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약중독자의 고백㊽] 마약 일상화된 '북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1960년대부터 국가 차원에서 헤로인 생산
호주 '봉수호 사건' 계기로 마약 제조·판매 드러나
2000년대 중반 북한 주민 사이서 필로폰 대량 유통

[편집자주] 대한민국은 마약 안전지대인가? 아닙니다. 마약 청정지역이 아니라는 사실이 최근 증명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이미 한 해 마약사범만 1만2000명, 많게는 1만6000명이 검거되고 있는 마약 오염국입니다. 최근 재벌가를 비롯해 연예인들의 마약투약 사실이 줄줄이 적발되면서 모방범죄도 우려되고 있는 형편입니다. 문제는 마약의 위험성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독증상’이라는 추상적인 부작용만 알려져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모르고 있는 마약의 실상과 위험은 무엇일까? 뉴스핌은 마약중독자와 그 가족의 삶을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그들이 직접 쓴 수기를 입수해 연중기획으로 보도합니다. 건강한 삶과 가정을 마약이 어떻게 파괴하는지, 마약정책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짚어봅니다. 

[서울=뉴스핌] 임성봉 윤혜원 기자 = 북한산 마약은 순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한국과 달리 전통적인 마약 제조로 유명한 지역을 중심으로 마약 제조 기술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은 마약을 제조·판매하는 곳으로도 유명하지만, 대량 소비국이기도 하다.

◆마약으로 ‘외화벌이’

북한이 마약을 제조하거나 소비하는 원인은 복잡하게 얽혀있다.

북한인권정보센터가 2016년 발표한 ‘북한 주민의 마약 사용 실태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북한 입장에서 마약은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는 대표적인 창구다. 북한은 1960년대 국가 차원에서 헤로인을 생산했고, 1970년대 들어 외교행낭을 이용해 이를 각국에 밀매했다.

이 같은 행태는 1980년대까지 이어졌다가 1990년대부터 주종 마약을 필로폰으로 전환한다. 헤로인 재배보다 생산이 용이하다는 측면이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당시 미국이 세계적인 마약 밀매를 단속하면서 북한도 음성적으로 마약을 제조하게 됐다.

특히 2000년대 초 호주에서 발생한 ‘봉수호 사건’을 계기로 북한의 마약 제조·판매 사실이 드러나게 된다.

2018년 8월 북한 평안도 삭주군 압록강 인근에서 철조망 너머로 북한 군인들과 주민들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봉수호는 2003년 멜버른 서쪽 해상에서 150㎏의 헤로인을 밀반입하는데 쓰인 뒤 4일 만에 나포됐다. 이에 격분한 호주연방경찰은 선원들을 체포한 후 전투기를 이용해 3천500t급 봉수호를 격침시켰다.

알렉산더 다우너 당시 호주 외무장관은 “우리가 봉수호를 격침시켜 마약 밀매에 대해 얼마나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공개적으로 보여준 것은 아주 적절했다”고 말했다.

당시 호주 정부와 미국 국무부는 이를 두고 “북한당국이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마약을 거래하고 있다는 혐의가 이번 사건으로 다시 한번 입증됐다”고 비난했다. 다만 북한은 이런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현재 북한에서 마약을 생산하는 지역은 3곳으로 알려져 있다.

평양시 상원군 소재 제약공장에서 필로폰을, 함경북도 청진 제약공장에서 아편 및 헤로인을, 함경남도 함흥 제약공장에서 필로폰을 생산하고 있다. 필로폰 원료인 에페드린은 주로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북한 주민, 마약 소비 가속화

북한에서 마약 소비가 이뤄지는 가장 큰 이유는 의료체계 붕괴 및 의약품 부족 현상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만성적인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북한 아동들은 면역체계가 약하고 질병에 쉽게 걸리는데, 의약품이 부족하다 보니 오히려 값싼 마약을 투약하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은 의료장비가 노후됐거나 백신 및 항생제가 부족한 탓에 아동 질병률이 높다.

결국 북한은 1997년 전염병예방법을 제정했는데 이 법안에는 황당하게도 마취제로 아편을 사용하거나 두통과 소화불량에 필로폰을 사용하도록 했다. 의료품은 부족하지만 마약은 풍부했던 북한으로서는 궁여지책이었던 셈인데, 오히려 마약 중독자를 북한 당국이 양성한 꼴이었다.

북한 주민 사이에서 마약이 보편적으로 유통된 시기는 2010년으로 추정된다. 앞선 보고서는 “2010년 이후 필로폰은 누구라도 접할 수 있는 마약이 됐고 일정 기간 주춤했던 아편의 인기는 최근 국경 지역에서 활발히 소비되고 있다”며 “현재 북한 주민에게 필로폰은 별 것 아닌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다수의 조사 대상자는 보고서에서 “북한에서 필로폰은 일상적인 인사나 문화로 자리 잡았고 자택이나 한증탕(사우나), 기차, 상을 치를 때, 야간 장거리 운전을 할 때 등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심지어는 감기, 두통, 복통, 대장염뿐 아니라 각종 장기 및 혈관 질환에 사용 한다”고 답변했다.

북한 주민들이 북중 접경지역 노상에서 곡식을 팔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현재 북한 내에서 마약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지역은 평양시로 알려져 있다. 다른 지역과 비교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평양시 곳곳에서는 필로폰을 판매하는 일명 ‘소분집’도 다수 운영되고 있는데, 업주 대부분은 판매자이면서도 중독자다.

