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전격 위앤화 평가절상을 단행한 지 일주일 정도 지난 지금, 국제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 재료에 이미 식상한 듯한 자세를 나타내고 있는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외환시장이 위앤화 평가절상 재료에 대해 '하품(yawn - 빠르게 발음한 위앤화와 비슷)' 하고 있다며, 실제로 외환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번 조치가 시장에 일시적인 영향을 나타내는데 그쳤으며 중국 당국의 다음 번 '추가 조치'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대표적으로 마크 챈들러(Marc Chandler) 테라 케이 파트너스(Terra K. Partners) 컨설팅펌 대표는 "중국의 평가절상 조치는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뒷맛이 약한 것(anticlimatic)이었다"며, "중국이 다음 번 조치에 나설 것이란 기대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물론 중국 지도부는 쉽게 추가 평가절상에 나설 의지를 보일리 없다. 이미 런민은행 대변인의 중대성명이나 저우 총재의 발언에서 이번 평가절상 조치가 다음 번 추가 평가절상을 위한 제 1보에 불과한 것이 전혀 아니며, '점진주의'는 환율의 양적인 평가절상 폭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환율 개혁 그 자체에 적용되는 일종의 원칙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바 있다.이런 당국의 태도를 강조하기라도 하듯 지난 주초 위앤화는 소폭이기는 했지만,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주말 달러/위앤 환율은 전날 8.1127위앤에서 8.1080위앤으로 하락, 평가절상을 단행한 시점에 비해서는 위앤화가 소폭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또한 중국 당국은 단기 위앤화 예금 이자율을 떨어뜨리고, 美 달러화 예금 금리를 인상하는 방식으로 위앤화 강세에 대한 투기적인 베팅을 억제하려고 노력했다.결국 중국의 추가 평가절상 조치가 언제쯤 가능할 것인지 불확실하게 되면서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다시 금리격차와 글로벌 자본흐름이라는 요소로 테마를 이동시켰다. 위앤화 평가절상 기대감은 전체적인 배경으로 남으면서 초점은 흐려졌다.이렇게 되자 위앤화 평가절상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 美 무역수지 적자 문제로 다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로버트 신치(Robert Sinche)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 소속 글로벌 외환분석 및 전략 헤드는 "중국의 절상 조치 이후 변화된 것이 거의 없다"고 잘라 말한다.그는 위앤화가 올해 안으로는 달러화 대비 추가 평가절상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며, 이는 런민은행의 중대성명서에서 확인된 것이기도 하지만 또한 내수 및 자본투자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연유한 것이라며 펀더멘털한 요소를 끌어들였다. 이처럼 위앤화 강세가 경제성장률을 더욱 크게 잠식할 수 있다는 점에서 中 당국은 추가적인 평가절상은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신치는 강조했다.하지만 여타 전문가들은 이번 절상 조치가 결국 런민은행의 일련의 통화 평가절상 조치의 "제 1보"에 불과할 것이라는 견해를 고수하고 있다. 참고로 이러한 입장을 가진 전문가들 중에서는 최근 들어 아시아 증시 매수포지션을 구축한 美 펀드매니저들도 눈에 띈다고 WSJ는 지적했다.신문은 지난 주 다우존스가 14개 선도 외환은행 딜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위앤화는 향후 12개월 동안 6% 추가 평가절상될 것이란 의견이 나타났으며 이 중 일부는 약 7.5% 정도 더 절상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소개했다.또한 현재 위앤화 NDF(역외선물환)시장에서는 위앤화가 달러화 대비 약 4% 정도 추가 절상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어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경제컨설팅그룹 포캐스트(4Cast)의 앨런 러스킨(Alan Ruskin) 분석담당 이사는 "중국은 위앤화 환율 조정이 생각했던 것보다는 그다지 위협적인 결과를 낳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할 것"이라며, 자신들은 달러, 유로 그리고 엔화로 구성된 바스켓 통화 대비 위앤화가 향후 12개월 내에 6% 정도 평가절상될 것이란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화에 대해서만으로는 위앤화가 이보다 더 큰 폭 절상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올해 안으로 위앤화가 추가 절상될 것이라고 보는 논자들은 중국의 미국에 대한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 때문에 생각보다 빠른 시간 내에 미국 정치권의 평가절상 압력이 매우 강화될 것이라는 점을 주요 논거로 삼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챨스 슈머(Charles Schumer) 美 상원의원은 중국이 추가 평가절상에 나서지 않을 경우 보복관세를 부과하자던 법안을 다시 상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그 동안 달러화는 위앤화 강세를 예상하는 시장 참가자들의 '대리' 매수통화로 작동하던 엔화 대비로 반등장세를 구가하는 중이다. 여기에는 연준리의 금리인상이 지속되면서 일본과 단기금리가 3%포인트나 차이가 나 엔화 매수포지션을 유지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자 일부 세력들이 엔 매수 포지션을 정리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이러한 '금리 격차' 요인은 유로화 대비 달러화 매수세도 촉발하는 중이다. 현재 美 10년물 재무증권 수익률은 獨 분트채에 비해 약 1% 포인트 정도 높은데, 이는 지난 2000년 이후 최대 폭이다. 10년물 재무증권 수익률은 수년만에 처음으로 英 길트채 수익률을 앞지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외환전문가들은 이러한 금리 요인이 앞으로 수주간 달러화의 강세기조를 뒷받침할 것이며, 다만 연준리의 금리인상 중단 시사는 일시적인 달러 매도공세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일자리 창출법안에 따른 기업의 조세우대 에 따라 일부 해외소득의 '본국송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달러화 강세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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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여정 "바이낸스 해킹, 우리 소행 아냐"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에서 발생한 8조원대 규모의 암호화폐 탈취 사건과 관련해 미국이 북한을 배후로 지목한 데 대해 "황당무계한 낭설"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여정 노동당 부장은 2일자 담화에서 미국의 주장이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정치적 도발이라고 비난하면서, 오히려 미국이 절취된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는 취지의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북한 해커 이미지. [사진=뉴스핌 DB]
