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의 단기 강세 전망 속에서 박스권이 레벨 상향된 가운데 수급 공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지난주 국내 시장은 달러/엔 강세와 3월들어 수급 균형감을 바탕으로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더해지면서 980원대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려는 시도를 지속했다.◆ 일본, 양적 완화 통화정책 중단, 제로금리는 유지 글로벌 달러는 지난주 일본이 5년만에 양적 완화 통화정책을 중단하긴 했으나 정부측의 반대로 제로(o)금리 정책을 유지키로 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일본 경제가 ‘잃어버린 10년’을 뒤로 하고 본격적인 날개짓을 하고 이에 따라 경기회복과 더불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금리인상 필요성이 제기된 터였다.그러나 일본 중앙은행의 관점과는 달리 일본 정부가 ‘디플레이션 해소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제동을 걸고 나섰고, 더욱이 금리인상 정책으로 선회할 가능성을 배제시키는 모습을 보였다.이에 따라 일본의 통화정책이 당초 일본은행(BOJ)의 궤도를 벗어나 정부 당국의 저항에 봉착하면서 변질되는 상황이 되자 일본 엔화에 대한 신뢰와 더불어 매수세가 급격히 줄어들었다.달러/엔 환율인 최근 115선대까지 떨어졌다가 118선대로 급반등한 데는 양적 통화정책의 중단이라는 통화정책 기조의 변경과 더불어 제로금리의 유지 등 변질적 요인이 함께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물론 이처럼 일본의 통화 및 금리정책에 대한 제한된 여건이 확인된 상황에서 일본에 쏠렸던 시선이 미국쪽으로 이동하면서 미국의 긴축 지속 여부가 관심으로 떠오른 측면도 있다.◆ 국제금융시장, 미국의 3월말 금리인상 여부로 초점 이동 미국이 오는 3월말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경제지표, 특히 고용지표에 대한 관심이 컸다.미국의 경제, 특히 소비를 중심으로 하는 미국 경제가 과거 저금리와 그에 따른 주택 경기 활황에 기댄 측면이 컸다.그러나 이제 미국 금리도 중립수준을 회복한 상황, 즉 긴축 기조가 이어지는 국면에서 소비 신장세는 고용 확대를 동반해야 소비여력이 회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이런 점에서 주말 발표된 2월중 미국의 고용동향은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쪽으로 나타났다고 봐야할 것으로 보인다.미국 노동부는 2월중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이 24만3,000개 창출됐다고 발표했고 실업률은 4.8%로 다소 올랐다고 발표했다.미국의 고용이 시장의 기대대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글로벌 달러는 역시 상승쪽으로 몸을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달러/엔 환율은 장중 거의 한달만에 119선대를 돌파했고, 유로/달러는 1.18선대로 밀려나면서 최근 1.20대까지 올랐던 상승세가 꺾이는 모습이 확연해졌다.◆ 달러/원 환율 박스권 레벨 상향, 매물 소화 과정 필요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정유사 등 결제 수요를 바탕으로 970원대의 지지력이 강화되며 달러/엔 강세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 속에서 980원대 상승세를 보였다.특히 지난 2월 이래 960~980원대 박스권 형성 이후 그 상단을 돌파, 985원대 상승 시도를 지속적으로 해 온 바 있다.달러/원 환율은 3월 들어 수급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상황이었고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달러 강세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결부되자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졌던 것으로 분석된다.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당초 960~980원의 박스권이 이제는 965~985원 또는 970~990원대로 박스권 레벨이 상향된 것으로 보인다.당초 공방이 치열했던 965~975원대의 박스권을 돌파하면서 시장에서는 975~990원대 상향 박스권을 주장하는 시각도 형성돼 있는 상태이다.그렇지만 어쨌던 지난주 985원대 고점을 돌파하지 못하고 수십억달러의 수출업체 대량 네고에 밀려난 상황이라는 점에서 985원대 돌파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론도 만만찮다. 아울러 외국인이 지난 금요일 이레만에 주식 순매수로 전환하며 주가가 안정될지 주목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번주 달러/원이 제한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시각도 늘어났다.무엇보다 글로벌 달러는 단기 강세 전망을 보이며 달러/원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지만 단기 저항을 돌파하지 못한 상황에서 매물 소화가 지속돼야 하고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이들 요인간 충돌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뉴스핌 달러/원 환율 예측 컨센세스 972~987원대 형성, 975원 키포인트 뉴스핌이 국내외 금융권 외환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달러/원 환율의 예측 컨센서스는 972.1~987.3원으로 나타났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저점이 963원대에서 970원대로 올라왔고, 고점도 980원에서 987원대로 상향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시장 심리는 대체로 970원대 이상의 박스권 상향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추가 상승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은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달러/엔 상승과 더불어 지난주 시장 포지션 해소에 따라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과 수출업체 네고 등에 따라 단기 고점 저항이 강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시각이 교차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달러/원 환율은 20일선이 포진된 973원 근처와 60일선이 있는 984.50원에서 지지와 저항 국면에 놓인 가운데 1차적으로는 980원 사수와 2차적으로는 975원선의 지지 여부를 점검해야할 것으로 보인다.피봇분석을 적용하면 이번주 달러/원 환율은 978원을 중심으로 972~986원, 좀더 넓게는 964~992원선에서 거래가 예상되고 있다.달러/엔 환율은 단기 강세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118엔을 중심으로 116.90~120.00, 유로/달러는 1.1955를 중심으로 1.1817~1.2052선에서 주로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국제금융시장은 미국의 긴축 강도에 주목하는 가운데 4/4분기 경상수지, 2월 소매판매, 2월 소지바물가 동향 등 잇따른 경제지표에 따라 방향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