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순서 》I. 2005년 상반기 환율 동향 II. 상반기 환율동향의 특징 III. 외환수급분석 1: 무역 및 경상수지 IV. 외환수급분석 2: 자본수지 V. 외환정책: 분석 및 전망 VI. 2005년 하반기 환율전망 [2005년 하반기 달러/원 환율 전망] 환율, 세자리 시대 본격 진입 하나 I. 2005년 상반기 환율 동향: 달러/원 환율 세자리 시대 진입 공방 2005년 상반기 외환시장은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우위 수급구조가 고착화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1,000원을 하향 돌파하는 등 세 자리수대 진입 압력이 높았던 시기라고 할 수 있다.글로벌 달러화가 미국의 여덟 차례 연속된 금리인상을 바탕으로 상승 전환을 시도했으나 달러/원 환율은 상승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오히려 하락, 원화 강세가 두드러지게 전개됐다.상반기를 마무리하는 최근 들어서야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의 하방경직성, 유로존의 정치 경제적 취약성, 수출 경기 둔화 우려감에 따른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과 낙폭과대 심리 등으로 서서히 바닥을 다져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그렇지만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과 수급 압박이 덜 해소된 상황에서 시장의 상승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아직은 달러/원 환율이 하락 또는 약세 채널에서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10월 정부의 경직된 고환율 정책의 방어선으로 여겨진 1,140원이 붕괴된 이래 급락 또는 하락압력이 가중돼 왔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10월 1,140원이 무너진 뒤 12월말 1,040원으로 100원 이상 폭락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3월 10일 1,000원이 붕괴되며 989원까지 떨어져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중 최저치는 지난 1997년 IMF 위기 이후 7년여 최저치이기도 하다. 4월에도 997.00원, 5월에는 997.30원으로 1,000원 이하로 떨어진 바 있다.달러/원이 하락하면서 올해 고점도 1월 연중 최고치였던 1,058.90원에서 2월에는 1,038.50원, 3월 1,026.40원, 4월 1,025.40원으로, 그리고 지난 5월에는 1,010.30원으로 크게 하락한 바 있다.올해 상반기 중 달러/원 환율은 989~1,058원에서 하향하는 움직임을 보여 왔으며, 지난 3,4월 989~1,026원, 5월에는 997~1,010원선으로 변동폭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6월 이후에는 글로벌 달러 강세와 유로 초약세, 한국은행의 개입 등으로 1,000원이 지지되는 가운데 1,003~1,018원 수준에서 제한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II. 상반기 환율 동향의 특징: 달러/원 환율과 글로벌 달러의 괴리 심화 이처럼 국내 달러/원 환율은 지속적으로 1,000원 하회 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반면, 글로벌 달러는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어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런 점에서 상반기 국내 외환시장의 가장 중요한 현상적 특징은 달러 공급우위 수급에 따른 국내 달러/원 환율과 글로벌 달러간의 괴리 심화라고 평가할 수 있다.글로벌 달러는 미국 경제가 1/4분기 3.5% 성장한 반면 유럽이 1%선에서 성장이 부진하고 일본 역시 일부 경기 회복이 진행되고 있으나 구조적인 디플레 압력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어 강세 흐름을 연장해 가고 있다.달러/엔 환율은 지난 1월 101.65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반등하면서 4월 108.89까지 상승했다. 5월중 다시 104엔대에서 107~108선으로 급반등한 뒤 6월에는 급기야 109.71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최근 108~109선대를 유지하고 있다.특히 상반기 중에는 유로/달러의 약세 현상이 단연 돋보이고 있다. 유로/달러는 올초 1.35선에서 1.20선대로 0.15달러나 급락하는 등 초약세 국면을 보이고 있다. 유로/달러는 유럽의 경기 전망이 부진한 데다 유럽헌법 비준안 부결 등으로 아직은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고 있다. 올해 상반기 환율의 등락률을 보면 달러/원과 국제 통화간 괴리 현상이 더욱 확연하게 드러난다. 지난 6월 24일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년말 기준으로 2.17% 하락해 원화 절상이 진행됐다. 반면 달러/엔은 6.47% 상승했고, 유로/달러는 10.79% 급락하는 등 엔화와 유로 모두 약세가 진행됐다.시야를 조금 넓혀 지난 2003년말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달러/원은 15.09% 하락한 반면, 달러/엔은 1.65% 상승하고, 유로/달러는 3.84% 오르는 등 원화 강세가 두드러진 반면 엔화나 유로쪽은 혼조돼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래 달러/원 환율이 급락한 데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그렇지만 더욱 멀리 봐서 지난 2002년말을 기준으로 보면, 달러/원은 14.63%, 달러/엔은 8.14% 하락했고, 유로/달러는 15.23% 상승해 전반적으로 달러 약세가 진행돼 왔음을 알 수 있다. 물론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보다 하락률이 컸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이처럼 올 상반기 중 글로벌 달러가 오르는 상황에서도 달러/원 환율은 기업들의 달러 매물이 지속되면서 이른바 ‘수급 장벽’을 형성함에 따라 매번 상승 시도가 무산되고 환율 상승폭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수출 호조가 지속되면서 달러 공급이 수요보다 우위에 있는 데다 지난해 10월 정부의 환율방어정책이 실패로 돌아간 이후 기업들의 리스크 회피에 따른 달러 매도심리가 커졌고, 중국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로 아직은 하락 심리가 내재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다만, 환율이 1,000원 이하로 떨어질 경우 수출기업들이 매도단가가 낮아짐에 따라 매도를 꺼리고, 수입업체들의 경우 유가 급등 등에 따라 달러를 매수하는 수요가 생기면서 환율하락폭이 제한되고 있다. 또 한국은행의 개입 경계감으로 투기매물이 덜 나오고 있다.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최근 1,000원 안팎에 대한 지지심리가 형성되면서 바닥권 인식이 서서히 생겨나고 있다. 수급 문제 등으로 환율 상승이 제한되겠지만, 중국의 위안화가 평가절상 되기 전까지는 최소한 급락 우려감은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앞서 살펴본 대로 상반기 외환시장은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우위 수급구도가 가장 큰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아울러 내수 회복이 미진한 가운데 외환정책의 유연성이 다소 경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따라서 외환수급과 외환정책은 상반기 평가와 하반기 전망을 위해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아래에서는 외환시장이 주식시장과 달리 경기선행성이 떨어지고 시장 구조상 특히 외환수급과 함께 수급과 시장심리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외환정책을 집중 분석하도록 한다. III. 외환수급분석 1: 수출 호조세 지속, 수입도 늘어 무역흑자는 감소 전망 시장은 수요와 공급이 상호 작용하면서 이뤄진다. 매수와 매도가 서로의 필요와 욕구에 따라 사고 팔고 하면서 가격이 형성되는 게 시장의 기본적인 작동원리이다. 수박시장에서 수박값이 형성되고 결정되듯이 환율은 외환시장에서 통화를 사고팔고 해서 결정되는 가격지표라는 점에서 외환수급은 환율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된다.올들어 외환수급은 여전히 공급우위이지만 지난 2003~2004년과 비교해 보면 일방적인 공급우위는 상당히 완화된 상태다. 수출 증가율이 둔화되고 수입이 증가하는 가운데 무역 및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줄어들고, 자본수지의 핵심인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 규모가 현격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먼저, 올해 수출은 지난 1~5월까지 1,131억달러로 전년동기비 11.3% 증가했고, 수입은 1,028억달러로 14.8%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수출 증가율이 두자리수는 유지하고 있으나 수입증가율에 못미치고 있는 가운데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103억달러 수준로 전년동기보다 18억달러 감소했다.지난 2004년의 경우 1~5월중 수출은 1,016억달러로 전년동기비 38.4%, 수입은 895억달러로 23.5%로 수출 증가율이 가히 괄목할만하고 수입증가율을 압도한 했으며, 이 기간 중 무역흑자는 121억달러를 기록했었다. 지난해 연간 전체로 보면, 수출은 2,538억달러로 전년대비 37.0%, 수입은 2,245억달러로 25.5% 급증세를 보인 바 있다. 연간 수출입 규모가 모두 2,000억달러를 넘었다. 또 연간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294억달러로 지난 2003년 150억달러에 비해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2003년의 연간 수출 규모는 1,938억달러, 수입은 1,788억달러였다.최근 들어 수출 증가율이 다소 낮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는 수출이 안된다기보다는 지난해 중국 특수 등으로 수출이 급증한 탓에 전년대비 증가율이 떨어지는 ‘기술적인 기저 효과’(base-effect)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즉 수출규모로 보면, 지난해부터 월간 수출규모가 200억달러를 상회하기 시작하면서 연간 2,000억달러 시대를 맞이했다. 올들어서도 지난 넉달간 하루 평균 수출액이 10억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이고 있다. 수입은 일평균 9억달러 수준으로 신장됐다.