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채권시장은 이헌재 부총리겸 재경부장관이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5% 성장을 위해서는 콜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콜금리 밑으로 떨어지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12월 콜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이 부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외국인으로 하여금 이달 콜금리인하 가능성에 ‘올인’ 하기에 충분한 모멘텀을 제공했다. 실제로 외국인은 이날 국채선물을 7194계약이나 순매수했다. 이날 국채선물 거래량 3만4041계약의 21%에 이르는 것이다. 외국인은 6일까지 이미 3만5천계약을 순매수해 놓았었다.이 부총리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이날 국채선물은 17틱이 올랐다. 외국인은 이 부총리의 발언 한마디로 하루아침에 5억9500만원을 평가익을 올렸다. 외인들은 지난 8월 콜금리인하 때도 6백억원을 투자해 3백억원을 벌어갔었다. 하룻만에 50%의 수익을 낸 것이다. 12월 금통위가 실제로 콜금리를 내린다면 외국인은 상당한 돈을 벌어갈 것으로 보인다.외국인이 벌어간 돈은 국내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손해를 본 것이다. 선물시장은 누가 이익을 보면 반드시 손해를 보는 곳이 있게 마련인 제로섬 게임이기 때문이다.외국계 금융기관들은 12월에 들어서면서 앞다퉈 9일 금통위에서 콜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보고서를 냈다. 외국인들은 이런 보고서가 나오기 전부터 국채선물을 대규모로 매집했다. 이헌재 부총리의 발언은 외국계 금융기관의 보고서와 외국인의 선물플레이에 제때 장단을 맞춰준 꼴이 됐다. 외국인과 금융시장에서 매일 전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금융기관의 시장참가자들은 이 부총리의 발언에 대해 대체로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달전에 콜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내렸는데 금통위를 이틀 앞두고 또다시 콜금리인하 얘기를 꺼내는 게 타이밍 상으로 적절하냐는 것이다. 콜금리인하 여부에 대한 결정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고유권한이라는 점이 한국은행법으로 명시돼 있다. 정부가 간여할 사안이 아니고 7명의 금통위원들이 한달에 한번씩 회의를 열어 결정한다. 시장금리의 기초가 되는 콜금리는 이해관계가 엇갈린 경제주체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성장 일변도에 빠지기 쉬운 정부의 간섭을 배제하고 물가안정을 책임지는 한국은행에서 결정하도록 한 것이다. 내년도 5% 성장을 하기 위해서 콜금리를 추가로 내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이 부총리의 주장이지만 콜금리가 설비투자나 소비를 진작시키는 데 별 효과가 없다는 게 많은 경제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이보다는 재정지출확대나 감세가 필요하고 그 이전에 정부가 기업과 가계의 투자 및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는 정책을 최대한 자제하고 기업하려는 심리를 북돋아줘야 한다는 건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많이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부총리가 콜금리에 매달리는 건 너무 궁색해 보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 부총리가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수단이 없으니까 콜금리인하만 요구하는 데 재경부의 요구대로 콜금리를 다 내리면 내년에 경기가 더 나빠졌을 때 콜금리를 더 내릴래야 내릴 수 없어 나라 전체가 갑갑한 상황이 올까 우려된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많은 시장참가자들도 12월에는 콜금리를 동결하고 내년 1분기중에 한차례 더 인하하는 게 올바른 수순이라고 보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이 부총리가 콜금리인하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 적절한 처신은 아닌 것 같다. “부총리가 권한도 없는 콜금리에 참견하지 말고 경기부양을 위해 재경부가 할 일이 무엇인지 꼼꼼히 챙겨서 추진해야 한다”고 꼬집는 한국은행 관계자의 말이 훨씬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이 부총리의 금리에 대한 언급이 외국인의 선물 투기 움직임을 자극하고 결과적으로 국부가 유출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발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금융시장에서의 외국인 투기자금은 외국인 투자유치와는 성격이 다르다. 외국인 직접투자는 오래 머무는 자금이지만 투기자금은 언제 빠져나갈지 모르고 차익을 남기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시장을 혼란시키고 변동성 증가시키는 주범이 되곤 한다. 이 부총리의 콜인하 발언이 금통위의 콜금리인하로 연결된다면 미리 정보를 흘린 셈이 돼 외국인에게 상당한 이익을 가져다주는 셈이 되고 동결한다면 시장의 혼란만 부추긴 결과를 가져온다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 [뉴스핌 Newspim] 민병복 기자 bbmin9407@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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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여정 "바이낸스 해킹, 우리 소행 아냐"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에서 발생한 8조원대 규모의 암호화폐 탈취 사건과 관련해 미국이 북한을 배후로 지목한 데 대해 "황당무계한 낭설"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여정 노동당 부장은 2일자 담화에서 미국의 주장이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정치적 도발이라고 비난하면서, 오히려 미국이 절취된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는 취지의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북한 해커 이미지. [사진=뉴스핌 DB]
김여정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바이낸스 해킹 사건에 북한이 관여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우리를 '사이버범죄국'으로 매도하려고 기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여정은 미국의 주장이 "황당무계한 낭설이며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국제적으로 사이버범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무작정 북한과 연관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미국이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사이버 사기 행위가 모두 북한의 소행인 것처럼 국제 여론을 오도하는 것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에 손상을 주고 존엄과 국위를 폄훼하려는 불순한 시도이자 "새로운 영역에로 파생된 또 다른 엄중한 반공화국 주권침해행위"라고 규정했다.
