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시 대통령이 지명한 연준 이사 지명자 2인의 청문회가 소리 소문없이 진행 중이다.버낸키 신임 연준 의장의 화려한 데뷔 무대가 마련되고 있는 워싱턴 정가에서 이들 지명자들이 제출한 소견이 큰 비중있게 다가 올리는 없다.그러나 이들 이사들이 앞으로 버낸키를 보좌할 주요 인사들이라는 점에서 개별 지명자들의 주요 정책 소견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게다가 이번 청문회는 이들 지명자가 물가안정 목표제 도입에 대한 공개적인 논의를 개방하는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지난 1월 27일 지명된 올해 35세의 와시는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인수합병 그룹 이사 출신이며 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이며, 크로츠너는 43세로 시카고 경영대학원 경제학 교수로 2001년부터 2003년 사이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직을 지낸 바 있다. 그는 무역관련 전문 변호사이기도 하다.◆ 연준이사 지명자들, 명시적 목표제에 조건부 지지 표명... 활발한 논의 촉발할 듯일단 연준이사 지명자들은 모두 "물가안정 목표제"에 대해 '조건부 지지' 입장을 밝힘으로써 버낸키 의장이 풀어야 할 숙제가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었다.시카코대 경제학교수인 랠달 크로츠너(Randall S. Kroszner) 지명자는 "연준이 통화정책 결정 및 결정과정에 대해 명확하고 투명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며, 일종의 목표수준을 설정하는 것은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한 가지 가능한 방편"으로 본다고 14일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발언했다.백악관 경제자문역이자 모건스탠리 출신 케빈 와시(Kevin M. Warsh)는 "시장은 목표제를 추가적인 불확실성의 제거로 볼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앞으로 계속해서 혜택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와시는 "이제 논의를 위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본다" 며 연준이 투명성을 촉진하기 위한 노력에서 물가안정 목표제의 도입이 "다음 번 단계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어떠한 수치상의 목표치 혹은 레인지든지 중앙은행의 정책 유연성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 같은 연준이사 지명자들의 상원 청문회에서의 발언은 보이지 않게 "물가안정 목표제(Inflation Targeting)"에 대한 공식적인 논의의 개방이라는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버낸키 신임연준 의장이 오랫동안 명시적 물가안정 목표제의 신봉자로 알려져 있지만, 청문회 당시 그는 이 같은 정책 운용방식을 19인의 FOMC 멤버들 전체의 컨센서스를 통해서만 도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19인의 멤버들 중에서 12명이 투표권을 가지며, 그 중 5명의 지방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제외하면 버낸키 의장을 포함한 7인의 연준이사들이 남는다. 현재 FOMC 멤버들 사이에는 컨센서스가 형성되지 않고 있고, 서로 의견이 엇갈리는 중이다. 이번에 새롭게 영입되는 이사들은 이 목표제에 대해 우호적으로 보지만, 그래도 전적인 지지를 표명하지는 않았다. 이들을 신봉자로 끌어들여야 하기 때문에 버낸키의 일이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이번 상원 청문회에 참석한 의원들 누구도 반대표를 보내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 지명자들의 인준은 큰 무리없이 속행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3월28일 FOMC 이전까지는 인준을 받는다고 보는 것이 "현실적"일 것이라고 한 상원 은행위원회 대변인은 밝혔다.◆ "물가안정과 최대고용"이란 본연의 임무 성실수행 약속지명자들은 우선 "물가안정과 최대고용"이란 연준의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것임을 약속했다.이날 크로츠너는 준비한 증언문을 통해 "장기적인 물가안정이 최대고용 및 전반적인 경제안정을 획득하는데 있어 핵심"이라고 말했다.한편 와시 지명자는 "지난 세대에 걸쳐 연준은 물가안정을 달성하고 장기 인플레 기대수준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다른 나라의 부러움을 살만한 기록을 세웠다"고 평가했다.참고로 스탠포드대학 및 하버드대 로스쿨 출신인 케빈 와시 지명자는 이번에 상원의 인준을 획득할 경우 연준 사상 최연소 이사가 된다. 부인은 에스티 로더 화장품(Estee Lauder Cos) 회사 창업자의 손녀인 제인 로더(Jane Lauder). 백악관에서 와시는 국내 금융을 주로 다루었으며, 특히 금융시장의 동향을 대통령에게 해석하고 모니터링해 보고하는 역할을 담당해왔다. 전문가들은 와시가 금융시장에 대한 살아있는 현장 경험을 연준으로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한편 크로츠너는 브라운대 출신으로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경제자문위원회 재직 당시 행정부의 기업지배 관련 스캔들 및 은행 및 금융규제 관련 대응 임무를 맡았다. 또 그는 국제통화기금(IMF)과 미주개발은행(IADB) 및 연준(Federal Reserve)의 컨설턴트 역할을 맡아오기도 했다.물론 그 역시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자신은 "연준의 성문법이 강제하는 통화정책 운용 목표(물가안정과 최대고용 달성)에 오로지 전념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다만 와시는 중앙은행이 "예기치 않은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에 반드시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must remain attuned, however, to the possibility of unexpected shocks)"는 점 또한 강조했다.이날 크로츠너는 만약 자신이 인준된다면 "은행 시스템의 안전과 건전화를 보호하고 촉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시장 등 자산시장에 대한 대응은 신중해야"이날 리처드 셀비(Richard Shelby) 위원장은 지명자들에게 최근 둔화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역사적 기준으로 볼 때 여전히 호황인 주택시장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는 우회적인 질문을 던졌다.크로츠너 지명자는 이에 대해 "자산시장에 대한 예언(second-guess)은 [연준의] 임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중앙은행은 주택시장과 같은 자산시장에 대해 반드시 "인식하고 있어야 하며", 이 시장이 경제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응하는데 있어 "신중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와시 지명자의 경우 이 질문에 대해 주택시장이 소비지출 증가세에 기여했다는 점을 지적한 뒤, 저금리와 낮은 인플레 수준을 감안할 때 최근 수년간 주택가격의 상승세는 놀라운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그는 중앙은행이 주택담보 2차대출(가계대출)과 같은 요인들에 대해 반드시 유념해야 하며 주택부문의 변화에 따라 소비지출 전망에 잠재적인 혼란이 발생할 경우 이를 완화시킬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한편 이날 폴 사베인스(Paul Sarbanes) 민주당 위원은 사상 최대규모로 증가한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문제에 대한 의견을 요청했다.이에 대해 크로츠너 지명자는 무역적자 증가 속도가 지속가능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해외경제의 성장세를 부양할 정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사베인스 위원은 와시 지명자에게는 연준의 임무에 대해 질문했고, 대답은 역시 물가안정과 최대고용이라는 기본 내용이 제출됐다. 