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약세와 유럽 구조개혁 간의 상관관계논의는 다시 유럽 이코노미스트들의 반론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채니 및 마일스 바비에리 등 주요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이 달러약세를 통해 지역경제의 구조개혁을 압박하는 방식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펠스가 오히려 달러약세와 지역경제의 구조개혁에 대해 좀 더 긍정적인 시각을 제기하면서 다만 유럽이 경기침체와 자산시장의 인플레라는 새로운 종류의 스태그플레이션 양상을 경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ㅇ 채니: 달러약세가 미국과 교역하는 나라에 부담을 줄 것이란 점은 논쟁의 여지가 없다. 내가 보기에 로치와 젠은 이런 점에서 서로 생각이 일치한다. 로치의 경우 오래 전부터 유럽이 내수를 진작하도록 외부 충격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는데, 나는 이런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는 없다. 통화 및 무역정책과는 별도로 구조개혁 정책은 지역정부의 몫이며 상당히 차별적인 과제들로 구성된?ㅇ 마일스: 나 역시 유럽의 구조개혁이 세계 불균형을 시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식의 견해에 대해 혼란스럽다. 나는 "구조조정"?노동시장과 제품시장을 좀 더 자유화하여 유로존 경제의 경쟁력과 생산성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고용 및 해고에 대한 엄격한 규제를 풀고 사회보장제도 및 노동시간 규제의 완화 등을 통해 고실업문제에 대처하는 것 말이다. 이런 정책이 제대로 작동만 한다면 유로존은 좀 더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 아닌가? 이런 결과가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를 어떻게 줄여줄 수 있겠는가? 오히려 유럽의 경쟁력이 저하되어야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물론 구조개혁이 미래에 좀 더 높은 부를 형성하여 생산보다 소비를 훨씬 늘어나게 하고, 이를 통해 해외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면 미국의 무역수지는 다소 개선될 것이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유럽의 가계가 개혁의 전망을 밝게 보고 불확실한 미래를 담보로 돈을 더 많이 빌려야 된다. 그러나 이런 일은 내가 보기에는 거의 실현불가능한 일이다. 유럽시장의 노동 및 생산시장이 개혁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변화를 통해 세계경제의 불균형이 시정될 수 있다는 생각에 확신이 없다는 말이다. 오히려 문제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본다.ㅇ 채니: 훌륭한 지적이다. 서로 상대국가를 비난하는 경우 항상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한 나라가 반대편에게 내수를 진작하라고 요구하는 법이다. 이는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다른 나라 소비자들이 미래를 담보로 돈을 가져다 소비에 사용하라고 하는 말과 같다. 유럽이 미국처럼 방대한 재정적자 정책을 구사한다면 엄청난 실수가 될 것이다. 내 생각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 유럽은 독일이 "성장의 기관차" 역할을 했던 1980년대 초반의 기억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당시 유럽은 다시는 그러한 과오를 범하지 말자고 스스로에게 맹세했다.표면상 통화정책은 유럽 내수를 부양하기에 적당한 수위에 있는 것 같다. 결국 유로화의 급격한 강세는 본질적으로 디플레를 유발하는 요인이 되며, 다만 최근까지는 에너지비용의 상승과 정부의 물가상승 정책으로 인해 그 요인이 상쇄되었을 뿐이다. 인플레율이 낮으면 실질 구매력은 증가하며, 따라서 민간소비를 부양하게 된다. 하지만 심지어 유럽중앙은행(ECB)이 정책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유럽의 상황을 크게 바꾸지는 못할 것이다. 이미 금리가 너무 낮은 수준이고 내수가 금리에 상당히 자극되어 있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거시정책으로는 유로존의 부진한 내수를 충분히 부양할 수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렵의 구조개혁 추진으로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줄어들 수는 있다고 본다. 먼저 서비스 및 제품 시장의 규제완화는 수요와 공급을 증가시켜 국제교역이 더욱 증가하고 미국의 수요둔화로 인해 받는 영향이 줄어들 것이다. 한편 유럽경제의 경쟁력이 상승하면 자본의 유입이 늘어나게 되고, 다른 별다른 조건의 변화가 없다면 이는 미국의 금리인상을 유도하게 된다. 