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의 시선이 모아지는 레벨은 단연 ‘1,150원’이다. 이 선을 놓은 공방이 지난주까지 2주째 계속됐으며 이번주 역시 그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이는 곧 “시장이 활력을 되찾느냐 그렇지 않느냐”와도 연관돼 있다. 최근 외환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적막감의 정체는 외환당국의 존재감과 직접적인 연관을 맺고 있다. 당국은 ‘1,150원’에 높은 울타리를 쳐 놓고 추가 하락의 빌미를 주지 않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거래의욕이 감퇴한 가운데 거래 체결이 부진해 시장에 활력을 찾을 수 없다. 이같은 상황 하에서 시장의 ‘Key Point'는 “달러/엔의 110엔 지지여부”다. 핵심 지지선으로 여겨지고 있는 110엔을 무너뜨리려는 세력과 이를 막고 있는 일 당국간의 치열한 교전 속에 미국 경제회복의 ’Key Word'인 고용지표의 변화가 이번주에 어떤 파급력을 나타낼 것인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주말 미국의 고용지표는 당초 우려와 달리 개선의 여지를 내비치며 미 달러화의 흐름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잉태했다. 달러화 약세 기조에 대한 시장의 인식은 거의 일치, 달러/원 환율의 하락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시장 내부적으로 이를 받아들일 공간이 크지 않다는 것도 고민이 깊어지는 지점이다. ‘1,150원 지킴이’를 자임하는 당국의 자세가 바뀌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현실적으로 ‘1,150원’을 깨기 위해서는 외부에서 힘이 가해져야 한다. 이 모멘텀은 달러/엔이 110엔을 깨고 내릴 때에야 가능하다는 것이 시장 참가자들의 컨센서스다. 위험이 도사린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반등 가능성에도 염두를 둬야 할 것이라고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모멘텀을 찾기는 힘들 공산이 크다. 지난주와 같이 지지부진한 횡보 속에 섣불리 거래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는 것. 이 경우 환율은 1,150원을 단기 바닥으로 반등 역시 제한된 무기력한 움직임으로 한 주 내내 점철될 수도 있다. ◆ 시장예상환율 1,143.86~1,155.43원뉴스핌(Newspim)이 은행권 외환딜러 16명을 대상으로 환율전망 폴(Poll)을 실시한 결과, 예상 환율의 저점은 단순평균으로 1,143.86원, 고점은 1,155.43원으로 집계됐다. 주중 예상 저점과 고점 가운데 최고치와 최저치를 뺀 나머지 전망치의 평균은 각각 1,144.07원, 1,155.32원으로 나타났다([환율전망표] 주간 환율 전망치)이는 지난주 장중 저점(1,149.90원)보다 낙폭은 커지고 고점(1,154.60원)은 미미하게 상향한 그림. 지난 2주동안 철옹성처럼 지지되어 온 1,150원을 향한 테스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저점 예상은 지난 2000년 11월 20일 장중 1,143.70원까지 내려선 이후 2년 11개월 최저 수준. 그러나 당국도 개입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라 1,150원 하향 시도가 불발에 그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진단된다. 조사결과, 아래쪽으로 '1,145원'을 하락의 한계로 점치는 견해가 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명이 ‘1,140원’, 3명이 ‘1,142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지목했다. 나머지 3명은 ‘1,148~1,149원’을 하락의 한계로 지목, ‘1,150원’을 뚫고 내리는 것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위쪽으로는 11명의 딜러가 '1,155원'을, 이어 3명이 ‘1,154원'을 상승의 한계로 지목해 반등도 여의치 않음을 시사했다. 나머지 2명은 ‘1,158~1,160원’을 고점으로 예상해 아래가 막힌 흐름이 위쪽으로 향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 우선 고려 대상, 외환당국의 개입최근 외환시장의 'Key-Maker'는 뭐니뭐니해도 ‘외환당국’이 아닐 수 없다. ‘시장을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시장에 강하게 전파하고 있는 통에 환율은 당국 입장을 감안한 극히 제한된 움직임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는 환율 하락 요인에도 불구, 외환당국의 원화강세 제한의지가 상충되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당국은 지난달 하순, 선진7개국(G7)회담직후부터 ‘1,150원대 지킴이’를 자임하면서 시장을 장악하다시피 하고 있다. 2주동안 ‘1,150원대 종가’가 지켜진 것도 당국의 작품이라 봐도 무방하다.