북한에서 유통되는 필로폰의 거래가격은 1g당 한화 약 1만7000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마약 수요가 많은 평양시만 한화 약 3만5000원 이상이고 나머지 지역은 가격이 비슷하다. 한국의 마약 거래가격이 1g당 31만원임을 고려하면 적게는 18배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보고서는 “노동 임금에 의해서는 생활을 이어나가지 못하는 상황에도 마약은 (북한 주민에게)어느덧 일상으로 광범위하게 침투했다”며 “현재 북한 주민들은 구매력과 관계없이 마약의 위해성에 대한 정보가 없는 구조적 환경에서 그 누구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구조적 환경에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 마약에 중독됐을 경우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를 통해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국립부곡병원 △시립은평병원 △중독재활센터에서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imbong@newspim.com

[관련기사]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도쿄·교토, 숙박세 인상...韓관광객 부담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의 대표적 관광지인 도쿄와 교토가 관광객 급증으로 인한 오버투어리즘 대응을 명분으로 숙박세를 대폭 높이면서, 한국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의 일본 여행 비용이 앞으로 크게 올라갈 전망이다.​교토시는 오는 3월부터 숙박세 상한을 현행 1박 기준 최대 1000엔에서 1만엔으로 10배 올리는 계획을 확정했다. 1박 10만엔 이상 고급 호텔에 묵을 경우 1만엔의 숙박세를 별도로 내야 한다. 이는 일본 내 지자체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숙박세다.​도쿄도는 현재 1만엔 이상~1만5000엔 미만 100엔, 1만5000엔 이상 200엔을 부과하는 정액제에서, 숙박 요금의 3%를 매기는 정률제로 전환하는 개편안을 마련해 2027년 도입할 방침이다.​​정률제가 도입되면 1박 5만엔 객실의 경우 지금은 200엔만 내지만, 개편 뒤에는 1500엔으로 세 부담이 7배 이상 뛰게 된다. 숙박세 인상은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인기 도시를 중심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내 100여 곳의 지자체가 새로운 숙박세 도입을 검토하거나 이미 도입을 확정했다. ​일본 정부 역시 국제관광여객세(출국세)를 현행 1000엔에서 3000엔 이상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전반적으로 관광 관련 세금을 손보는 흐름이다. 일본 도쿄 츠키지 시장의 한 가게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음식을 먹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韓관광객, 日 여행 체감 비용 '확실히' 오른다 한국은 일본 방문객 수 1위 시장으로, 일본 관광세 인상은 곧바로 한국인의 일본 여행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1박 2만엔의 중급 호텔에 3박을 하는 가족여행의 경우, 도쿄도가 3% 정률제로 바뀌면 숙박세만 600엔 수준에서 7200엔 수준으로 불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교토시의 경우 10만엔 이상 고급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프리미엄 여행' 수요층에는 1박당 1만엔의 세금이 추가되면서 사실상 가격 인상 효과가 발생한다.​여기에 출국세 인상까지 더해지면 항공권, 숙박, 관광세를 모두 합친 일본 여행 체감 비용 증가 폭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goldendog@newspim.com 2026-01-09 11:01
사진
신분당선 집값 5년 새 30% '쑥'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경기도 내 신분당선 역 주변 아파트 가격이 최근 5년간 30% 넘게 오른 것을 나타났다. 강남과 판교 등 핵심 업무지구로의 접근성이 집값 상승을 견인하며 수도권 남부의 '서울 생활권 편입'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KB부동산 시세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20년 12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최근 5년 동안 용인, 성남, 수원 등 경기도 내 신분당선 역세권 아파트(도보 이용 가능 대표 단지 기준) 매매가는 30.2%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경기도 아파트 평균 상승률인 17.4%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사진=더피알] 단지별로는 분당구 미금역 인근 '청솔마을'(전용 84㎡)이 2020년 12월 11억 원에서 2025년 12월 17억 원으로 54.5% 급등했다. 정자역 '우성아파트'(전용 129㎡) 역시 16억 원에서 25억 1500만 원으로 57.1% 뛰었다. 판교역 '판교푸르지오그랑블'(전용 117㎡)은 같은 기간 25억 7500만 원에서 38억 원으로 47.5% 올랐으며, 수지구청역 인근 '수지한국'(전용 84㎡)도 7억 2000만 원에서 8억 8000만 원으로 22.2% 상승하며 오름세를 보였다. 이러한 상승세는 신분당선이 강남과 판교라는 대한민국 산업의 양대 축을 직결한다는 점이 주효했다고 판단했다. 고소득 직장인 수요층에게 '시간'이 중요한 자산으로 인식되는 만큼, 강남까지의 출퇴근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주는 노선의 가치가 집값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수지, 분당, 광교 등 노선이 지나는 지역의 우수한 학군과 생활 인프라도 시너지를 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신분당선은 주요 업무지구를 직접 연결하는 대체 불가능한 노선으로 자리매김해 자산 가치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신분당선 역세권 신규 공급이 드물다는 점도 희소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대부분 개발이 완료된 도심 지역이라 신규 부지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9년 입주한 성복역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이 역 주변 마지막 분양 단지로 꼽힌다. 이 단지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15억 75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이 모인다. GS건설이 용인 수지구 풍덕천동에 시공하는 '수지자이 에디시온'(총 480가구)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당첨자 계약을 진행한다. 지역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신분당선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보기 드문 신축이라 대기 수요가 많다"며 "수지구 내 갈아타기 수요는 물론 판교나 강남 출퇴근 수요까지 몰리고 있어 시세 차익 기대감도 높다"고 전했다. dosong@newspim.com 2026-01-09 10:1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