김여정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바이낸스 해킹 사건에 북한이 관여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우리를 '사이버범죄국'으로 매도하려고 기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여정은 미국의 주장이 "황당무계한 낭설이며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국제적으로 사이버범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무작정 북한과 연관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미국이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사이버 사기 행위가 모두 북한의 소행인 것처럼 국제 여론을 오도하는 것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에 손상을 주고 존엄과 국위를 폄훼하려는 불순한 시도이자 "새로운 영역에로 파생된 또 다른 엄중한 반공화국 주권침해행위"라고 규정했다.
김여정은 특히 미국이 지난해 불법적으로 절취된 암호화폐 자산을 몰수해 국가의 '전략예비비축금'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사실을 거론하며 미국의 이중적 태도를 문제 삼았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뉴스핌 자료]
그는 "이른바 절취당한 거액의 암호화폐 자금이 회수되는 경우 누구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겠는지를 따져보면 이번 해킹 사건의 배후에 대한 단서가 주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해킹 책임을 부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국이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확보하려는 정책 자체를 문제 삼으며 역공을 편 것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김여정이 마치 미국이 암호화폐를 탈취해 국고로 귀속시키려 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점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담화에서 김여정은 "이번 계기에 우리는 워싱턴의 대조선 적대적 자세를 다시금 확인했다"며 "우리는 미국이 우리 국가에 지속적으로 다양한 도발을 걸어오는 데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대북 적대적 태도에 대해 "대단히 불쾌하기 그지없는 미국의 적대적 태도에 대하여 우리는 여러 측면에서 재고해볼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번 담화를 단순한 사이버 해킹 의혹에 대한 반박에 그치지 않고 북미관계 전반에 대한 불만과 대응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담화는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미국의 대북 사이버 범죄 의혹 제기에 직접 나서 강도 높게 반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북한은 사이버 공격 의혹을 부인하면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을 문제 삼고, 이를 주권 침해와 정치적 도발이라는 틀로 연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낸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10.31 mj72284@newspim.com
앞서 미 FBI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사이버 보안 경보를 통해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60억달러(약 8조원대) 이상의 가상자산을 탈취했다고 발표했다.
FBI는 북한이 이번 범행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북한의 해킹 활동과 연관된 가상자산 지갑 주소 목록도 공개했다.
yjlee@newspim.com
2026-11-03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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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부부 여권정보도 노출됐다고?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대통령 전용기 탑승자 168명의 개인정보가 온라인에 유출된 사건에 대해 경찰이 내사(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전날 공군 1호기 탑승자 명단과 개인정보가 인터넷에 노출된 사건에 대한 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21일 81차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9.22 photo@newspim.com
유출된 자료는 지난 6월 한 보안 관련 사이트에 올라온 '탑승객 명단(대한민국-벨기에)' 파일이다. 이 파일에는 이 대통령 부부와 정부 주요 인사, 청와대·외교부 직원, 대통령경호처 경호원, 청와대 출입기자 등 168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노출된 정보는 국문·영문 이름과 소속·직책, 생년월일, 여권번호, 여권 발급일·만료일 등이다.
해당 파일은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앞두고 악성코드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보안 관련 유료 사이트에 게시된 것으로 추정된다. 순방 전인 6월 2일부터 약 5개월간 외부에 노출됐으며, 현재는 열람이 차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대통령 등 개인정보 유출 대응을 위해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통령 순방단의 개인정보 유출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유출 경위와 정보 노출의 범위, 실제 피해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관계기관의 관리 책임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alebcao@newspim.com
2026-11-03 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