이에 따라 시장의 자율성은 일견 무시된 상태다. 당국의 날선 개입은 시장의 풍성한 요인과 환율의 변동 가능성에 족쇄를 묶어놓고 있다. 외환당국의 최근 논리는 ‘원화와 엔화의 디커플링(차별화)’로 설명되고 있다. 한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일본보다 늦어 양국의 펀더멘털차가 확연한 상황에서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더라도 원화가 달러화에 대해 동반강세 현상을 나타내지 않도록 유도하겠다는 것.김진표 부총리는 이와 관련, 지난 2일 “일본 경제 회복 속도가 한국보다 빠른 상황에서 경제의 기초여건에 의해 외환시장이 움직이지 않으면 투기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말에는 원화 강세를 억제, 한국 경제회복의 유일한 버팀목인 수출경쟁력을 떠받치겠다는 의사가 들어있다. 내수부진의 상황에서 수출마저 꺾이면 이번 4/4분기는 물론, 내년 상반기내 회복도 위협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가미된 것으로 해석된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는 ‘1,150원’에 대한 공포감이 다 있다”며 “당국에서 배수진을 치고 있어 이 선이 붕괴됐을 때 당국의 ‘본때 보여주기’식 개입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당국 입장은 일단 버틸 때까지 버티면서 다른 방향의 모멘텀이나 이벤트성 재료를 기다리는 것 같다”며 “(아래쪽을) 막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조정의 폭도 넓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전반적으로 전문가들의 시각은 명약관화하다. “달러/엔이 110엔을 유지하고 있으며 1,150원은 깨기 어렵다”는 것. 국내 요인만으로 ‘1,150원’은 일단 당국의 손에 좌우될 수밖에 없으며 이를 깨기 위해서는 외부적으로 충격이 가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으로 반등의 가능성을 드는 소수의 의견도 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너무 한방향으로만 쏠려서 무슨 이유든 반등이 일어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며 “일 당국도 110엔을 단호하게 지키고 있고 공급강도가 9월하순에 비해 약화된 데다 시장에서는 그럴듯한 논리로 설명하기 어려운 어떤 일들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 버티기의 한계, 1%의 어떤 것일각에서는 한편으로 버티기에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앞서 ‘1,170원’이 깨질 때처럼 한꺼번에 밀리거나 2주동안 아래쪽으로 누적된 에너지가 터질 수도 있다는 것. 윤종원 ABN암로 딜러는 “지난주 역외에서 큰 물량이 나오고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된다면 달러/엔의 큰 반등이 없을 때 1,150원 밑으로 내려설 여지가 있다”며 “1,150원이 깨지면 업체들의 외화예금이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개입에 대해 일부 딜러들 사이에서는 ‘감정적인 대응’이라며 아직도 시장을 당국에서 꽉 쥐고 놓지 않아야 한다는 개발독재 시대의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다. 또 일각에서는 당국의 ‘디커플링’ 의도에 대해 다소 의문을 제기하는 측면도 있다. 안희준 스탠다드 차타드 딜러는 “한쪽 통화가 충격에 의해 밴드 자체에서 움직이는 것이지 아예 반대로 향하는 것이 아니다”며 “밴드안에서 계속 움직이는 것일뿐 한국 경제 자체가 대외의존적이기 때문에 방향 자체가 다른 건 아니다”고 말했다. 최근 1년동안 엔/원 환율은 5%범위 안에서 움직였으며 일시적으로 갭이 커진 적은 있어도 이내 원-엔 ‘1:10’수준에 수렴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다른 딜러는 “엔/원이 100엔당 1,050원이 넘으면 엔화대출 업체들이 위험에 노출된다”며 “달러/원 환율 레벨만 고집하는 것이 과연 수출업체들에게 좋은 점만 있는 지도 감안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당국도 지난 2일 거시경제점검회의에서 앞선 입장과 달리 4/4분기중에 경기가 하강에서 확장으로 국면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 펀더멘털의 강화시각에 무게중심을 바꾸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정부가 경기확장을 이끌만한 ‘카드(부양책)’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투자 및 소비 부진이 여전함에도 이같은 국면전환을 예상한 이면에는 대규모의 추경예산을 집행하는 등의 대대적인 부양책을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것. 