결국 로치의 주장대로 이는 미국경제의 투자를 줄이고 저축을 늘어나게 만들 것이다.ㅇ 펠스: 나는 채니나 마일스보다는 유럽의 통화와 구조개혁 간의 영향에 대해 좀 더 낙관적으로 본다. 내 생각에는 유로화 강세로 인해 경제성장이 둔화된다면 유럽 정부들은 구조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다. 지난 수년간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주로 상황이 좋지 않을 수록 정치인들은 노동시장이나 복지정책의 개혁 등 어려운 해법을 추진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독일 슈뢰더 총리의 "어젠더 2010"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따라서 강한 유로의 압박은 경기변동 면에서 보자면 '환영할 수 없는(unwelcome)' 것이겠지만, 장기적인 공급사이드 개혁 면에서는 환영할 만한 것이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유로화 강세가 "새로운 종류의 스태그플레이션", 즉 ECB의 통화팽창 정책으로 인해 자산가격 인플레를 동반하는 경기침체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ㅇ 로치: 채니, 데이빗 두 분의 의견은 잘 들었다. 구조개혁은 기존 정치세력에게는 강력한 리스크를 수반하는 장기적이고 험난한 도정이다. 따라서 항상 무거운 짐은 벗어놓자는 유혹이 발생하기 마련이고, 따라서 잠재적인 역작용을 회피하게 된다. 그러나 펠스가 최근 경험에 기초해서 좋은 지적을 해주었다고 본다. 1980년대 미국의 역사가 바로 그런 점에서는 핵심적인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강한 달러는 미국 기업들이 강력한 구조조정을 유발했다. 또 1990년대 중반의 일본 역시 엔 강세가 일본 기업의 개혁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유럽은 "고통없는 열매는 없다"는 금언을 따르지 않았다. 채니, 유럽정치인들이 지금 상황을 좀 더 강력한 개혁의 토대로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유럽의 특수성인가, 유럽중심주의인가? "잃어버린 고리는 중국"ㅇ 채니: 중앙은행은 별도로 하고, 유럽에서 정치인들이 절대 시장에 대해 무어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정치인들은 대신 의회에서 발언한다. 유럽의 정책입안자들은 너무 강한 유로화가 몰고 올 결과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기업과 소비자들의 신뢰가 의사소통에서 상당히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공식석상에서 부정적인 요소에 대해서는 말하기를 대단히 꺼려하는 편이다. 시장참가자들이 이런 점을 받아들이기가 어렵다는 것은 안다. 그러나 정치인들이 현실을 쉽게 받아들인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내 개인적으로는 슈뢰더 총리가 최근에 독일 수출이 워낙 좋기 때문에 유로화 강세가 별 문제가 안 된다고 말한 것은 바로 그의 발언이 기업 CEO와 노조를 향한 것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부정적인 발언을 통해서 고용이나 투자 쪽에 스스로 좋지 않은 경고를 내기 싫었을 것이다. 슈뢰더는 달러/유로가 80센트 선일 때도 "수출에 나쁘지 않은 선" 정도로만 말했다. 누구든 자신의 정치적 제약에 따라 합리적으로 활동한다는 점안 생각해 본다면 이들이 진짜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설명할 수 가 있다. 정치인들은 카산드라가 되고 싶어하지 않는다.ㅇ 바비에리: 이 중요한 논점에 대해서는 유럽 동료들과 생각이 일치한다. 실은 좀 더 강하게 말하자면 유럽이 당장 내일부터 주요한 노동시장의 개혁을 실시한다고 해도 필연적으로 내년 유럽의 내수가 크게 증가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중기적으로 보면 유럽의 경쟁력 확대는 미국과 일본의 기업들에게 위협이 될 뿐 아니라 높은 경제성장률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장기적으로 수입이 증가하게 된다. 로치의 의견은 이런 장기적인 면에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한다.ㅇ 로치: 정확히 그렇다. 유럽의 경쟁력이 높아지면 결국 고용이 증가하고 소득이 늘어나며 국내 민간소비의 증가로 이어진다. 유럽이 수입을 늘리면 결국 미국수출기업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다. 여기서 "결국"이란 말이 핵심이다. 여기서 유럽이 환율조정 과정에 대해 너무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나의 주장에 대해 좀 더 말할 것이 있다. 美 연준리가 유럽의 구조개혁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을 질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어떤 결정을 내렸다고 말할 때 과연 진심인지 설명해주기 바란다.