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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중독자의 고백⑭] "나도 평범한 여자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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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학 후 시작된 업소 생활..신종 마약에서 시작해 필로폰까지 투약
구속 후 알게 된 임신 사실 "아기 위해서라도 제발 기회를 주십시오"
거듭되는 투약과 구속..치료시설서 회복 후 새출발

[편집자주] 대한민국은 마약 안전지대인가? 아닙니다. 마약 청정지역이 아니라는 사실이 최근 증명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이미 한 해 마약사범만 1만2000명, 많게는 1만6000명이 검거되고 있는 마약 오염국입니다. 최근 재벌가를 비롯해 연예인들의 마약투약 사실이 줄줄이 적발되면서 모방범죄도 우려되고 있는 형편입니다. 문제는 마약의 위험성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독증상’이라는 추상적인 부작용만 알려져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모르고 있는 마약의 실상과 위험은 무엇일까? 뉴스핌은 마약중독자와 그 가족의 삶을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그들이 직접 쓴 수기를 입수해 연중기획으로 보도합니다. 건강한 삶과 가정을 마약이 어떻게 파괴하는지, 마약정책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짚어봅니다.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중학생 시절, 친구들은 어른들이 없는 으슥한 골목길이나 건물 옥상에서 본드와 가스를 흡입했다. 김선영(가명)씨는 친구들을 따라 담배는 피웠지만, 본드는 손대지 않았다. 친구들은 본드와 가스에 취해 이상한 소리를 내뱉고는 했다. 김 씨는 그런 친구들의 모습이 무서웠지만, 또 궁금하기도 했다. 호기심은 그렇게 김 씨를 부추겼다. 또래 여학생들과는 다른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알량한 ‘우쭐함’도 김 씨를 거들었다. 한 번은 두 번이 됐고, 두 번은 곧 세 번이 됐다.

학교에 가는 시간보다 본드와 가스를 즐기는 시간이 많았던 김 씨와 친구들은 결국 퇴학당했다. 이들을 받아주는 곳은 밤거리 뿐이었다. 김 씨는 곧 친구의 소개로 업소에 취업했다. 업소에서 알게 된 언니들은 대부분 마약중독자였다. 접대를 나가기 전후로 언니들은 항상 마약을 투약했다.

이 마약은 당시 필로폰, 대마초와 달리 잘 알려지지 않은 약물들이었다. 언니들의 권유에 김 씨 역시 자신의 팔뚝에 주사기를 찔러 넣었다. 잠깐의 황홀함, 하지만 약에서 깨면 김 씨의 눈 앞은 다시 지옥이었다. 그런 지옥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시 마약을 하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김 씨는 더 많은 마약을 찾게됐고, 심지어 두 종류, 세 종류 이상의 마약을 동시에 투약하기 시작했다.

마약만이 삶의 이유였던 김 씨에게 ‘필로폰’이 찾아왔다. 김 씨 팔뚝의 주사자국을 본 한 업소 손님은 김 씨에게 필로폰을 맞고 있느냐고 물었다. 김 씨는 그때까지 필로폰을 투약한 적은 없었다. 다만 업소 언니들을 통해 이야기만 익히 들은 상태였다.

더 큰 자극을 원했던 김 씨는 끝내 손대지 말아야 할 필로폰을 선택했다. 필로폰은 본드나 가스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속도와 강도로 김 씨를 중독시켰다. 김 씨는 마약을 취급하는 지인들을 통해 닥치는대로 필로폰을 구했다. 투약 횟수도 감당이 어려울 정도로 늘어났다.

김 씨는 마약을 큰 범죄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강도나 살인처럼 다른 사람을 해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약과 구속’은 불가분의 관계였다. 김 씨에게 마약을 건네던 유통책이 경찰에 적발되면서 김 씨 역시 처음으로 구속을 맞이하게 된다. 김 씨는 다른 마약사범들처럼 속죄하기보다는 밀고자를 원망했다.