한편으로 환율 하락 등에도 불구, 9월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하루평균 수출액도 처음으로 7억달러대에 달하는 등 수출호조가 지속되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당국의 개입은 명분을 잃을 가능성도 있다. ◆ 달러/엔 110엔 지지여부 촉각시장은 일단 달러/엔이 먼저 움직여줘야만 달러/원도 이를 따르는 행위가 사후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110엔=1,150원’의 유사 등가식이 형성되고 있는 것. 임현욱 도이치은행 딜러는 “달러/엔이 먼저 밀려야 달러/원도 밀릴 수 있다”며 “언제까지 현 상태가 지속될 것인지 알 수 없으나 그 타이밍은 달러/엔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달러/엔은 지난주말 미 고용지표에 대한 우려가 씻기면서 110엔대를 지지했다. 국내 휴일동안 110엔이 붕괴될 가능성에 촉각을 세웠으나 달러/엔은 지난주말 뉴욕장에서 한때 110.18엔까지 기록한 뒤 반등하면서 110.80엔에 마무리됐다. 중요 레벨이었던 110.30엔이 지켜진 것. 이는 미 고용지표가 당초보다 좋게 나왔기 때문이다. 미 9월 실업률은 지난달과 같은 6.1%로 전문가들의 예상치(6.3%)보다 좋았으며 특히 비농업부문 취업자수가 지난 1월이후 처음으로 증가하며 5만7,000명이 늘어났다. 9월 공급관리기구(ISM)지수도 63.3으로 예상치(63.0)을 상회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가장 우려됐던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미국 펀더멘털로 무게중심이 옮겨져 선진 7개국(G7)회담과 쌍둥이적자에 따른 달러 약세 기조가 바뀔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러나 이날 달러매수는 차익실현 및 손절매로 고용지표에 대한 불안감이 다소 씻겼지만 아직 고용동향이 확연하게 나아질 것이라거나 ‘고용없는’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을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가 아직은 우세하다. 달러/엔은 일단 이번주에도 110엔 붕괴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 당국의 개입 액션도 분명하고 그 의지가 강경함을 감안하면 110엔 하향 돌파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오는 16일 미 상원에서 환율 관련 공청회를 개최, 존 스노우 미 재무장관의 증언을 들을 계획으로 미국의 달러화에 대한 입장이 재차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 국내 수급은 공급우위 유지반등 가능성에 대해서도 시장 참가자들은 크게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 매수세는 당국의 정책성으로 추정되는 움직임외에는 거의 눈에 띄지 않고 있으며 이월 물량이나 외화예금 등의 업체 매물은 꾸준히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외국인 주식순매수도 지난주 후반 대규모로 유입되는 등 미 증시가 안정적인 오름세를 보인다면 순매수에 따른 공급요인의 축적 여지도 남아 있다. 공급 압력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다만 유가가 30달러를 돌파, 정유사를 중심으로 결제수요가 일부 유입될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다는 점은 있다. 김성순 기업은행 딜러는 “달러/엔이 혹 위로 튀더라도 국내 물량 부담을 감안하면 반등할 수 있는 여지도 크지 않다”며 “위로는 1,154~1,155원에 근접하면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이김준수 기자 jslyd012@newspim.com
[이번주 달러/원 환율 전망] 1,150원 공방 연장선상, “달러/엔 모멘텀 주목, 개입 경계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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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외환시장의 시선이 모아지는 레벨은 단연 ‘1,150원’이다. 이 선을 놓은 공방이 지난주까지 2주째 계속됐으며 이번주 역시 그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이는 곧 “시장이 활력을 되찾느냐 그렇지 않느냐”와도 연관돼 있다. 최근 외환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적막감의 정체는 외환당국의 존재감과 직접적인 연관을 맺고 있다. 당국은 ‘1,150원’에 높은 울타리를 쳐 놓고 추가 하락의 빌미를 주지 않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거래의욕이 감퇴한 가운데 거래 체결이 부진해 시장에 활력을 찾을 수 없다. 이같은 상황 하에서 시장의 ‘Key Point'는 “달러/엔의 110엔 지지여부”다. 