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패러다임속 주가상승 이어질 듯블루칩과 수출주로 승부하라지수 900~950p 전망 가장 높아2002년은 분명 한국 주식시장의 역사를 고쳐 쓰는 해이다. 이전에도 몇차례 지수가 1,000p를 넘은 경우는 있었지만 상승속도와 패러다임의 변화에서 현재의 주가상승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중 상당수는 5월에도 주가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1명의 증시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월 종합지수는 900∼950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29.1%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950~1,000(21.8%), 850~900 (21.4%), 800~850(10.9%), 1,000p 이상(7.7%) 순으로 전망이 우세했다.
5월의 상승엔진은 역시 ‘수출’ 4월의 화두가 1/4분기 실적이었다면 5월의 가장 중요한 주가상승 모멘텀은 역시 수출이다. 5월초에 발표될 4월 수출 동향은 2년여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경우 그동안 소비 등 내수경기에 의해 견인되어 온 국내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음을 확인하는 신호가 될 것이다. 경기순환에 의한 펀더멘털상의 개선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 한국경제의 위상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환시장과 자금시장도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이다. 경기과열 우려에 따른 선제적 금리인상이 논의되고 있지만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시장이 충분히 예상할 수 있을 때 금리를 올리겠다고 말해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은 적어도 몇 개월 뒤로 미룰 수 있게 되었다. 또 설사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예상하는 것만큼 시장이 충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환율은 4월초∼중순까지의 외국인 주식매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빠른 하락세를 보이며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주식시장을 일시적인 급락세로 몰아 넣었던 외국인들의 주식매도도 일단락 된 느낌을 주고 있다. 그동안 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한 삼성전자 중심의 매물은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도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4월 중순이후 주식시장이 상승추세로 복귀함에 따라 투신사 수익증권 잔고는 다시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연기금도 점차 주식투자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5월말에 시작되는 월드컵도 몇주전부터 투자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운 역사적 고점을 향해 ‘돌격 앞으로’이 같은 장미빛 전망을 근거로 긍정적 시황가들은 현재의 주가상승이 이전의 고점(1,145p, 94/11/01)이라는 끝을 향해 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역사적 고점을 향해 달려가는 진행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장의 주도주는 역시 핵심우량주와 수출관련주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삼선전자의 시가총액이 일본 소니(SONY)를 추월하는 등 국내 우량기업들의 체질개선이 우량주를 재평가하는 요인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경기회복에 따라 이익개선이 기대되는 반도체, 철강, 유화 등 소재업종과 통신, 전자부품 등 경기주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실적개선과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은행 등 금융주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높다. 간간히 쏟아질 소나기만 피하면 5월장도 좋은 투자기회를 제공할 것이란 주장이다.
수출증가세 기대에 못미치면 투자심리 급랭가능성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예상대로 4월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서겠지만 그 수준이 기대치에 못미칠 경우에는 상승의 엔진이 식을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주장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상당부분 투자심리에 반영되긴 했지만 금리인상에 부담 또한 여전하다. 노동절, 즉 메이데이를 전후한 춘투 등도 단기악재로 작용할 개연성이 상존하고 있다. 특히 지난 1분기에 보여주었던 세계증시와의 탈동조화(Decoupling) 현상이 약화되고 있어 미국 등 세계증시의 움직임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이 기복을 보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과 반도체 경기의 계절적 비수기 진입 등도 걸림돌이다. 주식시장의 장기상승국면은 유효하다고 하더라도 속도와 정도면에서 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