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마약중독자의 고백(51)] "교도소에 몰래 필로폰 반입해 즐겼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고등학교 퇴학 후 들어간 부산 지역 조직폭력배..손에 쥔 백색가루
조직폭력배 지시로 마약에 취해 성폭행 후 인질극까지
야쿠자와 형제관계 맺고 신주쿠서 마약 제조 기술 습득
한 목사님 인연으로 단약의 길 걸어.."마약, 죽음으로 가는 길"

[편집자주] 대한민국은 마약 안전지대인가? 아닙니다. 마약 청정지역이 아니라는 사실이 최근 증명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이미 한 해 마약사범만 1만2000명, 많게는 1만6000명이 검거되고 있는 마약 오염국입니다. 최근 재벌가를 비롯해 연예인들의 마약투약 사실이 줄줄이 적발되면서 모방범죄도 우려되고 있는 형편입니다. 문제는 마약의 위험성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독증상’이라는 추상적인 부작용만 알려져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모르고 있는 마약의 실상과 위험은 무엇일까? 뉴스핌은 마약중독자와 그 가족의 삶을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그들이 직접 쓴 수기를 입수해 연중기획으로 보도합니다. 건강한 삶과 가정을 마약이 어떻게 파괴하는지, 마약정책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짚어봅니다.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김경훈(가명)씨는 중학교를 체육 특기생으로 입학하고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할 정도로 촉망받던 선수였다. 하지만 중학교 3학년, 김 씨의 어머니가 암으로 숨지고 새어머니가 집으로 오면서 김 씨는 조금씩 일탈의 길로 접어들었다. 김 씨는 담배와 술을 배웠고 온갖 범죄를 저질렀다.

고등학교 졸업을 얼마 앞두지 않은 상황에서 김 씨는 학교에서 퇴학 통보를 받고 부산 지역 한 조직폭력배에 몸을 담는다. 조직 형님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학생 티도 벗지 못한 김 씨에게 하얀 가루와 주사기를 건넸다. 필로폰이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서울 서초구 대법원의 모습. 2018.11.20 kilroy023@newspim.com

심지어 김 씨는 “기백을 길러야 한다”는 조직 형님들의 말에 한 여성을 성폭행하고 소년 교도소에 들어가게 된다. 운동을 몸이 다져진 김 씨는 걸핏하면 소년 교도소 직원을 폭행하거나, 상담 선생님을 인질로 잡고 난동을 부렸다. 이 사건으로 김 씨는 1년 동안 독방에 수감됐고 교도관들로부터 지독한 괴롭힘을 당해야만 했다.

교도소를 출소하는 날, 조직 형님들은 김 씨를 마중 나왔다. 마치 영웅의 귀환을 반기는 모습이었다. 이들이 향한 곳은 부산 지역 으슥한 골목길에 있는 술집이었다. 인적이 드문 이곳에는 알 수 없는 약품 냄새가 진동했다. 조직 형님들은 김 씨에게 ‘이곳이 필로폰을 만드는 공장’이라고 설명했다.

김 씨는 이곳에서 조직 형님들과 회포를 풀었다. 단 한 번의 즐거움은 두 번, 세 번으로 늘었고 김 씨는 금방 중독자로 전락했다. 마약에 취한 김 씨는 반대 세력 조직폭력배들을 찾아다니며 흉기를 휘두르거나 나체 상태로 부산 번화가를 돌아다니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필로폰을 투약한 김 씨는 한 건물 옥상에서 흉기로 위협해 여성을 성폭행하고 급기야 인질극을 벌이기 시작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인질을 놓아주면 즉각 필로폰을 주겠다”고 제안하며 시간을 끌었다. 그사이 건물 옥상에 접근한 진압팀이 가스총을 발사해 가까스로 김 씨를 체포했다.

다시 수감된 교도소. 김 씨는 이곳에서 한 마약 제조책과 인연을 맺게 됐다. 그는 김 씨를 꼬셔 교도소에서 필로폰을 즐길 방법을 찾게 된다. 둘은 교도관 한 명을 구워 삶아 매월 800만원을 상납하는 조건으로 교도소 내에서 필로폰을 반입한다. 하지만 이 사실이 곧 수사기관과 언론에 알려지면서 김 씨는 다른 교도소로 이감됐다.

지독한 생활을 가까스로 마친 김 씨의 출소 날, 마찬가지로 조직 형님들이 김 씨를 마중 나왔다. 이후 김 씨는 일본 야쿠자와 형제 관계를 맺는 혈서를 쓰고 일본 신주쿠로 넘어갔다. 이곳에서 마약 제조 기술을 익힌 김 씨는 무서울 것 없는 사람처럼 매일 마약을 투약한다. 단 하루라도 마약을 하지 않으면 자해할 정도로 심각한 금단증상이 그를 따라다니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한국으로 돌아온 김 씨는 다시 경찰에 체포됐다. 마약 전과만 무려 7범이었다. 다행히 공주치료감호소 마약 병동으로 간 김 씨는 처음으로 중독 치료를 받게 됐다. 처음으로 단약(마약을 끊는 일)이라는 단어도 들어봤고 약물로 중독을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김 씨는 이곳에서 알게 된 한 목사님을 만난 후 본격적인 단약의 길을 걷게 된다.