핵심 지지선으로 여겨지고 있는 110엔을 무너뜨리려는 세력과 이를 막고 있는 일 당국간의 치열한 교전 속에 미국 경제회복의 ’Key Word'인 고용지표의 변화가 이번주에 어떤 파급력을 나타낼 것인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주말 미국의 고용지표는 당초 우려와 달리 개선의 여지를 내비치며 미 달러화의 흐름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잉태했다. 달러화 약세 기조에 대한 시장의 인식은 거의 일치, 달러/원 환율의 하락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시장 내부적으로 이를 받아들일 공간이 크지 않다는 것도 고민이 깊어지는 지점이다. ‘1,150원 지킴이’를 자임하는 당국의 자세가 바뀌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현실적으로 ‘1,150원’을 깨기 위해서는 외부에서 힘이 가해져야 한다. 이 모멘텀은 달러/엔이 110엔을 깨고 내릴 때에야 가능하다는 것이 시장 참가자들의 컨센서스다. 위험이 도사린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반등 가능성에도 염두를 둬야 할 것이라고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모멘텀을 찾기는 힘들 공산이 크다. 지난주와 같이 지지부진한 횡보 속에 섣불리 거래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는 것. 이 경우 환율은 1,150원을 단기 바닥으로 반등 역시 제한된 무기력한 움직임으로 한 주 내내 점철될 수도 있다. ◆ 시장예상환율 1,143.86~1,155.43원뉴스핌(Newspim)이 은행권 외환딜러 16명을 대상으로 환율전망 폴(Poll)을 실시한 결과, 예상 환율의 저점은 단순평균으로 1,143.86원, 고점은 1,155.43원으로 집계됐다. 주중 예상 저점과 고점 가운데 최고치와 최저치를 뺀 나머지 전망치의 평균은 각각 1,144.07원, 1,155.32원으로 나타났다([환율전망표] 주간 환율 전망치)이는 지난주 장중 저점(1,149.90원)보다 낙폭은 커지고 고점(1,154.60원)은 미미하게 상향한 그림. 지난 2주동안 철옹성처럼 지지되어 온 1,150원을 향한 테스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저점 예상은 지난 2000년 11월 20일 장중 1,143.70원까지 내려선 이후 2년 11개월 최저 수준. 그러나 당국도 개입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라 1,150원 하향 시도가 불발에 그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진단된다. 조사결과, 아래쪽으로 '1,145원'을 하락의 한계로 점치는 견해가 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명이 ‘1,140원’, 3명이 ‘1,142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지목했다. 나머지 3명은 ‘1,148~1,149원’을 하락의 한계로 지목, ‘1,150원’을 뚫고 내리는 것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위쪽으로는 11명의 딜러가 '1,155원'을, 이어 3명이 ‘1,154원'을 상승의 한계로 지목해 반등도 여의치 않음을 시사했다. 나머지 2명은 ‘1,158~1,160원’을 고점으로 예상해 아래가 막힌 흐름이 위쪽으로 향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 우선 고려 대상, 외환당국의 개입최근 외환시장의 'Key-Maker'는 뭐니뭐니해도 ‘외환당국’이 아닐 수 없다. ‘시장을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시장에 강하게 전파하고 있는 통에 환율은 당국 입장을 감안한 극히 제한된 움직임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는 환율 하락 요인에도 불구, 외환당국의 원화강세 제한의지가 상충되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당국은 지난달 하순, 선진7개국(G7)회담직후부터 ‘1,150원대 지킴이’를 자임하면서 시장을 장악하다시피 하고 있다. 2주동안 ‘1,150원대 종가’가 지켜진 것도 당국의 작품이라 봐도 무방하다.이에 따라 시장의 자율성은 일견 무시된 상태다. 당국의 날선 개입은 시장의 풍성한 요인과 환율의 변동 가능성에 족쇄를 묶어놓고 있다. 외환당국의 최근 논리는 ‘원화와 엔화의 디커플링(차별화)’로 설명되고 있다. 한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일본보다 늦어 양국의 펀더멘털차가 확연한 상황에서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더라도 원화가 달러화에 대해 동반강세 현상을 나타내지 않도록 유도하겠다는 것.김진표 부총리는 이와 관련, 지난 2일 “일본 경제 회복 속도가 한국보다 빠른 상황에서 경제의 기초여건에 의해 외환시장이 움직이지 않으면 투기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말에는 원화 강세를 억제, 한국 경제회복의 유일한 버팀목인 수출경쟁력을 떠받치겠다는 의사가 들어있다. 