올해 수출은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일반기계, 석유화학, 철강, 석유제품 등 주요 품목들의 수출 신장세가 지속되고, 지역별로도 미국, 중국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중동, 아프리카, 남미 등 신규 수출도 늘어나고 있어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반면 수입 역시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 설비투자나 소비심리가 일부 회복세를 보이면서 두 자리수대의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두바이 원유가격이 배럴당 45달러를 넘어서고 철강과 석유화학 등 원자재 관련 수입이 급증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수입증가율은 수출증가율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외환시장에 나오는 달러 공급 매물이 다소 적어질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상품 관련 수출입에서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줄고 서비스수지 적자가 이어지고 있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올해 연간 120억~140억달러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게 최근의 전망들이다.IV. 외환수급분석 2: 올해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 급감, 외인 비중 40%대 의미 그러나 올해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가 지난해보다 대폭 줄어 외환수급상 달러매물의 강도를 완화시켜주고 있다. 외국인들이 한국의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사려면 가지고 있는 달러를 팔아 원화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외국인의 순매수는 환율에 하락압력으로 작용한다. 올들어 외국인들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유가증권시장(거래소시장)만을 보면 6월 24일 현재 830억원에 불과한 수준이다. 달러/원 환율을 1,000원, 즉 1달러=1,000원을 적용해 보면 1억달러조차 되지 않는다.그러나 외국인은 지난 2003년에는 연간 13.8조원, 지난 2004년에는 10.5조원을 순매수한 바 있다. 최근보다 환율이 높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달러 기준으로 연간 대략 100억달러씩, 200억달러를 순매수한 것으로 볼 수 있다.지난 2년간 200억달러의 주식을 샀던 외국인이 올들어서는 주식 매수를 꺼려하고 있는 게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1,000원선 부근으로 하락하고 추가 상승이 버겁기는 하지만 900원대로 급락하지 않는 하나의 이유가 여기에 있는 셈이다. 올해 들어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사지 않는 것은 전세계 증시가 조정을 보이는 가운데 한국의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또 한국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기준으로 외국인 지분 비중이 40% 이상인 상황을 감안하면 이미 살 만큼 샀다고 볼 수 있다.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는 향후 경기회복 정도나 기업실적 향상에 달려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종합지수가 1,000선을 돌파했으나 이는 외국인보다 국내 기관들의 매수여력 확충에 기댄 바가 크다. 또 외국인 지난 2~3월 종합지수가 1,000선을 넘었을 때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등을 포함해 거의 한달간 순매도를 보인 바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은 현재 40%대의 비중을 추가로 높이기보다는 보유주식 포지션을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종목 교체 등을 통해 조절해가면서 향후 국내경기의 회복이 가시화될지 여부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이처럼 외환시장의 달러공급의 주된 두 축이라고 할 수 있는 무역수지 흑자와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를 더해보면, 지난 2003년에는 250억달러, 2004년에는 무려 400억달러까지 급증했다. 지난해의 경우 국내 개인이나 기업들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 규모도 240억달러까지 증가한 바 있다.이처럼 달러 공급 물량이 급격히 증가한 것이 기본적으로 지난해 10월 달러/원 환율이 1,140원에서 폭락 또는 급락한 직접적인 이유이다. 또 외환보유액이 2,000억달러선으로 급증한 것도 정부나 정책당국이 이처럼 급증한 달러 물량을 받아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올해는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대폭 줄어들거나 혹여 내수 부진에 따라 순매도로 전환할 가능성을 보임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와 외국인 순매수 합산 규모는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 등 자본수지가 대폭 줄어든 상황에서 전년대비 무역수지 흑자 감소에 여행 유학 등 서비스 수지 적자 등을 감안한 경상수지 흑자로 본다면, 또 이미 환율이 1,000원대 초반까지 떨어진 상황을 감안하면 앞으로 환율의 하락압력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은 합리적 근거를 가지고 있다고할 수 있다.물론 그렇다고 하더라도 하락압력이 완전히 줄어들 것이라고는 할 수는 없다. 기본적으로 올해도 여전히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아직도 국내 개인이나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도 165억달러를 상회하는 등 달러 유동성은 여전히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지난해 240억달러선까지 크게 늘어났다가 지난해 10월 이후 환율이 급락하자 기업이나 개인들의 보유달러 매각처분이 봇물을 이루면서 규모가 줄어든 바 있다. 달러/원 환율이 1,000원으로 하락했고 기업들의 외화 운영자금 등을 감안하면 크게 매물화될 가능성은 감소했으나 대기매물이라는 점에서 환율 상승에는 걸림돌이며, 또 위안화 절상 등의 충격이 올 경우 다시 매물화될 여지는 남아있기 때문이다.V. 외환정책 분석 및 전망: 투기적 급등락 차단 지속, 수출경기 둔화 방어 태도로 전환 여부 촉각 2005년 상반기 외환시장을 정리하면서 외환당국의 정책 스탠스는 국내 외환시장에서 수급에 이어 중요한 키워드이다. 외환보유액이 2,000억달러 시대를 맞이했고 국내 경기회복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상황에서 외환정책은 금융정책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통상 환율은 이론적으로 상대국 통화와 교환되는 교환비율, 즉 상대가치이면서 한 나라 경제의 기초적인 실력을 나타내는 매우 중요한 대외지표이다. 한 나라의 경제가 튼튼하고 경제성장이 잘 되거나 해외 차입금에 대한 상환능력이 커 대외신뢰도가 클 경우 다른 나라 통화에 비해 강세 통화가 된다.국내 경제가 활성화돼 높은 성장률을 보이거나 대외지급능력을 인정받아 국가신용등급이 상승하든가 하면 한국의 원화는 달러 등 여타 통화보다는 강세를 띠게 된다. 달러/원 환율의 경우 하락하거나 달러에 비해 원화가 평가절상이 되는 것이다. 또 국내 기업들이 우수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높은 실적을 올릴 경우 외국인들이 한국 기업들의 주식을 사기 위해 모여듦에 따라 한국 주가는 상승하고, 주식을 사기 위해 원화가 필요하므로 원화값이 올라가게 된다.따라서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는 현상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한국의 경제나 기업이 잘돼서 한국의 원화가 구매력이 높아지는 등 힘을 받는다는 데 나쁠 이유가 없다. 그렇지만 환율이 급락할 경우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낮아지고 같은 상품을 팔더라도 환율이 떨어질 경우 기업들의 수출채산성이 악화될 수 있다. 특히 국민경제 차원에서 보면 해외유동성이 급증함에 따라 국내 통화관리에 부담을 주거나 물가 안정을 저해하는 부작용을 초래하게 된다.이에 따라 정부나 통화당국은 수출상품의 대외가격 안정성이나 수출가격의 경쟁력 유지, 국내 경제 성장 및 통화신용 시스템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정책적 판단에 따라 시장 개입에 나서고 있다.한국 정부나 외환당국은 지난해 10월을 고비로 외환시장에 대한 직접 개입을 자제하면서도 투기적 요인에 따른 환율 급등락시 스무딩 오퍼레이션(smoothing operation)을 통해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월 ‘외환보유액 구성통화 다변화’에 이어 지난 5월에는 파이낸셜타임즈(FT)가 ‘한국,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함으로써 국제금융시장은 이른바 ‘BOK(Bank of Korea) 쇼크’로 크게 요동했었다.FT는 한국은행 박승 총재하고 인터뷰한 내용을 실으면서 일부 사실을 숨기고 일부는 자의적인 해석을 보탰다. FT의 보도를 빌미로 역외세력들이 자신들의 보유달러를 대량으로 급처분함에 따라 달러/원 환율이 다시 1,000원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2,000억달러를 돌파해 세계 4위라는 세계적 위상을 지님에 따라 한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관리 및 운용 문제가 국내 및 국제금융시장에 민감한 현안으로 부상했다. 또 한국은행의 시장개입은 확대된 역내외 원화시장 뿐만 아니라 아시아 통화시장에도 그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증이기도 하다.지난 5월의 경우 한국은행은 5월 18일자 FT의 보도에 대해 19일 당장 “와전된 것”이라고 공식 해명하고 환율이 급락하자 적극 개입해 1,000원을 유지했다. 한은 이광주 국제국장은 "외환시장이 불안할 경우 한국은행은 언제든지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특히 사실과 다른 보도에 근거에 투가자금이 유입될 경우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한국은행은 지난 5월 23일 공식으로 FT에 정정 보도를 요구하면서, “한국은행의 기본입장은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지는 않지만 원화환율이 불합리하게 하락하는 것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그 방법은 스무딩 오퍼레이션(smoothing operating), 수요와 공급조절을 통해서 할 것”이라고 밝혔다.