(목요일) 거래는 이날 거래의 중심인 959원을 하회한 탓에 1차 지지는 954.40원, 2차는 951.60원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중심선을 959원을 빠르게 회복한다면 961.80원과 966.40원을 상승 타겟으로 삼을 수 있다.[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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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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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