내수부진의 상황에서 수출마저 꺾이면 이번 4/4분기는 물론, 내년 상반기내 회복도 위협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가미된 것으로 해석된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는 ‘1,150원’에 대한 공포감이 다 있다”며 “당국에서 배수진을 치고 있어 이 선이 붕괴됐을 때 당국의 ‘본때 보여주기’식 개입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당국 입장은 일단 버틸 때까지 버티면서 다른 방향의 모멘텀이나 이벤트성 재료를 기다리는 것 같다”며 “(아래쪽을) 막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조정의 폭도 넓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전반적으로 전문가들의 시각은 명약관화하다. “달러/엔이 110엔을 유지하고 있으며 1,150원은 깨기 어렵다”는 것. 국내 요인만으로 ‘1,150원’은 일단 당국의 손에 좌우될 수밖에 없으며 이를 깨기 위해서는 외부적으로 충격이 가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으로 반등의 가능성을 드는 소수의 의견도 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너무 한방향으로만 쏠려서 무슨 이유든 반등이 일어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며 “일 당국도 110엔을 단호하게 지키고 있고 공급강도가 9월하순에 비해 약화된 데다 시장에서는 그럴듯한 논리로 설명하기 어려운 어떤 일들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 버티기의 한계, 1%의 어떤 것일각에서는 한편으로 버티기에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앞서 ‘1,170원’이 깨질 때처럼 한꺼번에 밀리거나 2주동안 아래쪽으로 누적된 에너지가 터질 수도 있다는 것. 윤종원 ABN암로 딜러는 “지난주 역외에서 큰 물량이 나오고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된다면 달러/엔의 큰 반등이 없을 때 1,150원 밑으로 내려설 여지가 있다”며 “1,150원이 깨지면 업체들의 외화예금이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개입에 대해 일부 딜러들 사이에서는 ‘감정적인 대응’이라며 아직도 시장을 당국에서 꽉 쥐고 놓지 않아야 한다는 개발독재 시대의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다. 또 일각에서는 당국의 ‘디커플링’ 의도에 대해 다소 의문을 제기하는 측면도 있다. 안희준 스탠다드 차타드 딜러는 “한쪽 통화가 충격에 의해 밴드 자체에서 움직이는 것이지 아예 반대로 향하는 것이 아니다”며 “밴드안에서 계속 움직이는 것일뿐 한국 경제 자체가 대외의존적이기 때문에 방향 자체가 다른 건 아니다”고 말했다. 최근 1년동안 엔/원 환율은 5%범위 안에서 움직였으며 일시적으로 갭이 커진 적은 있어도 이내 원-엔 ‘1:10’수준에 수렴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다른 딜러는 “엔/원이 100엔당 1,050원이 넘으면 엔화대출 업체들이 위험에 노출된다”며 “달러/원 환율 레벨만 고집하는 것이 과연 수출업체들에게 좋은 점만 있는 지도 감안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당국도 지난 2일 거시경제점검회의에서 앞선 입장과 달리 4/4분기중에 경기가 하강에서 확장으로 국면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 펀더멘털의 강화시각에 무게중심을 바꾸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정부가 경기확장을 이끌만한 ‘카드(부양책)’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투자 및 소비 부진이 여전함에도 이같은 국면전환을 예상한 이면에는 대규모의 추경예산을 집행하는 등의 대대적인 부양책을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것. 한편으로 환율 하락 등에도 불구, 9월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하루평균 수출액도 처음으로 7억달러대에 달하는 등 수출호조가 지속되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당국의 개입은 명분을 잃을 가능성도 있다. ◆ 달러/엔 110엔 지지여부 촉각시장은 일단 달러/엔이 먼저 움직여줘야만 달러/원도 이를 따르는 행위가 사후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110엔=1,150원’의 유사 등가식이 형성되고 있는 것. 임현욱 도이치은행 딜러는 “달러/엔이 먼저 밀려야 달러/원도 밀릴 수 있다”며 “언제까지 현 상태가 지속될 것인지 알 수 없으나 그 타이밍은 달러/엔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달러/엔은 지난주말 미 고용지표에 대한 우려가 씻기면서 110엔대를 지지했다. 