이후 박승 총재는 5월 25일 경제전문가들과 가진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의 대세에 반하여 특정환율 수준을 유지할 목적으로 개입할 수는 없다”면서도 “투기 등에 의한 환율의 단기급변동에 대해서는 smoothing operation을 통해 적극 대처할 것이며 시장에서 외환수급을 조절해 환율이 적정수준에서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이 최소한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상을 단행하기 전까지는 1,000원 안팎에서 등락하도록 온건한 개입 노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외환당국도 언론과 시장을 향해 1,000원 안팎에서는 수급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신호를 꾸준히 보내왔다. 6월 이후에는 1/4분기 경제성장률이 2.7%(GDP 기준)에 그치고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수출 증가율이 둔화되자 외환당국이 환율 하락에 대해 이전의 유연성 정도를 낮추는, 다소 경화된 태도로 전환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른바 ‘온건한 방관’에서 ‘온건한 개입’으로, ‘투기적 요인 차단’에서 '수출 경기 부양‘으로 관점을 이동했다는 것이다.특히 대외 개방론자로서 외환시장의 자율성을 강조했던 한덕수 부총리가 최근 “유가 급등보다는 환율 하락이 더 문제”라며 기업들의 수출 채산성 악화와 경기 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감을 표명, 수출 경기 둔화 방어로 외환정책 노선에 일정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미국 경제가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인 우위를 보이고 자산버블 완화하기 위해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금리인하 여지가 닫힌 한국 경제의 현실에서 외환정책이 경기 뒷받침을 위한 정책적 조합(policy-mix)을 선도할지 주목해야할 시점이라고 여겨진다.VI. 2005년 하반기 환율전망: 단기 1,000원 초반대 박스권, 중국 위안화 불확실성 속 추세 전환 탐색 여지 하반기 달러/원 환율은 단기적으로는 1,000원 초반대 박스권에서,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위안화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 여부와 글로벌 달러 강세 지속 여부를 주시하는 탐색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우선, 대외적으로는 미국 경제의 상대적 우위로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는 있으나 미국의 경상 및 재정수지 등 쌍둥이 적자가 누증되는 가운데 미국의 중국에 대한 위안화 평가절상 등 외환제도 개혁 문제가 남아 있는 등 달러 약세론의 근거가 아직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대내 수급면에서도 한국의 수출이 월 200억달러 이상으로 증가하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호조세를 보이고 지난 2003년 1/4분기 이래 무역흑자 기조가 지속되는 등 공급우위 수급구조가 만성화된 상태이다.그렇지만 국내 경제는 1/4분기 2.7%라는 저조한 성장에 그치며 내수회복이 아직 요원하고, 경기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한 통화정책당국의 콜금리 동결이 지속되고 있어 원화 강세를 중화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미국 경제가 경기 부진에서 허덕이는 유럽이나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낫고,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최근 여덟 차례에 걸쳐 금리인상을 지속하면서 글로벌 달러가 버텨주고 있는 것도 달러 약세를 제한해 주고 있다.아울러 정부가 외환공급 일변도의 수급구도 완화와 정책 유효성 획득을 위해 하반기부터 해외투자 활성화 방안을 실시할 예정이고, 국제유가 급등으로 수입 결제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여 최근 환율의 하방경직성 또는 상승 지지력이 다소간 커질 여지가 생겨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당분간 1,000원대 초반을 중심으로 하는 박스권 등락 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상반기 변동폭(990~1,050원)을 이탈할 계기를 찾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반기에는 글로벌 달러화의 추세 전환 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중국의 위안화 절상, 미국 경제의 회복 강도와 국가간 지역간 금리차 문제, 국내 내수 경기의 회복 및 수급 구조의 변화 정도 등이 환율 움직임을 좌우할 전망이다.아울러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싼 한반도의 지정학적인 불확실성, 유로존의 경기 둔화와 유럽헌법의 부결 사태 이후 정치경제적 혼란 등이 환율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IMF 이후 최저치로 급락했던 달러/원 환율이 1,000원을 중심으로 등락 곡예를 펼치고 있고 환율의 하락요인이나 변동성 확대요인들이 해소되려면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외 환율변동의 영향력은 외환시장이나 정책당국을 넘어 기업이나 금융회사는 물론 개인들한테까지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더욱이 대외의존도가 70% 이상에 달하고 자본시장이 거의 완전히 개방된 상황이고 외국인 주식시장 내 비중이 40%를 넘는 등 글로벌 경제의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한 한국경제의 현실을 감안할 때, 아직 초보수준에서 머물고 있는 경제주체들의 환리스크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그에 대한 대응력은 더욱 배양돼야 할 것이다.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1990), 연세대학교 대학원 경제학과 졸업, 경제학 석사 (1993), 한국국제금융연수원 및 수원대 금융공학대학원 등 수학 연세대학교 동서문제연구원, 로이터통신(Reuters) 서울지국 기자, 동아닷컴(www.donga.com) 인터넷취재본부 경제팀 기자, 한경닷컴(www.hankyung.com) 취재팀장, 다음커뮤니케이션 온라인경제교육 강사 등 역임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뉴스핌 Newspim] 뉴스핌은 창립 2주년을 맞아 《한국의 외환시장》이라는 기획 특집 시리즈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특집에서는 2005년 하반기 환율 전망을 비롯해 하반기 주요 이슈, 국내 최고의 외화자산운용매니저 및 이코노미스트들의 운용전략, 인터뷰 등 다채로운 내용을 담을 예정입니다. 회원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 기대합니다.아래 글은 이번 특집의 첫 번째 ‘모두글’로 뉴스핌의 2005년 하반기 달러/원 환율 전망입니다. 참고로 이 글은 한국수입업협회(www.koima.or.kr)가 발간해 1만여 회원사 및 각국 대사관 등에 제공하는 《월간 수입》(6월호)에 기고한 내용을 확대 보완한 것임을 밝혀두는 바 입니다.
《 글 순서 》I. 2005년 상반기 환율 동향 II. 상반기 환율동향의 특징 III. 외환수급분석 1: 무역 및 경상수지 IV. 외환수급분석 2: 자본수지 V. 외환정책: 분석 및 전망 VI. 2005년 하반기 환율전망 [2005년 하반기 달러/원 환율 전망] 환율, 세자리 시대 본격 진입 하나 I. 2005년 상반기 환율 동향: 달러/원 환율 세자리 시대 진입 공방 2005년 상반기 외환시장은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우위 수급구조가 고착화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1,000원을 하향 돌파하는 등 세 자리수대 진입 압력이 높았던 시기라고 할 수 있다.글로벌 달러화가 미국의 여덟 차례 연속된 금리인상을 바탕으로 상승 전환을 시도했으나 달러/원 환율은 상승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오히려 하락, 원화 강세가 두드러지게 전개됐다.상반기를 마무리하는 최근 들어서야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의 하방경직성, 유로존의 정치 경제적 취약성, 수출 경기 둔화 우려감에 따른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과 낙폭과대 심리 등으로 서서히 바닥을 다져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그렇지만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과 수급 압박이 덜 해소된 상황에서 시장의 상승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아직은 달러/원 환율이 하락 또는 약세 채널에서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10월 정부의 경직된 고환율 정책의 방어선으로 여겨진 1,140원이 붕괴된 이래 급락 또는 하락압력이 가중돼 왔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10월 1,140원이 무너진 뒤 12월말 1,040원으로 100원 이상 폭락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3월 10일 1,000원이 붕괴되며 989원까지 떨어져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중 최저치는 지난 1997년 IMF 위기 이후 7년여 최저치이기도 하다. 4월에도 997.00원, 5월에는 997.30원으로 1,000원 이하로 떨어진 바 있다.달러/원이 하락하면서 올해 고점도 1월 연중 최고치였던 1,058.90원에서 2월에는 1,038.50원, 3월 1,026.40원, 4월 1,025.40원으로, 그리고 지난 5월에는 1,010.30원으로 크게 하락한 바 있다.올해 상반기 중 달러/원 환율은 989~1,058원에서 하향하는 움직임을 보여 왔으며, 지난 3,4월 989~1,026원, 5월에는 997~1,010원선으로 변동폭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6월 이후에는 글로벌 달러 강세와 유로 초약세, 한국은행의 개입 등으로 1,000원이 지지되는 가운데 1,003~1,018원 수준에서 제한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II. 