목사님은 김 씨에게 자신이 박정희 대통령 시절 청와대 악기사였고 또 마약 중독자였다고 소개했다. 김 씨는 청와대에 있었던 사람이 마약 중독자였다는 사실도 놀랐지만, 중독에서 벗어나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다는 사실이 더 충격적이었다. 매일 성경에 파묻혀 살던 김 씨는 그때부터 반성과 후회의 나날의 시간을 보냈다.

무려 17년 동안 마약 중독자로 살았던 김 씨는 현재 몸 곳곳에서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신세가 됐다. 금단증상으로 잠도 제대로 잘 수 없다. 마약을 모두 잊었다고 생각할 때면 마약은 다시 김 씨를 유혹해왔다. 그때마다 목사님을 생각하며 김 씨는 유혹을 견뎌내고 있다.

다행히도 김 씨는 현재 다른 마약 중독자들을 돕기 위해 약물상담전문가 과정을 밟고 있다. 신이나 가족, 친구들의 도움 없이는 결코 마약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마약을 사랑했던 김 씨의 방 가장 잘 보이는 벽면에는 이제 ‘마약, 한 번 하면 죽음의 길로 간다’는 자필 문구가 적힌 큰 종이가 붙어 있다.

 ※ 마약에 중독됐을 경우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를 통해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국립부곡병원 △시립은평병원 △중독재활센터에서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imbong@newspim.com

[관련기사]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14억 짜리 스포츠 브라 세리머니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동계올림픽에서 금빛 질주만큼이나 강렬한 장면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타 레이르담(네덜란드)의 금메달 세리머니가 '100만 달러 가치'라는 평가가 나왔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7일(한국시간) 레이르담이 우승 직후 경기복 상의 지퍼를 내려 스포츠 브라를 드러낸 장면을 두고 "100만 달러짜리 세리머니"라고 보도했다. [밀라노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유타 레이르담이 10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서 우승한 뒤 상의 지퍼를 내려 스포츠 브라를 노출시키고 있다. 2026.02.17 zangpabo@newspim.com 레이르담은 10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서 1분12초31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 네덜란드에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우승이 확정된 뒤 그는 환호와 함께 상의 지퍼를 내렸고, 안에 착용한 흰색 스포츠 브라가 노출됐다. 레이르담이 착용한 제품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스포츠 브라였다. 매체는 "마케팅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장면은 소셜미디어 팔로워 2억9800만명을 보유한 나이키 계정을 통해 막대한 홍보 효과를 거뒀을 것"이라며 "7자리 숫자(100만 달러 이상)의 보너스를 받을 만하다"고 전했다. 경제 전문지 쿼트 편집장 마인더트 슈트의 분석도 인용됐다. 레이르담 개인 소셜미디어 팔로워가 620만명에 달하는 만큼, 팔로워 1명당 1센트만 적용해도 게시물 하나의 가치는 약 9000만원에 이른다는 계산이다. [밀라노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유타 레이르담이 16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뒤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2026.02.17 zangpabo@newspim.com 레이르담의 우승 장면은 네덜란드 브랜드 헤마의 광고에도 활용됐다. 눈물을 흘리며 화장이 번진 모습이 포착되자, 헤마는 자사 아이라이너를 홍보하며 '눈물에도 번지지 않는 방수 제품'이라는 메시지를 덧붙였다. 유명 복서 제이크 폴과 약혼한 사실로도 잘 알려진 레이르담은 이번 대회에 전용기를 이용해 이탈리아에 도착했고, 화려한 일상을 담은 사진을 지속적으로 공유하면서도 개회식에는 불참해 또 다른 화제를 낳기도 했다. zangpabo@newspim.com 2026-02-17 20:08
사진
유승은 슬로프스타일 결선 19일로 연기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2관왕에 도전하던 유승은(성복고)의 결선 무대가 폭설로 잠시 멈춰 섰다.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17일(한국시간) "악천후로 스노보드 여자 슬로프스타일 결선이 연기됐다"며 18일 오후 10시30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스노보드 여자 슬로프스타일 결선이 열릴 예정이던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 파크에 폭설이 내려 경기가 연기되자 조직위 직원들이 전광판과 피니시 라인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2026.02.17 zangpabo@newspim.com 해당 경기는 이날 오후 9시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탈리아 알프스 지역인 리비뇨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기상이 악화돼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유승은은 이번 대회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에서 3위에 오르며 한국 선수단에 대회 두 번째 메달을 안겼다. 특히 한국 여자 스노보드 선수로는 사상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17일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에어리얼 결선이 폭설로 지연되자 선수들이 눈밭에 앉아 기다리고 있다. 2026.02.17 zangpabo@newspim.com 슬로프스타일에서는 예선 3위로 12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해 있다. 슬로프스타일은 레일과 점프대 등 다양한 기물로 구성된 코스를 통과하며 기술 완성도를 평가받는 종목이다. 빅에어에서 이미 새 역사를 쓴 유승은은 슬로프스타일에서 한국 여자 스노보드 최초의 올림픽 멀티 메달에 도전한다. 다만 변수는 날씨다. 설원 위 경쟁은 잠시 미뤄졌지만, 유승은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zangpabo@newspim.com 2026-02-17 20:3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