ㅇ 바비에리: 나는 연준리가 달러약세와 금리인상 쪽을 분명하게 선택한 것이 美 대선결과에 대한 반응이었다고 해석했다. 부시의 당선으로 의미있는 재정적자 감축이 불가능해지자 경기회복의 유지와 지출의 전환 그리고 경상수지 적자의 감축은 모두 통화정책의 부담으로 남게 됐다. 그린스펀 의장은 분명히 달러가 저렴한 통화이며 또 美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고 받아들여지는것이 자국통화를 위해서 좋은 일이라고 느꼈을 것이다.이런 모든 것은 미국 경제 전망에서 보자면 의미있는 일이다. 그러나 나는 이것이 세계경제에 압박을 가할 것이란 젠의 주장에 동의한다. 일방주의가 '게임'이란 용어로 치장하고 있는 것 같다. 미국의 외부에서 보자면, 이 정책이 부시행정부에 의해 옹호되고 있다고 보면 다소 거슬리는게 맞다. 시에의 주장은 이런 미국의 일방주의에 대한 당혹감을 표현한다고 본다. 내가 돌아본 바로는 유럽과 다른 지역에서도 마찬가지 반응이 나왔다.하지만 이 문제는 지금까지 여타 세계경제의 주요 국가들이 고통분담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은 항상 구조개혁의 부진으로 비판받는다. 그러나 이제까지 환율조정 압력을 대부분 수용한 것은 바로 유로화 쪽이다. 유로존 통화정책은 대단히 팽창주의적이고, 재정정책도 안정화협약의 한도를 넘어서고 있는데 이는 유로존이 단일국가가 아니고 통화통맹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실수라고 판단된다.노동시장의 유연화와 여타 구조개혁이 중기적으로 불균형 해소에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단기적으로는 별다른 차이가 없을 것 같다. 유로화 강세는 오히려 수입을 억제하고 유럽의 노동시장을 위축시킬 것이다. 유럽은 구조개혁 쪽에서는 도움이 될 지 모르지만 금리 및 환율 등 거시정책 쪽에서는 아니라고 본다. 일본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ㅇ 로치: 바비에리, 당신의 유럽중심적인 견해는 중요한 쟁점을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 즉 아시아가 달러 약세의 부담을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한다는 점 말이다. 어쨌든 부담의 공유가 수반되어야 하지 않을까?ㅇ 바비에리: 달러 페그제를 채택한 나라들, 즉 중국(또한 암묵적으로 일본)은 완전한(혹은 부분적인) 예외에 해당한다. 러시아는 달러 대비 루블화의 평가절상을 부분적으로 용인했지만, 실질 교역가중치를 감안한 환율의 평가절상 폭이 2005년까지 8%를 넘지 못하도록 했다. 유가가 강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환율은 이른바 "네덜란드식 실패(dutch desease)"(과거에 수입했던 자원을 국내에서 개발함으로써 그 나라의 통화가 평가상승하고 이에 따라 그 국가의 전통적인 공업부문에서 국제경쟁력을 잃게 되는 현상) 가능성을 억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ㅇ 로치: 하지만 중국의 외환정책은 글로벌 경제의 균형찾기 면에서 보자면 진짜 '잃어버린 고리'가 아닌가?ㅇ 바비에리: 그렇다. 중국은 앞으로의 변화전망의 핵심요인이다. 나는 이런 결론에 시에가 강하게 비판하고 있음을 알고 있으며, 불과 2년전까지만 해도 달러강세 속에서 중국의 페그제가 모든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었다는 점을 잘 안다. 그러나 지금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달러약세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은 대단히 흥분한 상태다. 어쨌든 한 가지는 분명하다. 제3자가 보면 달러가 평가절하될 때 정확이 그만큼 위앤화도 평가절하되는 셈이다. 이는 미국만한 정도의 유연성과 규모를 가진 지역시장이 없는 다른 나라들에게는 강한 압박요인이 된다. 중국이 페그제를 고집할 경우 유럽은 아마도 유로화 강세 쪽에 보이지 않는 경계지점을 그을 것이다. 아마도 그 선은 1.40달러 선이 되지 않을까 한다.이 말은 결국 중국이 환율제도를 변화한다면 세계 금융시스템이 완전히 변화될 것이라는 주장이 된다. 사실 좀 더 유연한 환율의 도입은 달러의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상실하게 만들 수도 있다. 세계금융 시스템과 국제교역이 달러 외 다른 통화를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을까? 국제상품시장의 거래단위 통화는 무엇이 될 것인가? 내 생각에는 국제금융 시장은 결국 중기적으로는 美 재정적자 감축에 이어 미국과 전세계의 고인플레가 도래한 다음 달러화에 대한 신뢰도의 재구축 작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듯 하다. 이런 변화 역시 시간이 지나면 지나가는 변화에 불과할 것인가?ㅇ 와이즈만: 앞에서 바비에리가 미국의 정책이 경상수지 적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주장한 것에 동의할 수 없다. 그가 지적한 바와는 반대로 대선 이후 미국의 재정적자 전망은 쪽은 상당히 개선됐다. 의회는 비국방 임의 재정지출을 동결한 2005 회계연도 예산을 통과시켰다. 