상반기 환율 동향의 특징: 달러/원 환율과 글로벌 달러의 괴리 심화 이처럼 국내 달러/원 환율은 지속적으로 1,000원 하회 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반면, 글로벌 달러는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어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런 점에서 상반기 국내 외환시장의 가장 중요한 현상적 특징은 달러 공급우위 수급에 따른 국내 달러/원 환율과 글로벌 달러간의 괴리 심화라고 평가할 수 있다.글로벌 달러는 미국 경제가 1/4분기 3.5% 성장한 반면 유럽이 1%선에서 성장이 부진하고 일본 역시 일부 경기 회복이 진행되고 있으나 구조적인 디플레 압력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어 강세 흐름을 연장해 가고 있다.달러/엔 환율은 지난 1월 101.65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반등하면서 4월 108.89까지 상승했다. 5월중 다시 104엔대에서 107~108선으로 급반등한 뒤 6월에는 급기야 109.71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최근 108~109선대를 유지하고 있다.특히 상반기 중에는 유로/달러의 약세 현상이 단연 돋보이고 있다. 유로/달러는 올초 1.35선에서 1.20선대로 0.15달러나 급락하는 등 초약세 국면을 보이고 있다. 유로/달러는 유럽의 경기 전망이 부진한 데다 유럽헌법 비준안 부결 등으로 아직은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고 있다. 올해 상반기 환율의 등락률을 보면 달러/원과 국제 통화간 괴리 현상이 더욱 확연하게 드러난다. 지난 6월 24일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년말 기준으로 2.17% 하락해 원화 절상이 진행됐다. 반면 달러/엔은 6.47% 상승했고, 유로/달러는 10.79% 급락하는 등 엔화와 유로 모두 약세가 진행됐다.시야를 조금 넓혀 지난 2003년말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달러/원은 15.09% 하락한 반면, 달러/엔은 1.65% 상승하고, 유로/달러는 3.84% 오르는 등 원화 강세가 두드러진 반면 엔화나 유로쪽은 혼조돼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래 달러/원 환율이 급락한 데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그렇지만 더욱 멀리 봐서 지난 2002년말을 기준으로 보면, 달러/원은 14.63%, 달러/엔은 8.14% 하락했고, 유로/달러는 15.23% 상승해 전반적으로 달러 약세가 진행돼 왔음을 알 수 있다. 물론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보다 하락률이 컸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이처럼 올 상반기 중 글로벌 달러가 오르는 상황에서도 달러/원 환율은 기업들의 달러 매물이 지속되면서 이른바 ‘수급 장벽’을 형성함에 따라 매번 상승 시도가 무산되고 환율 상승폭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수출 호조가 지속되면서 달러 공급이 수요보다 우위에 있는 데다 지난해 10월 정부의 환율방어정책이 실패로 돌아간 이후 기업들의 리스크 회피에 따른 달러 매도심리가 커졌고, 중국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로 아직은 하락 심리가 내재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다만, 환율이 1,000원 이하로 떨어질 경우 수출기업들이 매도단가가 낮아짐에 따라 매도를 꺼리고, 수입업체들의 경우 유가 급등 등에 따라 달러를 매수하는 수요가 생기면서 환율하락폭이 제한되고 있다. 또 한국은행의 개입 경계감으로 투기매물이 덜 나오고 있다.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최근 1,000원 안팎에 대한 지지심리가 형성되면서 바닥권 인식이 서서히 생겨나고 있다. 수급 문제 등으로 환율 상승이 제한되겠지만, 중국의 위안화가 평가절상 되기 전까지는 최소한 급락 우려감은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앞서 살펴본 대로 상반기 외환시장은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우위 수급구도가 가장 큰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아울러 내수 회복이 미진한 가운데 외환정책의 유연성이 다소 경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따라서 외환수급과 외환정책은 상반기 평가와 하반기 전망을 위해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아래에서는 외환시장이 주식시장과 달리 경기선행성이 떨어지고 시장 구조상 특히 외환수급과 함께 수급과 시장심리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외환정책을 집중 분석하도록 한다. III. 외환수급분석 1: 수출 호조세 지속, 수입도 늘어 무역흑자는 감소 전망 시장은 수요와 공급이 상호 작용하면서 이뤄진다. 매수와 매도가 서로의 필요와 욕구에 따라 사고 팔고 하면서 가격이 형성되는 게 시장의 기본적인 작동원리이다. 수박시장에서 수박값이 형성되고 결정되듯이 환율은 외환시장에서 통화를 사고팔고 해서 결정되는 가격지표라는 점에서 외환수급은 환율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된다.올들어 외환수급은 여전히 공급우위이지만 지난 2003~2004년과 비교해 보면 일방적인 공급우위는 상당히 완화된 상태다. 수출 증가율이 둔화되고 수입이 증가하는 가운데 무역 및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줄어들고, 자본수지의 핵심인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 규모가 현격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먼저, 올해 수출은 지난 1~5월까지 1,131억달러로 전년동기비 11.3% 증가했고, 수입은 1,028억달러로 14.8%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수출 증가율이 두자리수는 유지하고 있으나 수입증가율에 못미치고 있는 가운데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103억달러 수준로 전년동기보다 18억달러 감소했다.지난 2004년의 경우 1~5월중 수출은 1,016억달러로 전년동기비 38.4%, 수입은 895억달러로 23.5%로 수출 증가율이 가히 괄목할만하고 수입증가율을 압도한 했으며, 이 기간 중 무역흑자는 121억달러를 기록했었다. 지난해 연간 전체로 보면, 수출은 2,538억달러로 전년대비 37.0%, 수입은 2,245억달러로 25.5% 급증세를 보인 바 있다. 연간 수출입 규모가 모두 2,000억달러를 넘었다. 또 연간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294억달러로 지난 2003년 150억달러에 비해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2003년의 연간 수출 규모는 1,938억달러, 수입은 1,788억달러였다.최근 들어 수출 증가율이 다소 낮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는 수출이 안된다기보다는 지난해 중국 특수 등으로 수출이 급증한 탓에 전년대비 증가율이 떨어지는 ‘기술적인 기저 효과’(base-effect)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즉 수출규모로 보면, 지난해부터 월간 수출규모가 200억달러를 상회하기 시작하면서 연간 2,000억달러 시대를 맞이했다. 올들어서도 지난 넉달간 하루 평균 수출액이 10억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이고 있다. 수입은 일평균 9억달러 수준으로 신장됐다.올해 수출은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일반기계, 석유화학, 철강, 석유제품 등 주요 품목들의 수출 신장세가 지속되고, 지역별로도 미국, 중국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중동, 아프리카, 남미 등 신규 수출도 늘어나고 있어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반면 수입 역시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 설비투자나 소비심리가 일부 회복세를 보이면서 두 자리수대의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두바이 원유가격이 배럴당 45달러를 넘어서고 철강과 석유화학 등 원자재 관련 수입이 급증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수입증가율은 수출증가율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외환시장에 나오는 달러 공급 매물이 다소 적어질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상품 관련 수출입에서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줄고 서비스수지 적자가 이어지고 있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올해 연간 120억~140억달러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게 최근의 전망들이다.IV. 외환수급분석 2: 올해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 급감, 외인 비중 40%대 의미 그러나 올해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가 지난해보다 대폭 줄어 외환수급상 달러매물의 강도를 완화시켜주고 있다. 외국인들이 한국의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사려면 가지고 있는 달러를 팔아 원화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외국인의 순매수는 환율에 하락압력으로 작용한다. 올들어 외국인들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유가증권시장(거래소시장)만을 보면 6월 24일 현재 830억원에 불과한 수준이다. 달러/원 환율을 1,000원, 즉 1달러=1,000원을 적용해 보면 1억달러조차 되지 않는다.그러나 외국인은 지난 2003년에는 연간 13.8조원, 지난 2004년에는 10.5조원을 순매수한 바 있다. 최근보다 환율이 높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달러 기준으로 연간 대략 100억달러씩, 200억달러를 순매수한 것으로 볼 수 있다.지난 2년간 200억달러의 주식을 샀던 외국인이 올들어서는 주식 매수를 꺼려하고 있는 게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1,000원선 부근으로 하락하고 추가 상승이 버겁기는 하지만 900원대로 급락하지 않는 하나의 이유가 여기에 있는 셈이다. 올해 들어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사지 않는 것은 전세계 증시가 조정을 보이는 가운데 한국의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또 한국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기준으로 외국인 지분 비중이 40% 이상인 상황을 감안하면 이미 살 만큼 샀다고 볼 수 있다.