국내 휴일동안 110엔이 붕괴될 가능성에 촉각을 세웠으나 달러/엔은 지난주말 뉴욕장에서 한때 110.18엔까지 기록한 뒤 반등하면서 110.80엔에 마무리됐다. 중요 레벨이었던 110.30엔이 지켜진 것. 이는 미 고용지표가 당초보다 좋게 나왔기 때문이다. 미 9월 실업률은 지난달과 같은 6.1%로 전문가들의 예상치(6.3%)보다 좋았으며 특히 비농업부문 취업자수가 지난 1월이후 처음으로 증가하며 5만7,000명이 늘어났다. 9월 공급관리기구(ISM)지수도 63.3으로 예상치(63.0)을 상회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가장 우려됐던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미국 펀더멘털로 무게중심이 옮겨져 선진 7개국(G7)회담과 쌍둥이적자에 따른 달러 약세 기조가 바뀔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러나 이날 달러매수는 차익실현 및 손절매로 고용지표에 대한 불안감이 다소 씻겼지만 아직 고용동향이 확연하게 나아질 것이라거나 ‘고용없는’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을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가 아직은 우세하다. 달러/엔은 일단 이번주에도 110엔 붕괴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 당국의 개입 액션도 분명하고 그 의지가 강경함을 감안하면 110엔 하향 돌파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오는 16일 미 상원에서 환율 관련 공청회를 개최, 존 스노우 미 재무장관의 증언을 들을 계획으로 미국의 달러화에 대한 입장이 재차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 국내 수급은 공급우위 유지반등 가능성에 대해서도 시장 참가자들은 크게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 매수세는 당국의 정책성으로 추정되는 움직임외에는 거의 눈에 띄지 않고 있으며 이월 물량이나 외화예금 등의 업체 매물은 꾸준히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외국인 주식순매수도 지난주 후반 대규모로 유입되는 등 미 증시가 안정적인 오름세를 보인다면 순매수에 따른 공급요인의 축적 여지도 남아 있다. 공급 압력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다만 유가가 30달러를 돌파, 정유사를 중심으로 결제수요가 일부 유입될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다는 점은 있다. 김성순 기업은행 딜러는 “달러/엔이 혹 위로 튀더라도 국내 물량 부담을 감안하면 반등할 수 있는 여지도 크지 않다”며 “위로는 1,154~1,155원에 근접하면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이김준수 기자 jslyd0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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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시정연설서 '성장' 36차례 강조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일 국회에 2027년도 예산을 '성장 확산 예산'이라고 설명하며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성장'이라는 단어를 가장 전면에 내세우며 '투자' '국민' '지원' '미래'를 함께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2027년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820조 9000억 원 규모의 예산안 주요 사용처를 국회에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성장'으로 연설 중 36차례 등장했다. 이어 '투자' 24차례, '국민' '지원'이 각각 22차례, '미래'가 16차례 언급됐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9회 국회(정기회) 제11차 본회의에서 2027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2026.11.02 photo@newspim.com
◆"연간 수출 1조 달러 가시권"
이 대통령은 먼저 "우리 경제는 뚜렷한 V자형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40여 년 만에 잠재성장률이 2년 연속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올해 상반기에만 3.8%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산업의 활약으로 연간 수출 1조 달러(1341조원)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국가 경제의 성장세를 설명했다.
