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달러화 약세, 기조 전환인가지난 9.11테러 등에도 불구하고 금년 1/4분기까지 강세를 보였던 미달러화가 4월 이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달러화 약세는 엔화, 유로화 등 선진국 통화뿐만 아니라 원화를 포함한 대만, 태국 등의 대부분 통화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은 1/4분기중 5.8%의 경제성장률, 8.3%의 생산성을 기록하는 등 거시경제지표상으로 약세보다는 강세를 보여야 한다. 그럼 왜 미달러화가 이처럼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인가? 실제로 일본, 유로지역 등에서 미달러화 약세요인을 찾을 수 없다. 경제전문가들은 미달러화 약세 요인을 미 경제의 불확실성, 엔론사태, 미기업이 불럽회계, 증권사 분석에 대한 신뢰성 저하 등에서 그 답을 찾고 있다. 그렇다면 미달러화 약세, 기조전환인가? 아직은 판단하기 이르다. 미국 경제가 전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됨에 따라 미달러화의 영향도 같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달러화의 움직임이 변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즉 금년 1/4분기까지 강세를 보였던 미달러화가 약세로의 전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테러 등 불구 1/4분기까지 강세를 유지한 미달러화 사실 미달러화는 미국의 경기 후퇴, 기업들의 입장을 옹호한 부시 행정부 등을 고려할 때 기존의 미달러화 강세 정책의 포기와 더불어 약세 전환 가능성이 거론되었다. 더욱이 작년 9.11 테러의 충격과 이에 따른 미국 경기 회복 지연 등도 미달러화의 약세 요인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이런 약세 요인에도 불구하고 미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미행정부가 클린턴 정부에서 취하였던 미달러화의 강세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미달러화의 가치를 지탱하는 작용을 하였지만, 무엇보다도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라는 점이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미국의 경기가 침체에 빠져 있지만 회복 역시 미국이 먼저 이루어지면서 미국과 다른 지역간의 성장률 격차, 기업의 수익성 등에 있어 미달러화가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또한 테러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로 인해 미국으로의 자본유입이 지속되었던 점도 미달러화 강세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이런 영향으로 엔/달러 환율의 경우 지난 2월에는 135엔대에 근접하면서 연말에는 140엔대까지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루어졌다. 특히 일본이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엔화 약세를 통한 수출회복에서 탈출구를 찾고 있음에 따라 엔화의 약세 가능성이 컸었던 것도 사실이다.
4월 이후 미달러화의 약세 가시화그러나 금년 2/4분기에 들어와 이러한 상황이 반전되었다. 3월에 이루어진 엔/달러 환율의 하락은 일본 기업들의 결산을 위한 본국 송환용 달러매도 및 엔화매입에 의한 영향으로 해석되었으나, 4월에 들어와 일시적인 상승시도 이후 지속적으로 미달러화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 예상과 달리 미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엔/달러 환율이 127엔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125엔선이 저지선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이런 저지선의 방어 여부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없는 상황이다. 달러/유로 환율 역시 지난 1월말에는 0.85달러대까지 하락하면서 최저치인 0.82∼0.83달러대까지의 추가 하락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보았으나 지금은 반대로 0.90달러대를 상향돌파하여 0.92달러대에 진입한 상태이다. 이런 미달러화의 약세는 선진국 통화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만, 태국 등 대부분의 통화에 대해서도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 유로 등 경제지표에서 미달러화 약세요인을 찾을 수 없어미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를 살펴보기 위해 1개월 전과 지금의 상태를 비교할 필요가 있다.우선 일본의 경제를 살펴보자. 일본은 고이즈미 내각의 지지도가 계속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회복에 대한 단서를 찾아보기 어려운 상태이다. 일부 일본 경제지표들이 바닥에 도달하였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일본 경제지표들의 반등 신호가 미약한 가운데 경기회복에 대한 회의적인 전망이 아직 지배적이다. 더욱이 부실채권 처리 등 구조개혁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뚜렷한 성과를 보여준 것이 없다. 금년 1/4분기와 최근의 경제 상태를 비교한다면 엔화가 강세를 보일 근거를 일본 경제 자체에서 찾아볼 수 없다. 유로지역의 상황은 일본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지만 유로화가 강세로 전환될 뚜렷한 재료가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최근 이탈리아와 독일의 노조 파업 및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파의 부상 등 유로화 약세 요인이 오히려 부각되고 있다. 펀더멘털 측면에서 미국보다 빠른 경기회복을 예상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 이런 각국의 사정을 본다면 최근의 미달러화 약세는 미국 경제 자체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할 것이다.