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는 향후 경기회복 정도나 기업실적 향상에 달려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종합지수가 1,000선을 돌파했으나 이는 외국인보다 국내 기관들의 매수여력 확충에 기댄 바가 크다. 또 외국인 지난 2~3월 종합지수가 1,000선을 넘었을 때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등을 포함해 거의 한달간 순매도를 보인 바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은 현재 40%대의 비중을 추가로 높이기보다는 보유주식 포지션을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종목 교체 등을 통해 조절해가면서 향후 국내경기의 회복이 가시화될지 여부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이처럼 외환시장의 달러공급의 주된 두 축이라고 할 수 있는 무역수지 흑자와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를 더해보면, 지난 2003년에는 250억달러, 2004년에는 무려 400억달러까지 급증했다. 지난해의 경우 국내 개인이나 기업들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 규모도 240억달러까지 증가한 바 있다.이처럼 달러 공급 물량이 급격히 증가한 것이 기본적으로 지난해 10월 달러/원 환율이 1,140원에서 폭락 또는 급락한 직접적인 이유이다. 또 외환보유액이 2,000억달러선으로 급증한 것도 정부나 정책당국이 이처럼 급증한 달러 물량을 받아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올해는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대폭 줄어들거나 혹여 내수 부진에 따라 순매도로 전환할 가능성을 보임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와 외국인 순매수 합산 규모는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 등 자본수지가 대폭 줄어든 상황에서 전년대비 무역수지 흑자 감소에 여행 유학 등 서비스 수지 적자 등을 감안한 경상수지 흑자로 본다면, 또 이미 환율이 1,000원대 초반까지 떨어진 상황을 감안하면 앞으로 환율의 하락압력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은 합리적 근거를 가지고 있다고할 수 있다.물론 그렇다고 하더라도 하락압력이 완전히 줄어들 것이라고는 할 수는 없다. 기본적으로 올해도 여전히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아직도 국내 개인이나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도 165억달러를 상회하는 등 달러 유동성은 여전히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지난해 240억달러선까지 크게 늘어났다가 지난해 10월 이후 환율이 급락하자 기업이나 개인들의 보유달러 매각처분이 봇물을 이루면서 규모가 줄어든 바 있다. 달러/원 환율이 1,000원으로 하락했고 기업들의 외화 운영자금 등을 감안하면 크게 매물화될 가능성은 감소했으나 대기매물이라는 점에서 환율 상승에는 걸림돌이며, 또 위안화 절상 등의 충격이 올 경우 다시 매물화될 여지는 남아있기 때문이다.V. 외환정책 분석 및 전망: 투기적 급등락 차단 지속, 수출경기 둔화 방어 태도로 전환 여부 촉각 2005년 상반기 외환시장을 정리하면서 외환당국의 정책 스탠스는 국내 외환시장에서 수급에 이어 중요한 키워드이다. 외환보유액이 2,000억달러 시대를 맞이했고 국내 경기회복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상황에서 외환정책은 금융정책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통상 환율은 이론적으로 상대국 통화와 교환되는 교환비율, 즉 상대가치이면서 한 나라 경제의 기초적인 실력을 나타내는 매우 중요한 대외지표이다. 한 나라의 경제가 튼튼하고 경제성장이 잘 되거나 해외 차입금에 대한 상환능력이 커 대외신뢰도가 클 경우 다른 나라 통화에 비해 강세 통화가 된다.국내 경제가 활성화돼 높은 성장률을 보이거나 대외지급능력을 인정받아 국가신용등급이 상승하든가 하면 한국의 원화는 달러 등 여타 통화보다는 강세를 띠게 된다. 달러/원 환율의 경우 하락하거나 달러에 비해 원화가 평가절상이 되는 것이다. 또 국내 기업들이 우수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높은 실적을 올릴 경우 외국인들이 한국 기업들의 주식을 사기 위해 모여듦에 따라 한국 주가는 상승하고, 주식을 사기 위해 원화가 필요하므로 원화값이 올라가게 된다.따라서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는 현상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한국의 경제나 기업이 잘돼서 한국의 원화가 구매력이 높아지는 등 힘을 받는다는 데 나쁠 이유가 없다. 그렇지만 환율이 급락할 경우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낮아지고 같은 상품을 팔더라도 환율이 떨어질 경우 기업들의 수출채산성이 악화될 수 있다. 특히 국민경제 차원에서 보면 해외유동성이 급증함에 따라 국내 통화관리에 부담을 주거나 물가 안정을 저해하는 부작용을 초래하게 된다.이에 따라 정부나 통화당국은 수출상품의 대외가격 안정성이나 수출가격의 경쟁력 유지, 국내 경제 성장 및 통화신용 시스템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정책적 판단에 따라 시장 개입에 나서고 있다.한국 정부나 외환당국은 지난해 10월을 고비로 외환시장에 대한 직접 개입을 자제하면서도 투기적 요인에 따른 환율 급등락시 스무딩 오퍼레이션(smoothing operation)을 통해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월 ‘외환보유액 구성통화 다변화’에 이어 지난 5월에는 파이낸셜타임즈(FT)가 ‘한국,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함으로써 국제금융시장은 이른바 ‘BOK(Bank of Korea) 쇼크’로 크게 요동했었다.FT는 한국은행 박승 총재하고 인터뷰한 내용을 실으면서 일부 사실을 숨기고 일부는 자의적인 해석을 보탰다. FT의 보도를 빌미로 역외세력들이 자신들의 보유달러를 대량으로 급처분함에 따라 달러/원 환율이 다시 1,000원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2,000억달러를 돌파해 세계 4위라는 세계적 위상을 지님에 따라 한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관리 및 운용 문제가 국내 및 국제금융시장에 민감한 현안으로 부상했다. 또 한국은행의 시장개입은 확대된 역내외 원화시장 뿐만 아니라 아시아 통화시장에도 그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증이기도 하다.지난 5월의 경우 한국은행은 5월 18일자 FT의 보도에 대해 19일 당장 “와전된 것”이라고 공식 해명하고 환율이 급락하자 적극 개입해 1,000원을 유지했다. 한은 이광주 국제국장은 "외환시장이 불안할 경우 한국은행은 언제든지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특히 사실과 다른 보도에 근거에 투가자금이 유입될 경우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한국은행은 지난 5월 23일 공식으로 FT에 정정 보도를 요구하면서, “한국은행의 기본입장은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지는 않지만 원화환율이 불합리하게 하락하는 것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그 방법은 스무딩 오퍼레이션(smoothing operating), 수요와 공급조절을 통해서 할 것”이라고 밝혔다.이후 박승 총재는 5월 25일 경제전문가들과 가진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의 대세에 반하여 특정환율 수준을 유지할 목적으로 개입할 수는 없다”면서도 “투기 등에 의한 환율의 단기급변동에 대해서는 smoothing operation을 통해 적극 대처할 것이며 시장에서 외환수급을 조절해 환율이 적정수준에서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이 최소한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상을 단행하기 전까지는 1,000원 안팎에서 등락하도록 온건한 개입 노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외환당국도 언론과 시장을 향해 1,000원 안팎에서는 수급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신호를 꾸준히 보내왔다. 6월 이후에는 1/4분기 경제성장률이 2.7%(GDP 기준)에 그치고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수출 증가율이 둔화되자 외환당국이 환율 하락에 대해 이전의 유연성 정도를 낮추는, 다소 경화된 태도로 전환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른바 ‘온건한 방관’에서 ‘온건한 개입’으로, ‘투기적 요인 차단’에서 '수출 경기 부양‘으로 관점을 이동했다는 것이다.특히 대외 개방론자로서 외환시장의 자율성을 강조했던 한덕수 부총리가 최근 “유가 급등보다는 환율 하락이 더 문제”라며 기업들의 수출 채산성 악화와 경기 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감을 표명, 수출 경기 둔화 방어로 외환정책 노선에 일정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미국 경제가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인 우위를 보이고 자산버블 완화하기 위해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금리인하 여지가 닫힌 한국 경제의 현실에서 외환정책이 경기 뒷받침을 위한 정책적 조합(policy-mix)을 선도할지 주목해야할 시점이라고 여겨진다.VI. 2005년 하반기 환율전망: 단기 1,000원 초반대 박스권, 중국 위안화 불확실성 속 추세 전환 탐색 여지 하반기 달러/원 환율은 단기적으로는 1,000원 초반대 박스권에서,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위안화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 여부와 글로벌 달러 강세 지속 여부를 주시하는 탐색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우선, 대외적으로는 미국 경제의 상대적 우위로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는 있으나 미국의 경상 및 재정수지 등 쌍둥이 적자가 누증되는 가운데 미국의 중국에 대한 위안화 평가절상 등 외환제도 개혁 문제가 남아 있는 등 달러 약세론의 근거가 아직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대내 수급면에서도 한국의 수출이 월 200억달러 이상으로 증가하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호조세를 보이고 지난 2003년 1/4분기 이래 무역흑자 기조가 지속되는 등 공급우위 수급구조가 만성화된 상태이다.