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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중독자의 고백㊷] 사이버 마약 '아이도저'..은밀한 유혹

뇌파 이용한 일명 '사이버 마약'..정부, 2009년 아이도저 접속 차단
10년 지나 우회접속 방법, 사용 후기 등 인터넷서 공유

  • 기사입력 : 2019년07월08일 15:12
  • 최종수정 : 2019년07월08일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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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대한민국은 마약 안전지대인가? 아닙니다. 마약 청정지역이 아니라는 사실이 최근 증명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이미 한 해 마약사범만 1만2000명, 많게는 1만6000명이 검거되고 있는 마약 오염국입니다. 최근 재벌가를 비롯해 연예인들의 마약투약 사실이 줄줄이 적발되면서 모방범죄도 우려되고 있는 형편입니다. 문제는 마약의 위험성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독증상’이라는 추상적인 부작용만 알려져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모르고 있는 마약의 실상과 위험은 무엇일까? 뉴스핌은 마약중독자와 그 가족의 삶을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그들이 직접 쓴 수기를 입수해 연중기획으로 보도합니다. 건강한 삶과 가정을 마약이 어떻게 파괴하는지, 마약정책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짚어봅니다. 

[서울=뉴스핌] 임성봉 윤혜원 기자 = 국내에서 접속이 차단됐던 것으로 알려졌던 사이버 마약 ‘아이도저’가 청소년을 중심으로 다시 이용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아이도저가 모바일앱으로까지 만들어지면서 크게 확산 될 조짐이다.

아이도저는 소리를 통해 뇌파를 조절, 뇌에 자극을 일으키는 음향파일이다. 마약을 복용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일명 사이버 마약으로도 불린다.

2009년 한국에서도 청소년에게 크게 인기를 끌었지만, 당시 중독성·유해성 논란이 커지면서 정부가 해당 웹사이트에 대한 검색 및 접속을 차단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인터넷상에서 아이도저 우회접속 방법이나 사용 후기 등이 급속히 공유되면서 보안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8일 한 포털사이트 특정 키워드를 조합해 검색한 결과, 국내에서는 검색이 불가능한 아이도저(i-doser) 웹사이트로 접속이 가능했다.

◆아이도저가 뭐길래

아이도저는 알파(α)파, 베타(β)파 등 각 주파수의 특성을 이용해 인위적인 뇌파 조절로 실제 마약류를 사용한 것 같은 효과를 낸다고 주장하는 MP3형태의 뇌파조절상품이다. 알파파는 사람의 마음을 평온하게, 베타파는 긴장 또는 흥분 등의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아이도저 음원은 약 100여개 이상 개발된 상태다. 우울성·처방성·정화·마약성·진정제·성적 흥분·수면·스테로이드·각성제 등 10여개 범주로 구분돼 있다. 이 중에는 코카인, 엑스터시, 아편, 헤로인, 대마초 등의 이름이 들어간 아이도저도 상당 부분 공개돼 있었다.

2009년 정부가 접속을 차단했던 아이도저(I-doser)의 웹사이트 화면. 8일 특정 키워드를 조합해 우회 접근하자 접속이 가능하다. [사진=임성봉기자]

현재 아이도저의 안전성 등은 아직 이렇다 할 연구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뇌파를 이용해 특정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 역시 밝혀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아이도저 측은 웹사이트를 통해 “시뮬레이션된 분위기나 경험을 얻을 수 있도록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제공한다”며 “이용자는 성적 깨달음, 로맨틱한 자극 등을 시도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 아이도저는 음원파일을 통해 효과를 보는 사용자 비율이 80% 이상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다만 아이도저 측은 웹사이트 하단에 “아이도저는 일부 신체 능력을 손상시킬 수 있으니 오락에만 사용돼야 한다”며 “위험을 감수하고 사용할 것”이라는 작은 경고문을 붙여놓았다.

◆“효과 죽이더라”..넘쳐나는 후기

국내에서는 2009년 청소년 사이에서 아이도저 열풍이 불면서 사회적 문제가 됐다.

당시 보건복지가족부(현 보건복지부)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식약처 등 관계기관과 논의해 아이도즈 웹사이트 접속을 차단했다. 특히 네이버, 다음 등 국내 포털사이트에 아이도저 관련 단어를 금칙어로 설정하고 공개된 음원파일 등도 모두 삭제했다.

하지만 최근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일부 커뮤니티는 물론 포털사이트에서 아이도저 우회접속법, 사용후기가 빈번하게 공유되고 있다.

한 사용자는 “들으면서 잠을 자다가 일어나니 정신이 혼란스럽기도 했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흥미롭고 재밌는 기분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실제로 이상한 기분이 들고 몽롱한 느낌이 들었다”며 “하지만 15분 이상 듣다 보니 몸이 제대로 말을 듣지 않는 것 같아 황급히 아이도저를 껐다”고 전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아이도저로 인한 피해 사례가 많지는 않지만, 여전히 유해성 등은 제대로 입증되지 않은 상태”라며 “성인은 물론 청소년의 경우에도 이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imb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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