이어 "1인당 국민총소득도 4만 달러(5400만원)를 넘으며 인구 5000만 명 이상 국가 중에 세계 6번째로 '5040 클럽'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1998년 외환위기 때 투입한 공적자금도 내년이면 모두 상환하게 된다"며 "2003년부터 25년에 걸쳐 97조2000억 원을 갚아 30년 만에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극복을 완벽하게 졸업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가 경제의 전체적인 성장세 이면에 '양극화의 그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불평등과 양극화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며 "청년에게 첫 일자리 문턱은 높기만 하고 소상공인의 시름은 깊고 지역경제의 회복도 참으로 더디다"고 짚었다.
양극화 해법으로 이 대통령은 "특정 지역과 계층, 소수 기업에 성장의 기회와 성과가 집중되는 '소수의 성장'이 아니라 모든 지역과 모든 국민이 성장의 기회와 성과를 고르게 누리는 '모두의 성장'으로 대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정을 통한 투자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적 노력으로 확보한 추가세수를 청년과 미래 성장동력, 지방, 교육·인재라는 4개의 축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깊은 격차를 완화함과 동시에 이를 기반으로 성장 발전의 토대를 탄탄하게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내년 예산안의 중요 원칙 중 하나로 이 대통령은 "담대하게 투자하되 비효율에 낭비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토대전환과 지방주도성장에 올해의 2배가 넘는 33조 원을 투자한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며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인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인공지능(AI)과 미래 성장동력에 과감히 투자하겠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3대 메가프로젝트인 반도체와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와 AI 투자에 올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21조3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9회 국회(정기회) 제11차 본회의에서 2027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을 하는 가운데 함께 참석한 국무위원들이 자리하고 있다. 2026.11.02 photo@newspim.com
◆'지방' 15차례, '재정' 13차례, '경제' '국회' '예산' 각 12차례 언급
이 대통령은 '지방' 15차례, '재정' 13차례, '경제' '국회' '예산'을 12차례씩 언급했다.
지방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국토균형발전과 지방소멸방지를 위해 수도권에서 멀어질수록 더 두텁게 지원하는 지방우대 사업도 61개로 대폭 늘렸다"고 소개했다급했다.
국가 재정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관리재정수지는 올해 –3.9%였는데 내년에는 –0.1%로 20년 만에 가장 양호해진다"며 "이에 따라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도 51.6%에서 48.3%로 낮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국채를 발행하기는 하지만 거의 대부분을 기존 국채 상환에 사용해 국채의 순증가분이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국회에 초당적 협력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의 미래와 국민의 삶을 위해 정부와 국회가, 여와 야가 모두 함께 힘을 모아야 될 때"라며 "내년도 예산안과 부수 법안이 법정 기한인 12월 2일까지 확정될 수 있도록 국회의 적극적인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심의 과정에서 여와 야를 가리지 않고 제기되는 의견에 대해서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고 더 나은 대안을 적극 반영하겠다"며 "위대한 대한국민을 믿고 국회와 적극 소통하며 새로운 대한민국 미래를 힘있게 열어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pcjay@newspim.com
2026-11-0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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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대니엘 vs 삼성 최원태...KS 1차전 선발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KT 위즈가 삼성 라이온즈와 한 번도 맞붙지 않았던 외국인 투수 데이비스 대니엘을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내세운다.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던 최원태에게 다시 기대를 건다. 정규시즌 1위 KT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삼성의 첫 승부는 선발 투수의 컨디션과 상대 타선의 적응력이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강철 KT 감독과 박진만 삼성 감독은 2일 수원 라마다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1차전 선발 투수를 발표했다. 대니엘과 최원태는 3일 오후 6시 30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첫 경기에 나선다. 한국시리즈는 7전 4선승제로 진행된다.