그렇지만 국내 경제는 1/4분기 2.7%라는 저조한 성장에 그치며 내수회복이 아직 요원하고, 경기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한 통화정책당국의 콜금리 동결이 지속되고 있어 원화 강세를 중화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미국 경제가 경기 부진에서 허덕이는 유럽이나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낫고,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최근 여덟 차례에 걸쳐 금리인상을 지속하면서 글로벌 달러가 버텨주고 있는 것도 달러 약세를 제한해 주고 있다.아울러 정부가 외환공급 일변도의 수급구도 완화와 정책 유효성 획득을 위해 하반기부터 해외투자 활성화 방안을 실시할 예정이고, 국제유가 급등으로 수입 결제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여 최근 환율의 하방경직성 또는 상승 지지력이 다소간 커질 여지가 생겨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당분간 1,000원대 초반을 중심으로 하는 박스권 등락 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상반기 변동폭(990~1,050원)을 이탈할 계기를 찾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반기에는 글로벌 달러화의 추세 전환 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중국의 위안화 절상, 미국 경제의 회복 강도와 국가간 지역간 금리차 문제, 국내 내수 경기의 회복 및 수급 구조의 변화 정도 등이 환율 움직임을 좌우할 전망이다.아울러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싼 한반도의 지정학적인 불확실성, 유로존의 경기 둔화와 유럽헌법의 부결 사태 이후 정치경제적 혼란 등이 환율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IMF 이후 최저치로 급락했던 달러/원 환율이 1,000원을 중심으로 등락 곡예를 펼치고 있고 환율의 하락요인이나 변동성 확대요인들이 해소되려면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외 환율변동의 영향력은 외환시장이나 정책당국을 넘어 기업이나 금융회사는 물론 개인들한테까지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더욱이 대외의존도가 70% 이상에 달하고 자본시장이 거의 완전히 개방된 상황이고 외국인 주식시장 내 비중이 40%를 넘는 등 글로벌 경제의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한 한국경제의 현실을 감안할 때, 아직 초보수준에서 머물고 있는 경제주체들의 환리스크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그에 대한 대응력은 더욱 배양돼야 할 것이다.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1990), 연세대학교 대학원 경제학과 졸업, 경제학 석사 (1993), 한국국제금융연수원 및 수원대 금융공학대학원 등 수학 연세대학교 동서문제연구원, 로이터통신(Reuters) 서울지국 기자, 동아닷컴(www.donga.com) 인터넷취재본부 경제팀 기자, 한경닷컴(www.hankyung.com) 취재팀장, 다음커뮤니케이션 온라인경제교육 강사 등 역임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 글 순서 》I. 2005년 상반기 환율 동향 II. 상반기 환율동향의 특징 III. 외환수급분석 1: 무역 및 경상수지 IV. 외환수급분석 2: 자본수지 V. 외환정책: 분석 및 전망 VI. 2005년 하반기 환율전망 [2005년 하반기 달러/원 환율 전망] 환율, 세자리 시대 본격 진입 하나 I. 2005년 상반기 환율 동향: 달러/원 환율 세자리 시대 진입 공방 2005년 상반기 외환시장은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우위 수급구조가 고착화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1,000원을 하향 돌파하는 등 세 자리수대 진입 압력이 높았던 시기라고 할 수 있다.글로벌 달러화가 미국의 여덟 차례 연속된 금리인상을 바탕으로 상승 전환을 시도했으나 달러/원 환율은 상승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오히려 하락, 원화 강세가 두드러지게 전개됐다.상반기를 마무리하는 최근 들어서야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의 하방경직성, 유로존의 정치 경제적 취약성, 수출 경기 둔화 우려감에 따른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과 낙폭과대 심리 등으로 서서히 바닥을 다져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그렇지만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과 수급 압박이 덜 해소된 상황에서 시장의 상승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아직은 달러/원 환율이 하락 또는 약세 채널에서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10월 정부의 경직된 고환율 정책의 방어선으로 여겨진 1,140원이 붕괴된 이래 급락 또는 하락압력이 가중돼 왔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10월 1,140원이 무너진 뒤 12월말 1,040원으로 100원 이상 폭락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3월 10일 1,000원이 붕괴되며 989원까지 떨어져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중 최저치는 지난 1997년 IMF 위기 이후 7년여 최저치이기도 하다. 4월에도 997.00원, 5월에는 997.30원으로 1,000원 이하로 떨어진 바 있다.달러/원이 하락하면서 올해 고점도 1월 연중 최고치였던 1,058.90원에서 2월에는 1,038.50원, 3월 1,026.40원, 4월 1,025.40원으로, 그리고 지난 5월에는 1,010.30원으로 크게 하락한 바 있다.올해 상반기 중 달러/원 환율은 989~1,058원에서 하향하는 움직임을 보여 왔으며, 지난 3,4월 989~1,026원, 5월에는 997~1,010원선으로 변동폭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6월 이후에는 글로벌 달러 강세와 유로 초약세, 한국은행의 개입 등으로 1,000원이 지지되는 가운데 1,003~1,018원 수준에서 제한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II. 상반기 환율 동향의 특징: 달러/원 환율과 글로벌 달러의 괴리 심화 이처럼 국내 달러/원 환율은 지속적으로 1,000원 하회 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반면, 글로벌 달러는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어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런 점에서 상반기 국내 외환시장의 가장 중요한 현상적 특징은 달러 공급우위 수급에 따른 국내 달러/원 환율과 글로벌 달러간의 괴리 심화라고 평가할 수 있다.글로벌 달러는 미국 경제가 1/4분기 3.5% 성장한 반면 유럽이 1%선에서 성장이 부진하고 일본 역시 일부 경기 회복이 진행되고 있으나 구조적인 디플레 압력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어 강세 흐름을 연장해 가고 있다.달러/엔 환율은 지난 1월 101.65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반등하면서 4월 108.89까지 상승했다. 5월중 다시 104엔대에서 107~108선으로 급반등한 뒤 6월에는 급기야 109.71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최근 108~109선대를 유지하고 있다.특히 상반기 중에는 유로/달러의 약세 현상이 단연 돋보이고 있다. 유로/달러는 올초 1.35선에서 1.20선대로 0.15달러나 급락하는 등 초약세 국면을 보이고 있다. 유로/달러는 유럽의 경기 전망이 부진한 데다 유럽헌법 비준안 부결 등으로 아직은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고 있다. 올해 상반기 환율의 등락률을 보면 달러/원과 국제 통화간 괴리 현상이 더욱 확연하게 드러난다. 지난 6월 24일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년말 기준으로 2.17% 하락해 원화 절상이 진행됐다. 반면 달러/엔은 6.47% 상승했고, 유로/달러는 10.79% 급락하는 등 엔화와 유로 모두 약세가 진행됐다.시야를 조금 넓혀 지난 2003년말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달러/원은 15.09% 하락한 반면, 달러/엔은 1.65% 상승하고, 유로/달러는 3.84% 오르는 등 원화 강세가 두드러진 반면 엔화나 유로쪽은 혼조돼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래 달러/원 환율이 급락한 데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그렇지만 더욱 멀리 봐서 지난 2002년말을 기준으로 보면, 달러/원은 14.63%, 달러/엔은 8.14% 하락했고, 유로/달러는 15.23% 상승해 전반적으로 달러 약세가 진행돼 왔음을 알 수 있다. 물론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보다 하락률이 컸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이처럼 올 상반기 중 글로벌 달러가 오르는 상황에서도 달러/원 환율은 기업들의 달러 매물이 지속되면서 이른바 ‘수급 장벽’을 형성함에 따라 매번 상승 시도가 무산되고 환율 상승폭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수출 호조가 지속되면서 달러 공급이 수요보다 우위에 있는 데다 지난해 10월 정부의 환율방어정책이 실패로 돌아간 이후 기업들의 리스크 회피에 따른 달러 매도심리가 커졌고, 중국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로 아직은 하락 심리가 내재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다만, 환율이 1,000원 이하로 떨어질 경우 수출기업들이 매도단가가 낮아짐에 따라 매도를 꺼리고, 수입업체들의 경우 유가 급등 등에 따라 달러를 매수하는 수요가 생기면서 환율하락폭이 제한되고 있다. 또 한국은행의 개입 경계감으로 투기매물이 덜 나오고 있다.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최근 1,000원 안팎에 대한 지지심리가 형성되면서 바닥권 인식이 서서히 생겨나고 있다. 