김여정은 특히 미국이 지난해 불법적으로 절취된 암호화폐 자산을 몰수해 국가의 '전략예비비축금'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사실을 거론하며 미국의 이중적 태도를 문제 삼았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뉴스핌 자료]
그는 "이른바 절취당한 거액의 암호화폐 자금이 회수되는 경우 누구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겠는지를 따져보면 이번 해킹 사건의 배후에 대한 단서가 주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해킹 책임을 부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국이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확보하려는 정책 자체를 문제 삼으며 역공을 편 것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김여정이 마치 미국이 암호화폐를 탈취해 국고로 귀속시키려 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점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담화에서 김여정은 "이번 계기에 우리는 워싱턴의 대조선 적대적 자세를 다시금 확인했다"며 "우리는 미국이 우리 국가에 지속적으로 다양한 도발을 걸어오는 데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대북 적대적 태도에 대해 "대단히 불쾌하기 그지없는 미국의 적대적 태도에 대하여 우리는 여러 측면에서 재고해볼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번 담화를 단순한 사이버 해킹 의혹에 대한 반박에 그치지 않고 북미관계 전반에 대한 불만과 대응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담화는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미국의 대북 사이버 범죄 의혹 제기에 직접 나서 강도 높게 반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북한은 사이버 공격 의혹을 부인하면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을 문제 삼고, 이를 주권 침해와 정치적 도발이라는 틀로 연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낸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10.31 mj72284@newspim.com
앞서 미 FBI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사이버 보안 경보를 통해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60억달러(약 8조원대) 이상의 가상자산을 탈취했다고 발표했다.
FBI는 북한이 이번 범행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북한의 해킹 활동과 연관된 가상자산 지갑 주소 목록도 공개했다.
yjlee@newspim.com
2026-11-03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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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부부 여권정보도 노출됐다고?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대통령 전용기 탑승자 168명의 개인정보가 온라인에 유출된 사건에 대해 경찰이 내사(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전날 공군 1호기 탑승자 명단과 개인정보가 인터넷에 노출된 사건에 대한 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21일 81차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9.22 photo@newspim.com
유출된 자료는 지난 6월 한 보안 관련 사이트에 올라온 '탑승객 명단(대한민국-벨기에)' 파일이다. 이 파일에는 이 대통령 부부와 정부 주요 인사, 청와대·외교부 직원, 대통령경호처 경호원, 청와대 출입기자 등 168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노출된 정보는 국문·영문 이름과 소속·직책, 생년월일, 여권번호, 여권 발급일·만료일 등이다.
해당 파일은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앞두고 악성코드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보안 관련 유료 사이트에 게시된 것으로 추정된다. 순방 전인 6월 2일부터 약 5개월간 외부에 노출됐으며, 현재는 열람이 차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대통령 등 개인정보 유출 대응을 위해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통령 순방단의 개인정보 유출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유출 경위와 정보 노출의 범위, 실제 피해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관계기관의 관리 책임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alebcao@newspim.com
2026-11-03 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