KT는 정규시즌 1위에 오른 뒤 선발진 가운데 대니엘을 일찌감치 낙점했다. 공동 다승왕 고영표와 좌완 로건 앨런도 후보였지만 이 감독의 선택은 대니엘이었다. 시즌 중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대니엘은 짧은 기간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데이비스 대니엘(왼쪽)과 최원태. [사진=KT 위즈, 삼성 라이온즈] 2026.11.02 psoq1337@newspim.com
대니엘은 올해 7월 30일 맷 사우어의 대체 선수로 KT에 합류했다. 정규시즌 10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했다. 9월 이후에는 7경기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1.85로 더 강한 모습을 보였다. 수원 홈에서는 5경기 평균자책점 1.16을 기록했다.
삼성 타자들이 대니엘의 공을 경험하지 못했다는 점도 KT가 기대하는 대목이다. 대니엘은 정규시즌 삼성전에 한 차례도 등판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시즌 막판 삼성전에 투입해 점검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상대에게 공을 보여주지 않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이 감독은 "정규시즌 막판 삼성전에 투입해 테스트해볼까 고민했으나 아예 안 보여주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며 "일찌감치 대니엘을 1차전 선발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2021년 한국시리즈 우승 때도 확실한 1선발이 없었다. 시즌을 치르면서 1선발이 완성됐다. 대니엘도 경기를 통해 1선발로 맞춰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KT 이강철 감독. [사진=KT 위즈] 2026.11.02 psoq1337@newspim.com
다만 대니엘의 실전 감각은 변수다. 마지막 정규시즌 등판은 지난달 6일 키움전이었다. 약 한 달 동안 공식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충분한 휴식이 구위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경기 초반 감각을 얼마나 빠르게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삼성은 선발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다. 크리스 페덱과 아리엘 후라도가 플레이오프 4·5차전에 잇따라 선발 등판했다. 원태인도 불펜으로 이동해 5차전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순번상 최원태가 한국시리즈 1차전을 맡게 됐다.
최원태는 정규시즌 24경기에서 7승 5패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했다. KT를 상대로는 두 차례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6.94에 그쳤다. 두 경기 모두 수원에서 열렸다. 4월 4일에는 5이닝 5실점, 6월 9일에는 6⅔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KT 타선에 약점을 드러냈던 만큼 이번 등판은 설욕의 기회다.
플레이오프에서의 부진도 부담이다. 최원태는 지난달 29일 KIA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해 1.2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2실점하고 조기 강판했다. 투구 수는 38개였다. 짧은 이닝에 그친 만큼 체력 부담은 크지 않다. 다만 한국시리즈 첫 경기에서 제구와 경기 운영을 회복해야 한다.
[서울=뉴스핌] 삼성의 박진만 감독이 1일 열린 PO 5차전에서 승리한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2026.11.01 wcn05002@newspim.com
박진만 감독은 최원태의 경험에 기대를 걸었다. 그는 "원태인이 불펜으로 들어가면서 순번상 최원태가 선발로 나선다"며 "플레이오프에서 다소 부진했으나 경험이 많다.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활약했던 모습을 다시 펼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KT 타선에서는 김현수가 최원태의 경계 대상이다. 김현수는 최근 두 시즌 최원태를 상대로 10타수 5안타 5타점을 기록했다. 안현민과 류현인도 최원태를 상대로 안타를 때려낸 경험이 있다. 최원태가 초반 제구를 잡지 못하면 KT 타선이 빠르게 승부를 흔들 가능성이 있다.
두 팀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목표도 뚜렷하다. KT는 2021년 이후 5년 만의 통합 우승을 노린다. 삼성은 2014년 이후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도전한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은 42차례 가운데 31차례 우승했다. 우승 확률은 73.8%다.
psoq1337@newspim.com
2026-11-02 15: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