수급 문제 등으로 환율 상승이 제한되겠지만, 중국의 위안화가 평가절상 되기 전까지는 최소한 급락 우려감은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앞서 살펴본 대로 상반기 외환시장은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우위 수급구도가 가장 큰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아울러 내수 회복이 미진한 가운데 외환정책의 유연성이 다소 경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따라서 외환수급과 외환정책은 상반기 평가와 하반기 전망을 위해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아래에서는 외환시장이 주식시장과 달리 경기선행성이 떨어지고 시장 구조상 특히 외환수급과 함께 수급과 시장심리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외환정책을 집중 분석하도록 한다. III. 외환수급분석 1: 수출 호조세 지속, 수입도 늘어 무역흑자는 감소 전망 시장은 수요와 공급이 상호 작용하면서 이뤄진다. 매수와 매도가 서로의 필요와 욕구에 따라 사고 팔고 하면서 가격이 형성되는 게 시장의 기본적인 작동원리이다. 수박시장에서 수박값이 형성되고 결정되듯이 환율은 외환시장에서 통화를 사고팔고 해서 결정되는 가격지표라는 점에서 외환수급은 환율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된다.올들어 외환수급은 여전히 공급우위이지만 지난 2003~2004년과 비교해 보면 일방적인 공급우위는 상당히 완화된 상태다. 수출 증가율이 둔화되고 수입이 증가하는 가운데 무역 및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줄어들고, 자본수지의 핵심인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 규모가 현격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먼저, 올해 수출은 지난 1~5월까지 1,131억달러로 전년동기비 11.3% 증가했고, 수입은 1,028억달러로 14.8%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수출 증가율이 두자리수는 유지하고 있으나 수입증가율에 못미치고 있는 가운데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103억달러 수준로 전년동기보다 18억달러 감소했다.지난 2004년의 경우 1~5월중 수출은 1,016억달러로 전년동기비 38.4%, 수입은 895억달러로 23.5%로 수출 증가율이 가히 괄목할만하고 수입증가율을 압도한 했으며, 이 기간 중 무역흑자는 121억달러를 기록했었다. 지난해 연간 전체로 보면, 수출은 2,538억달러로 전년대비 37.0%, 수입은 2,245억달러로 25.5% 급증세를 보인 바 있다. 연간 수출입 규모가 모두 2,000억달러를 넘었다. 또 연간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294억달러로 지난 2003년 150억달러에 비해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2003년의 연간 수출 규모는 1,938억달러, 수입은 1,788억달러였다.최근 들어 수출 증가율이 다소 낮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는 수출이 안된다기보다는 지난해 중국 특수 등으로 수출이 급증한 탓에 전년대비 증가율이 떨어지는 ‘기술적인 기저 효과’(base-effect)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즉 수출규모로 보면, 지난해부터 월간 수출규모가 200억달러를 상회하기 시작하면서 연간 2,000억달러 시대를 맞이했다. 올들어서도 지난 넉달간 하루 평균 수출액이 10억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이고 있다. 수입은 일평균 9억달러 수준으로 신장됐다.올해 수출은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일반기계, 석유화학, 철강, 석유제품 등 주요 품목들의 수출 신장세가 지속되고, 지역별로도 미국, 중국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중동, 아프리카, 남미 등 신규 수출도 늘어나고 있어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반면 수입 역시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 설비투자나 소비심리가 일부 회복세를 보이면서 두 자리수대의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두바이 원유가격이 배럴당 45달러를 넘어서고 철강과 석유화학 등 원자재 관련 수입이 급증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수입증가율은 수출증가율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외환시장에 나오는 달러 공급 매물이 다소 적어질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상품 관련 수출입에서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줄고 서비스수지 적자가 이어지고 있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올해 연간 120억~140억달러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게 최근의 전망들이다.IV. 외환수급분석 2: 올해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 급감, 외인 비중 40%대 의미 그러나 올해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가 지난해보다 대폭 줄어 외환수급상 달러매물의 강도를 완화시켜주고 있다. 외국인들이 한국의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사려면 가지고 있는 달러를 팔아 원화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외국인의 순매수는 환율에 하락압력으로 작용한다. 올들어 외국인들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유가증권시장(거래소시장)만을 보면 6월 24일 현재 830억원에 불과한 수준이다. 달러/원 환율을 1,000원, 즉 1달러=1,000원을 적용해 보면 1억달러조차 되지 않는다.그러나 외국인은 지난 2003년에는 연간 13.8조원, 지난 2004년에는 10.5조원을 순매수한 바 있다. 최근보다 환율이 높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달러 기준으로 연간 대략 100억달러씩, 200억달러를 순매수한 것으로 볼 수 있다.지난 2년간 200억달러의 주식을 샀던 외국인이 올들어서는 주식 매수를 꺼려하고 있는 게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1,000원선 부근으로 하락하고 추가 상승이 버겁기는 하지만 900원대로 급락하지 않는 하나의 이유가 여기에 있는 셈이다. 올해 들어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사지 않는 것은 전세계 증시가 조정을 보이는 가운데 한국의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또 한국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기준으로 외국인 지분 비중이 40% 이상인 상황을 감안하면 이미 살 만큼 샀다고 볼 수 있다.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는 향후 경기회복 정도나 기업실적 향상에 달려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종합지수가 1,000선을 돌파했으나 이는 외국인보다 국내 기관들의 매수여력 확충에 기댄 바가 크다. 또 외국인 지난 2~3월 종합지수가 1,000선을 넘었을 때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등을 포함해 거의 한달간 순매도를 보인 바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은 현재 40%대의 비중을 추가로 높이기보다는 보유주식 포지션을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종목 교체 등을 통해 조절해가면서 향후 국내경기의 회복이 가시화될지 여부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이처럼 외환시장의 달러공급의 주된 두 축이라고 할 수 있는 무역수지 흑자와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를 더해보면, 지난 2003년에는 250억달러, 2004년에는 무려 400억달러까지 급증했다. 지난해의 경우 국내 개인이나 기업들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 규모도 240억달러까지 증가한 바 있다.이처럼 달러 공급 물량이 급격히 증가한 것이 기본적으로 지난해 10월 달러/원 환율이 1,140원에서 폭락 또는 급락한 직접적인 이유이다. 또 외환보유액이 2,000억달러선으로 급증한 것도 정부나 정책당국이 이처럼 급증한 달러 물량을 받아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올해는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대폭 줄어들거나 혹여 내수 부진에 따라 순매도로 전환할 가능성을 보임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와 외국인 순매수 합산 규모는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 등 자본수지가 대폭 줄어든 상황에서 전년대비 무역수지 흑자 감소에 여행 유학 등 서비스 수지 적자 등을 감안한 경상수지 흑자로 본다면, 또 이미 환율이 1,000원대 초반까지 떨어진 상황을 감안하면 앞으로 환율의 하락압력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은 합리적 근거를 가지고 있다고할 수 있다.물론 그렇다고 하더라도 하락압력이 완전히 줄어들 것이라고는 할 수는 없다. 기본적으로 올해도 여전히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아직도 국내 개인이나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도 165억달러를 상회하는 등 달러 유동성은 여전히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지난해 240억달러선까지 크게 늘어났다가 지난해 10월 이후 환율이 급락하자 기업이나 개인들의 보유달러 매각처분이 봇물을 이루면서 규모가 줄어든 바 있다. 달러/원 환율이 1,000원으로 하락했고 기업들의 외화 운영자금 등을 감안하면 크게 매물화될 가능성은 감소했으나 대기매물이라는 점에서 환율 상승에는 걸림돌이며, 또 위안화 절상 등의 충격이 올 경우 다시 매물화될 여지는 남아있기 때문이다.V. 외환정책 분석 및 전망: 투기적 급등락 차단 지속, 수출경기 둔화 방어 태도로 전환 여부 촉각 2005년 상반기 외환시장을 정리하면서 외환당국의 정책 스탠스는 국내 외환시장에서 수급에 이어 중요한 키워드이다. 외환보유액이 2,000억달러 시대를 맞이했고 국내 경기회복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상황에서 외환정책은 금융정책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통상 환율은 이론적으로 상대국 통화와 교환되는 교환비율, 즉 상대가치이면서 한 나라 경제의 기초적인 실력을 나타내는 매우 중요한 대외지표이다. 한 나라의 경제가 튼튼하고 경제성장이 잘 되거나 해외 차입금에 대한 상환능력이 커 대외신뢰도가 클 경우 다른 나라 통화에 비해 강세 통화가 된다.