와시는 여기서 최근 나온 4/4분기 성장률 약세 결과에 대해 폄하하면서 이것이 통계처리 상의 "소음(noise)"에 의한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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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추친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추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는 지금 새로운 공약사업을 추진하기는커녕 이미 진행 중인 민생 사업조차 온전히 유지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며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2~3년 뒤 채무를 갚기 위해 또다시 지방채를 발행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민선 8기 당시 경기도는 재정 부족을 이유로 노인장기요양, 소아응급 책임의료기관 육성, 유·초·중·고교 급식비,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등 상당수 주요 민생·필수 사업의 올해 예산을 12개월분이 아닌 9개월분만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에만 약 7700억 원 규모의 감액추경이 필요한 실정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한도액의 99.6%에 달하는 9430억 원 상당의 지방채를 20년 만에 발행한 데 이어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조례를 개정해 남북협력기금 등 각종 기금 재원 5588억 원을 일반회계로 예탁·끌어다 쓰며 위기를 버텨왔다.
그러나 도 전체 예산 약 41조 7000억 원 중 도가 자체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은 3조 5000억 원에 불과한 데다 세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취득세 수입이 2022년 11조 원에서 올해 8조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아울러 3기 신도시 개발 세수 효과 감소, 반도체 등 인프라 투자 대비 법인지방소득세의 시·군 귀속 구조, 전체 예산의 49%에 달하는 복지 예산 증대 등이 맞물리며 구조적 재정 위기가 심화했다.
추 지사는 구조적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도지사 및 고위공직자 업무경비 감액 등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 ▲일회성·선심성 행사 및 불요불급한 사업 전면 중단▲참모조직 및 공공기관 인력 효율적 재배치 ▲지방소비세 확충 및 국고보조사업 지방비 부담 개선 등 세입구조 정상화를 위한 4대 방안을 제시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다만 도민의 생명과 안전,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핵심 민생 예산은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추미애 지사는 "재정위기의 고통을 사회적 약자와 서민의 삶에 떠넘기지 않고 불필요한 지출부터 선제적으로 줄여나가겠다"며 "지금의 어려움을 다음 세대의 빚으로 넘기지 않고 경기도의 미래를 위한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해 도의회 및 31개 시·군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141world@newspim.com
2026-08-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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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 경기 폭염 취소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극한 폭염이 프로야구까지 멈춰 세웠다. 경기장 곳곳에서 온열질환 의심 환자가 발생하고 관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응급 상황까지 벌어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국 리그를 일시 중단하고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KBO는 5일과 6일 예정됐던 2026 신한 SOL KBO리그 1군 전 경기와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취소된 경기는 잠실(NC-두산), 인천(LG-SSG), 대구(한화-삼성), 부산(키움-롯데), 광주(KT-KIA)에서 열릴 예정이던 5경기다.
[서울=뉴스핌] 폭염 속 응원을 하고 있는 삼성 팬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2026.08.05 wcn05002@newspim.com
KBO는 "최근 전국적인 폭염으로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라며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폭염 관련 리그 운영 방침과 안전 대책을 원점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KBO 사무국을 비롯해 10개 구단 단장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폭염 상황에서의 경기 운영 기준과 안전 대책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당초 KBO는 전날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세칙을 새롭게 발표했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경기를 정상 개최하고, 폭염경보가 내려질 경우 홈 구단 의견을 반영해 경기 시작 시간을 최대 1시간까지 늦출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상청이 올해 신설한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 경기 당일 오후 1시 이전 취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폭염중대경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에 따라 전날 잠실 NC-두산전과 광주 KT-KIA전이 해당 기준이 적용된 첫 사례로 취소됐다.
[인천=뉴스핌] 유다연 기자=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 경기 8회를 마친 후 한 관객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졌다. 해당 관객을 이송하기 위해 대기 중인 구급차의 모습. 2026.08.05 willowdy@newspim.com
그러나 다른 경기장에서는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SSG 경기에서는 총 25명의 관중이 온열질환 의심 증세를 호소하며 현장 치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2명은 의식 저하 등 중증 증상을 보여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8회말에는 25세 남성 관중이 계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경기가 약 9분간 중단됐고, 경기 종료 직전에도 26세 남성 관중이 응원석에서 쓰러지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두 번째 환자는 현장 안전요원의 응급조치 후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장 안팎에서 온열질환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KBO는 기존 운영 방침만으로는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결국 5일과 6일 예정된 1군과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올 시즌 폭염으로 취소된 KBO리그 경기는 15경기로 늘었고, 우천 등을 포함한 전체 취소 경기는 40경기가 됐다.
wcn05002@newspim.com
2026-08-05 13: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