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세계 2위 경제대국 일본의 통화정책 변화는 세계경제 및 금융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특히 日銀의 정책변화로 일본 장기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글로벌 자금흐름의 변화를 통해 미국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약세가 나타나는 반면 日 내수경제 강화와 엔화의 상대적 저평가 해소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목된다.하지만, 이 같은 변화는 상대적으로 점진적인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일단 한숨 돌리고 있는 중이다.양적완화 정책의 종료가 갑작스럽게 일본 금융시장에 막대하게 공급된 30조엔 이상의 자금을 흡수하는 것은 아니며, 더구나 제로금리의 변화 역시 '약속된' 땅과 같은 것이 전혀 아니다.◆ 시중 자금흡수, 완만하게 추진될 듯 - 日經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新聞)은 지난 주말 기사를 통해 日銀이 양적완화 정책을 해제할 이후에 당좌예금 잔고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해 "과거 실시한 공개시장조작 자금의 상환기일이 도래할 때 새로운 자금을 공급하지 않는 방식으로 완만하게 잔고를 줄여나갈 방침"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이 같은 "자연스러운 잔고의 감소"는 금융기관들이 법적으로 유지하게 되어 있는 지준잔고치 합계액 6조엔에 이를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 같은 점진적인 변화에 따라 단기 금융시장의 심각한 변동성이 억제될 것으로 판단된다.이 같은 점진적인 변화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것처럼 日銀이 금리를 빠른 속도로 인상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사실 급격한 금리의 변화는 곧바로 내각 각료들의 거센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에서 日銀 역시 이를 피하려고 노력할 것으로 판단된다.◆ 전문가들, "日銀 정책변화, 상당한 '인내심' 요구" - WSJ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주말 채권시황 기사를 통해 10년간의 제로금리와 5년간의 양적완화 정책이 조만간 종료되는 시점이 코 앞에 다가왔으며 이 같은 변화가 불러올 전세계적 파장이 주목된다고 지적하면서도, 이 같은 변화에 상당한 '인내심'이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사실 양적완화 정책은 금리를 거의 제로수준까지 인하해도 경기부양 요인이 되지 못하자 무려 수십조 엔의 자금을 금융시스템 투입하여 디플레이션 압력에 맞선, 유례를 찾기 힘든 이례적인 완화정책이었다. 이 같은 이례성 때문에 더욱 일본은행 정책 담당자들은 양적완화 정책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것 같다. 이 같은 의견이 내각 일부 각료에게도 설득력있게 들린 모양이다.교도통신(共同通信)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요사노 카오루 日 경제재정상은 NHK와의 인터뷰에서 "일본경제는 더이상 디플레이션 상태가 아니다"라며, 양적완화 정책 종료 전망에 동의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제까지 주로 디플레이션 압력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까지 조급한 정책변화는 안 된다는 것이 내각 각료들의 공통된 입장이었으나, 요사노 장관의 태도는 정책변화가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그러나 WSJ는 이 같은 일본의 통화정책 변화를 위해서는 아직 '인내심'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신문은 전문가들의 견해를 빌어, 일본의 통화정책 변화가 매우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또한 그 분기점 역시 불확실하기 때문에 이 같은 정책변화의 전체적인 영향이 드러나려면 몇 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日銀 정책변화 영향, 단기적으론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규모에 달려일례로 잭 맬비(Jack Malvey) 리만브라더스 수석글로벌채권 전략가는 "향후 3~4년간의 기간 동안 일본의 양적완화정책의 점진적인 제거는 채권시장의 가장 중대한 이슈들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그는 "이 같은 재료가 자본흐름, 미국 금리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일본 내수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은 모두 구별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일단 일본의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하면 해외로 유출되던 자본의 흐름은 일본 국내로 회귀할 수 있다. 또한 이미 닛케이주가의 급격한 상승세에 매료되었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日 자산시장 전반으로 눈길을 돌리게 될 것이다.맬비는 이런 변화가 일본 투자자들이 미국 채권시장에서 다소 물러나게 함으로써 미국 금리를 끌어올리고 달러화 가치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이는 일본 소비자들의 지출증가와 日 경상수지 흑자의 감소 그리고 세계경제의 부양요인이 될 수 있다고 그는 내다봤다.한편 유로화 및 뉴질랜드 달러 그리고 여타 고금리 신흥시장 통화대비 엔화 매도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엔화가 전반적인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하지만 데이빗 에이브럼슨(David Abramson) 뱅크크레딧 애널리스트 리서치(Bank Credit Analyst Research) 소속 글로벌 전략가는 그가 "모든 정책 정상화의 본원"이라고 부른 이 같은 변화의 영향에는 매우 많은 불확실성이 내재되어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무엇보다 단기적으로 볼 때 그 동안 양적완화 정책을 이용해 엔화로 자금을 조달한 뒤 다른 통화자산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얼마만큼 포지션을 청산해야 할 것인지 아무도 알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일본의 저금리 때문에 세계전반에 상당히 큰 유동성이 존재하고 있으며, 이 같은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가 없다"고 에이브럼슨은 말했다.◆ 정책변화가 장기적이며 불확실할 수밖에 없는 이유한편 장기적으로는 日銀이 양적완화 정책을 완전히 제거하는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인지 아직 불투명하다. 또 이들이 금리를 인상하거나 혹은 긴축기조로 전환하는 시점이 생각보다 가까울지, 아니면 좀 더 연장될 것인지도 알 수 없다.여기서 에이브럼슨은 한 가지만은 분명하다고 말한다. 내각 각료들의 견제를 받고 있는 日銀은 과거에도 금리를 조급하게 올렸다는 비판을 받은만큼 이번 정책변화는 다소 느리게 진행하여 금융시장이 이러한 변화의 영향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는 것이다.