2006 회계연도 역시 좀 더 긴축재정이 실시될 전망이다. 의회예산국이 좀 더 국내지출은 줄이는 방향에서 계획을 짜고 있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분적으로 사회보장제도 개혁 과정에서 재정지출의 증가는 예상되지만, 이로 인해 국내 저축에 큰 영향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ㅇ 바비에리: 와이즈만의 주장은 기술적으로 매우 정당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 전망은 좀 더 중장기적인 쪽에 있다. 그리고 그런 전망의 이유는 다음과 같다. 미국은 앞으로도 수년간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달러자산 투매를 막기 위해서는 순 대외부채의 과도한 누적을 막기 위해 적자 규모가 반드시 줄어들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정책방향이 약속하는 대로라면, 수입의존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게 되면 장기적으로 경상수지 적자가 줄어들고 따라서 미국 달러자산에 대한 보유의지가 강화되어 달러 지지요인이 된다. 결국 내 말은 내년 예산말고 중장기적인 예산을 생각하자는 말이다.OECD에 따르면 경기순환을 고려한 미국의 2000년 재정균형은 GDP의 +1.2%로 나왔다. 그런데 2004년 6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는 재정수지 가 GDP의 -4.6%로 나왔다. 다른 나라에서는 이것을 현재 부시 행정부는 재정수지가 한 5.8% 정도 악화된 상태구나 하고 받아들인다. 부시가 재당선된 이후에도 연준리의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 발언은 변한 것이 없다.결국 앞으로 4년간 부시 2기 행정부가 재정적자를 큰 폭으로 감소시킬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외환리스크를 논의할 때 이것을 반드시 중요한 변수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 재정적자 감축은 미국의 저축률이 높아진다는 말이 되는데, 이럴 경우 달러전망은 악화되는 것이 아니라 개선되어야 정상이다.ㅇ 버너: 바비에리의 중장기 전망은 잘 들었는데, 너무 협소한 시각이 아닌가 한다. 미국 정치권에서 그 정도로 긴 기간동안의 재정정책의 기본원칙을 제출한 쪽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그리고 단기적으로는 의회나 부시행정부 모두 좋은 성적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한 차례 예산으로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정치권을 옹호하자는 것이 아니라, 대선 이후 달러가 약세를 재개했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상황를 되짚어 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달러 약세는 연준리가 공개적으로 달러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한 9월이 출발점이다. 중앙은행 총재가 그렇게 하는 것이 정당한 지는 모르겠지만, 그린스펀 의장은 이미 시장에 크게 번져있던 전망에 불을 지폈고 사람들이 장기적인 금리상승 전망이 너무 '신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미국은 수년간 재정적자의 큰 폭 감축과 연금 및 의료보험 제도의 일대 개혁이 필요한 상태다. 그러나 대외적자의 감축이 그런 변화의 주된 원인은 아니며 단지 그 징후일 뿐이다. 이는 우리 후손들이 더 큰 문제를 안고 살아가지 않게 하기 위한 노력이다.대서양 이 편에서 유럽의 동료들을 공격하게 될 위험을 무릅쓰고서 말하건데, 만약 미국이 이러한 장기적인 과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과거 유럽과 마찬가지 상황, 즉 경제의 동력이 빠지고 정책적인 선택이 불가능하게 될 것이다. 이런 동일한 점에서 나는 유럽 역시 자신의 장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스스로 책임성을 발휘해야 할 것으로 본다.ㅇ 와이즈만: 바비에리가 인용한 OECD의 수치는 다소 과장된 것으로, 정부의 재정적자는 원래 보고하는 것보다 크게 많지 않은 편이다. 미국의 재정적자 상태는 점차 개선되고 있다. 지금 현재 재정적자 규모도 역사적으로 볼 때 궤를 넘어선 것은 아니다. 따라서 그것은 미국의 저축 불균형에 대한 논의의 핵심이 될 수 없다. 끊임없이 추락하는 개인저축률이 가장 큰 문제다. 미국 전체의 저축률이 올라가려면 무엇보다 개인저축이 증가해야만 한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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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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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