국내 경제가 활성화돼 높은 성장률을 보이거나 대외지급능력을 인정받아 국가신용등급이 상승하든가 하면 한국의 원화는 달러 등 여타 통화보다는 강세를 띠게 된다. 달러/원 환율의 경우 하락하거나 달러에 비해 원화가 평가절상이 되는 것이다. 또 국내 기업들이 우수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높은 실적을 올릴 경우 외국인들이 한국 기업들의 주식을 사기 위해 모여듦에 따라 한국 주가는 상승하고, 주식을 사기 위해 원화가 필요하므로 원화값이 올라가게 된다.따라서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는 현상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한국의 경제나 기업이 잘돼서 한국의 원화가 구매력이 높아지는 등 힘을 받는다는 데 나쁠 이유가 없다. 그렇지만 환율이 급락할 경우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낮아지고 같은 상품을 팔더라도 환율이 떨어질 경우 기업들의 수출채산성이 악화될 수 있다. 특히 국민경제 차원에서 보면 해외유동성이 급증함에 따라 국내 통화관리에 부담을 주거나 물가 안정을 저해하는 부작용을 초래하게 된다.이에 따라 정부나 통화당국은 수출상품의 대외가격 안정성이나 수출가격의 경쟁력 유지, 국내 경제 성장 및 통화신용 시스템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정책적 판단에 따라 시장 개입에 나서고 있다.한국 정부나 외환당국은 지난해 10월을 고비로 외환시장에 대한 직접 개입을 자제하면서도 투기적 요인에 따른 환율 급등락시 스무딩 오퍼레이션(smoothing operation)을 통해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월 ‘외환보유액 구성통화 다변화’에 이어 지난 5월에는 파이낸셜타임즈(FT)가 ‘한국,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함으로써 국제금융시장은 이른바 ‘BOK(Bank of Korea) 쇼크’로 크게 요동했었다.FT는 한국은행 박승 총재하고 인터뷰한 내용을 실으면서 일부 사실을 숨기고 일부는 자의적인 해석을 보탰다. FT의 보도를 빌미로 역외세력들이 자신들의 보유달러를 대량으로 급처분함에 따라 달러/원 환율이 다시 1,000원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2,000억달러를 돌파해 세계 4위라는 세계적 위상을 지님에 따라 한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관리 및 운용 문제가 국내 및 국제금융시장에 민감한 현안으로 부상했다. 또 한국은행의 시장개입은 확대된 역내외 원화시장 뿐만 아니라 아시아 통화시장에도 그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증이기도 하다.지난 5월의 경우 한국은행은 5월 18일자 FT의 보도에 대해 19일 당장 “와전된 것”이라고 공식 해명하고 환율이 급락하자 적극 개입해 1,000원을 유지했다. 한은 이광주 국제국장은 "외환시장이 불안할 경우 한국은행은 언제든지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특히 사실과 다른 보도에 근거에 투가자금이 유입될 경우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한국은행은 지난 5월 23일 공식으로 FT에 정정 보도를 요구하면서, “한국은행의 기본입장은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지는 않지만 원화환율이 불합리하게 하락하는 것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그 방법은 스무딩 오퍼레이션(smoothing operating), 수요와 공급조절을 통해서 할 것”이라고 밝혔다.이후 박승 총재는 5월 25일 경제전문가들과 가진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의 대세에 반하여 특정환율 수준을 유지할 목적으로 개입할 수는 없다”면서도 “투기 등에 의한 환율의 단기급변동에 대해서는 smoothing operation을 통해 적극 대처할 것이며 시장에서 외환수급을 조절해 환율이 적정수준에서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이 최소한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상을 단행하기 전까지는 1,000원 안팎에서 등락하도록 온건한 개입 노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외환당국도 언론과 시장을 향해 1,000원 안팎에서는 수급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신호를 꾸준히 보내왔다. 6월 이후에는 1/4분기 경제성장률이 2.7%(GDP 기준)에 그치고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수출 증가율이 둔화되자 외환당국이 환율 하락에 대해 이전의 유연성 정도를 낮추는, 다소 경화된 태도로 전환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른바 ‘온건한 방관’에서 ‘온건한 개입’으로, ‘투기적 요인 차단’에서 '수출 경기 부양‘으로 관점을 이동했다는 것이다.특히 대외 개방론자로서 외환시장의 자율성을 강조했던 한덕수 부총리가 최근 “유가 급등보다는 환율 하락이 더 문제”라며 기업들의 수출 채산성 악화와 경기 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감을 표명, 수출 경기 둔화 방어로 외환정책 노선에 일정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미국 경제가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인 우위를 보이고 자산버블 완화하기 위해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금리인하 여지가 닫힌 한국 경제의 현실에서 외환정책이 경기 뒷받침을 위한 정책적 조합(policy-mix)을 선도할지 주목해야할 시점이라고 여겨진다.VI. 2005년 하반기 환율전망: 단기 1,000원 초반대 박스권, 중국 위안화 불확실성 속 추세 전환 탐색 여지 하반기 달러/원 환율은 단기적으로는 1,000원 초반대 박스권에서,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위안화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 여부와 글로벌 달러 강세 지속 여부를 주시하는 탐색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우선, 대외적으로는 미국 경제의 상대적 우위로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는 있으나 미국의 경상 및 재정수지 등 쌍둥이 적자가 누증되는 가운데 미국의 중국에 대한 위안화 평가절상 등 외환제도 개혁 문제가 남아 있는 등 달러 약세론의 근거가 아직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대내 수급면에서도 한국의 수출이 월 200억달러 이상으로 증가하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호조세를 보이고 지난 2003년 1/4분기 이래 무역흑자 기조가 지속되는 등 공급우위 수급구조가 만성화된 상태이다.그렇지만 국내 경제는 1/4분기 2.7%라는 저조한 성장에 그치며 내수회복이 아직 요원하고, 경기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한 통화정책당국의 콜금리 동결이 지속되고 있어 원화 강세를 중화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미국 경제가 경기 부진에서 허덕이는 유럽이나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낫고,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최근 여덟 차례에 걸쳐 금리인상을 지속하면서 글로벌 달러가 버텨주고 있는 것도 달러 약세를 제한해 주고 있다.아울러 정부가 외환공급 일변도의 수급구도 완화와 정책 유효성 획득을 위해 하반기부터 해외투자 활성화 방안을 실시할 예정이고, 국제유가 급등으로 수입 결제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여 최근 환율의 하방경직성 또는 상승 지지력이 다소간 커질 여지가 생겨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당분간 1,000원대 초반을 중심으로 하는 박스권 등락 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상반기 변동폭(990~1,050원)을 이탈할 계기를 찾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반기에는 글로벌 달러화의 추세 전환 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중국의 위안화 절상, 미국 경제의 회복 강도와 국가간 지역간 금리차 문제, 국내 내수 경기의 회복 및 수급 구조의 변화 정도 등이 환율 움직임을 좌우할 전망이다.아울러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싼 한반도의 지정학적인 불확실성, 유로존의 경기 둔화와 유럽헌법의 부결 사태 이후 정치경제적 혼란 등이 환율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IMF 이후 최저치로 급락했던 달러/원 환율이 1,000원을 중심으로 등락 곡예를 펼치고 있고 환율의 하락요인이나 변동성 확대요인들이 해소되려면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외 환율변동의 영향력은 외환시장이나 정책당국을 넘어 기업이나 금융회사는 물론 개인들한테까지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더욱이 대외의존도가 70% 이상에 달하고 자본시장이 거의 완전히 개방된 상황이고 외국인 주식시장 내 비중이 40%를 넘는 등 글로벌 경제의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한 한국경제의 현실을 감안할 때, 아직 초보수준에서 머물고 있는 경제주체들의 환리스크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그에 대한 대응력은 더욱 배양돼야 할 것이다.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1990), 연세대학교 대학원 경제학과 졸업, 경제학 석사 (1993), 한국국제금융연수원 및 수원대 금융공학대학원 등 수학 연세대학교 동서문제연구원, 로이터통신(Reuters) 서울지국 기자, 동아닷컴(www.donga.com) 인터넷취재본부 경제팀 기자, 한경닷컴(www.hankyung.com) 취재팀장, 다음커뮤니케이션 온라인경제교육 강사 등 역임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관련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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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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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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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