한편 WSJ는 워싱턴 소재 금융컨설팅업체 G7그룹(The G7 Group)의 일본인 분석가 사이토 진의 언급을 인용, 일본이 미국의 장기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고수익 및 신흥시장 자산의 수요를 강하게 유지시킴으로써 글로벌 유동성을 높게 유지시킨 하나의 원천이었음을 감안할 때 점진적인 정책조정을 예상하는 것이 좀 더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사이토 애널리스트는 또한 일본 정부가 막대한 부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日 재무성이 단기금리가 1%를 넘는 것에 강력하게 반대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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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여정 "바이낸스 해킹, 우리 소행 아냐"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에서 발생한 8조원대 규모의 암호화폐 탈취 사건과 관련해 미국이 북한을 배후로 지목한 데 대해 "황당무계한 낭설"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여정 노동당 부장은 2일자 담화에서 미국의 주장이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정치적 도발이라고 비난하면서, 오히려 미국이 절취된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는 취지의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북한 해커 이미지. [사진=뉴스핌 DB]
김여정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바이낸스 해킹 사건에 북한이 관여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우리를 '사이버범죄국'으로 매도하려고 기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여정은 미국의 주장이 "황당무계한 낭설이며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국제적으로 사이버범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무작정 북한과 연관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미국이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사이버 사기 행위가 모두 북한의 소행인 것처럼 국제 여론을 오도하는 것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에 손상을 주고 존엄과 국위를 폄훼하려는 불순한 시도이자 "새로운 영역에로 파생된 또 다른 엄중한 반공화국 주권침해행위"라고 규정했다.
김여정은 특히 미국이 지난해 불법적으로 절취된 암호화폐 자산을 몰수해 국가의 '전략예비비축금'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사실을 거론하며 미국의 이중적 태도를 문제 삼았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뉴스핌 자료]
그는 "이른바 절취당한 거액의 암호화폐 자금이 회수되는 경우 누구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겠는지를 따져보면 이번 해킹 사건의 배후에 대한 단서가 주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해킹 책임을 부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국이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확보하려는 정책 자체를 문제 삼으며 역공을 편 것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김여정이 마치 미국이 암호화폐를 탈취해 국고로 귀속시키려 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점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담화에서 김여정은 "이번 계기에 우리는 워싱턴의 대조선 적대적 자세를 다시금 확인했다"며 "우리는 미국이 우리 국가에 지속적으로 다양한 도발을 걸어오는 데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대북 적대적 태도에 대해 "대단히 불쾌하기 그지없는 미국의 적대적 태도에 대하여 우리는 여러 측면에서 재고해볼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번 담화를 단순한 사이버 해킹 의혹에 대한 반박에 그치지 않고 북미관계 전반에 대한 불만과 대응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담화는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미국의 대북 사이버 범죄 의혹 제기에 직접 나서 강도 높게 반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북한은 사이버 공격 의혹을 부인하면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을 문제 삼고, 이를 주권 침해와 정치적 도발이라는 틀로 연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낸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10.31 mj72284@newspim.com
앞서 미 FBI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사이버 보안 경보를 통해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60억달러(약 8조원대) 이상의 가상자산을 탈취했다고 발표했다.
FBI는 북한이 이번 범행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북한의 해킹 활동과 연관된 가상자산 지갑 주소 목록도 공개했다.
yjlee@newspim.com
2026-11-03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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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부부 여권정보도 노출됐다고?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대통령 전용기 탑승자 168명의 개인정보가 온라인에 유출된 사건에 대해 경찰이 내사(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전날 공군 1호기 탑승자 명단과 개인정보가 인터넷에 노출된 사건에 대한 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21일 81차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9.22 photo@newspim.com
유출된 자료는 지난 6월 한 보안 관련 사이트에 올라온 '탑승객 명단(대한민국-벨기에)' 파일이다. 이 파일에는 이 대통령 부부와 정부 주요 인사, 청와대·외교부 직원, 대통령경호처 경호원, 청와대 출입기자 등 168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노출된 정보는 국문·영문 이름과 소속·직책, 생년월일, 여권번호, 여권 발급일·만료일 등이다.
해당 파일은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앞두고 악성코드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보안 관련 유료 사이트에 게시된 것으로 추정된다. 순방 전인 6월 2일부터 약 5개월간 외부에 노출됐으며, 현재는 열람이 차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대통령 등 개인정보 유출 대응을 위해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통령 순방단의 개인정보 유출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유출 경위와 정보 노출의 범위, 실제 피해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관계기관의 관리 책임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alebcao@newspim.com
2026-11-03 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