미경제의 불확실성이 미달러화 약세 요인미국의 1/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연율로 5.8%를 기록하여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였으며, 1/4분기 생산성(8.3%)도 급증하였다. 이런 미국의 거시경제지표를 놓고 본다면 미달러화는 약세가 아니라 강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따라서 미달러화의 약세 요인은 1/4분기까지의 지표에 있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즉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이루어졌지만 그 내용이 재고조정에 기인한 바가 크며, 향후 성장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할 설비투자와 소비의 향방을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이 미달러화 약세의 요인으로 작용하였다고 볼 수 있다. 기업들이 아직 과잉 설비부담, 과중한 부채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1/4분기중 높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설비투자의 회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설비투자에 영향을 주는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점도 설비투자에는 부적정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즉 미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하로 단기금리는 크게 하락하였다. 그러나 설비투자에 영향을 주는 장기금리는 별로 하락하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장단기 금리가 대체적으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지만 2001년 이후 급격한 미연준의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장기금리의 하락은 소폭에 그쳐 장단기간 스프레드 격차가 크게 확대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소비도 현재까지는 예상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고용지표가 계속 악화되고 있어 소비지출의 지속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는 상태이다. 이런 불확실성이 미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대외불균형의 부각엔론 사태, 기업회계 불법, 증권사의 분석에 대한 신뢰성 저하 등이 미국 금융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였으며, 이것이 미달러화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그 동안 미국 기업들은 다른 나라들보다 높은 수익을 창출하였으며, 이런 높은 수익 기대감이 미국으로의 자본 유입을 가능하게 하였다. 그러나 신뢰성이 저하되면서 미국 금융시장에 대한 자금유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와 같이 자금유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나타나면서 확대되고 있는 미국의 경상적자 규모가 부각되고 있다. 그 동안 미국은 대규모 무역적자를 기록하였으나 이런 대외불균형에도 불구하고 자본유입으로 커버되면서 미달러화는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미국의 경상적자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기대만큼 축소되지 않고 있다. 2000년 9월에 무역적자가 GDP대비 4.6%로 확대된 이후 점차 축소되어 작년 12월에는 3.9%대로 축소되었지만 과거의 경기침체와 더불어 급격히 축소되었던 경상적자 축소와 비교한다면 지금의 무역적자는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경기가 회복된다고 예상되고 있지만 회복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자본유입을 가져오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무역적자가 축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본유입의 규모가 축소되다면, 이는 결국 미달러화가 강세에서 약세국면으로 전환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의미하는 것이다.이와 같이 미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원인을 살펴보면, 최근에 이루어진 엔/달러 환율의 하락은 엔화 강세라기보다는 미달러화 약세로 말하는 것이 보다 원인에 근접한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미달러화 강세정책 유지에 대한 논란미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미달러화의 강세정책 유지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오닐 장관은 지난 5월 1일에 미상원 은행위원회에서 강한 달러 정책의 지속할 것임을 시사하였다. 당초 미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재무장관인 폴 오닐이 미달러 강세 정책기조의 변경을 시사할 가능성으로 인하여 매우 주목을 받았었다. 그러나 오히려 오닐은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를 보전해 온 미국으로의 자본유입은 미국에 대한 투자수익 전망에 기반을 둔 것으로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하였다. 또한 경상수지 적자 축소를 위한 시장개입에 대한 효과에 대한 의구심을 표명하였다. 이런 오닐의 발언은 기존의 환율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지만 최근의 달러약세에 대해 다소 방관적인 자세를 취함으로서 달러약세를 수용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실제로 미국이 달러강세 정책을 포기하고 이에 따라 미달러화가 급락할 경우 이에 따른 부작용이 미국은 물론 전세계에 걸펴 확산되어 전세계 경기회복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은 자명한 일이다. 따라서 현재 커지고 있는 달러화의 급락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최소화시키면서 미달러화의 가치를 조정하는 방안이 강구될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한편 각국이 처한 입장에서 본다면 미달러화의 약세가 추가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바람직하지 못한 상태이다. 일본과 유럽은 모두 수출이 회복되면서 경기회복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달러 강세 정책을 포기할 경우 이에 따른 자본유입의 급격한 감소라는 부담을 안고 있다. 이런 각국의 이해 관계를 고려한다면 추가적인 미달러화의 약세는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장기간에 걸쳐 이루어진 미달러화의 강세정책으로 인한 리스크가 점차 부각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미달러화의 강세정책으로 세계 경제를 견인하여 왔으며, 미국과의 성장률 격차 및 동조화 현상에 따라 미달러화의 강세가 지속되어 온 측면에서 본다면 이런 재료는 점차 시장에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에 반하여 각국의 펀더멘털에 따른 차별화, 장기적인 달러강세에 따른 리스크 확대 등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서 미달러화가 강세정책에서 건전한 달러정책으로의 전환이 타당성을 보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엔/달러 환율 전망과 미달러화의 약세 기조 전환 가능성탑존 포렉스에 의하면 회원들중 향후 엔/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견해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평균적으로 보면 엔/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12개월 이후에는 엔/달러 환율이 123.8엔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주요 투자기관들의 전망조사 결과를 보면 메릴린치가 금년말에 130엔, 도이치방크가 3/4분기에 145엔 등 엔화 약세 지속을 전망하고 있는 반면 J.P.Morgan은 123엔으로 엔 약세를 전망하고 있다. 이런 전망치들을 살펴보면 추가적인 미달러화 약세 가능성이 있지만 다시 강세전환 전망이 상존하고 있다.다른 한편으로 볼 때 미국의 경기회복, 일본과 유로지역의 상대적으로 약한 경기회복 등을 고려한다면 최근의 미달러화 약세가 지속 여부를 확신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또한 엔/달러 환율의 추세선을 살펴보아도 아직 상승추세에서 하락추세로 전환되었다고 볼 수 없다.따라서 이런 측면을 고려한다면 최근에 보이고 있는 미달러화의 약세가 기조적인 전환을 보인 것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보인다. 그러나 엔/달러 환율의 전망을 보면 대체적으로 그 동안 미달러화의 강세 전망에서 완만한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