그런 김 씨에게도 사랑이 찾아왔다. 출소 후 다시 돌아간 업소에서 만난 유부남이었다. 진정한 사랑이라고 느꼈던 김 씨는 마약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특히 김 씨의 손님들은 마약 제공을 대가로 김 씨에게 성관계를 요구했다. 김 씨는 마약과 업소, 그리고 사랑 사이에서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출소 3개월만에 김 씨는 다시 구속됐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치부를 들켰다는 사실에 김 씨는 좌절했다. 구속된 김 씨는 3일 동안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 잠도 들지 못했다. 머릿속에는 ‘죽고싶다’는 생각 뿐이었다. 실제로 김 씨는 자신의 손목을 긋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다행히 병원으로 옮겨진 김 씨는 목숨을 구할 수 있었지만, 또 다른 시련이 김 씨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약을 끊어 살이 쪘다고만 생각했던 김 씨는 갑작스런 임신 사실을 알게 된다. 이미 1심 재판에서 2년형을 선고받은 뒤였다. 김 씨는 철창 속에서 아기를 키울 수는 없다는 생각에 즉각 항소했다. 밤이면 눈물로 한 줄 한 줄 탄원서를 작성했다. 최대한 불쌍해 보이도록 탄원서를 쓰라는 동료들의 말 대신 김 씨는 처절한 반성과 재활의 기회를 호소했다. 고통의 시간이 길었던 탓인지 출산예정일보다 빨리 양수가 터졌다.

김 씨는 급하게 병원으로 이송돼 아기를 출산했다. 당시 김 씨는 교도소로 돌아가기 싫다는 생각에 아기와 함께 병원을 뛰쳐나와 도망갈까 고민했다. 하지만 아기의 얼굴을 본 김 씨는 눈물을 흘렸다. 김 씨는 그 순간, 속죄의 시간을 보낸 후 아기에게 떳떳한 엄마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대검찰청 본관. 2019.01.22 mironj19@newspim.com

재판부는 그런 김 씨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줬다. 김 씨는 항소심 재판에서 벌금형으로 감형됐고 다시 사회에서 새출발할 수 있었다. 아기와 행복한 미래를 꿈꾸던 김 씨의 기대와 달리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사랑하는 남성과의 관계는 점점 틀어졌고 심각한 생활고에 시달려야만 했다. 김 씨는 10년 넘게 해 온 업소 생활도 염증을 느끼고 있었다. 젖먹이 아기를 뒤로 하고 김 씨는 다시 필로폰을 찾았다. 김 씨는 마약으로 고통을 위로했지만 현실은 아무 것도 바뀌지 않았다. 그럴수록 더 자주 필로폰을 투약했다.

희망에 부풀었던 미래는 곧 비참한 현실로 돌아왔다. 김 씨는 경찰에 붙잡혀 또 다시 구속된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었다. 모든 희망과 기대를 내려놓고 그저 ‘뽕쟁이’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김 씨는 불우한 가정환경을 안겨준 가족을 원망했고 신을 원망했다. 그러면서도 김 씨는 마지막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기도했다.

법원은 김 씨에게 실형 대신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김 씨에게는 기적의 순간이었다. 동시에 김 씨는 마음 한 켠에서 필로폰을 떠올렸다. 무서운 중독, 그리고 집착이었다. 아기를 위해 김 씨는 주변 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렇게 김 씨는 함께 마약을 투약했던 친구와 함께 치료시설을 찾아갔다. 김 씨는 여러 회복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마약의 유혹을 억눌렀다.

꾸준히 시설을 찾아 상담도 받았다. 그렇게 마음의 안정을 찾던 어느날, 위기가 찾아왔다. 함께 회복중이었던 친구가 결국 마약에 다시 손을 댔다가 구속됐다는 소식이었다. 김 씨의 마음 속에서 필로폰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치료시설의 상담사는 김 씨의 위험을 감지하고 즉각 입소를 권유했다. 망설이던 김 씨는 결국 이 시설에 입소해 치료에 들어갔다. 꾸준히 노력한 결과, 단약(마약을 끊는 일)에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김 씨는 함께 마약을 하던 모두와 연락도 끊었다. 전화번호를 바꿨고 주소를 옮겼다. 또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4년 넘게 단약에 성공한 김 씨는 이제 업소를 떠나 번듯한 직장도 얻었다. 중학생 시절 처음 접한 본드와 가스, 이후 10년 넘게 약물에 중독됐던 김 씨는 이제 30살 평범한 여자의 삶을 꿈꾸고 있다.

 ※ 마약에 중독됐을 경우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를 통해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국립부곡병원 △시립은평병원 △중독재활센터에서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imb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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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교토, 숙박세 인상...韓관광객 부담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의 대표적 관광지인 도쿄와 교토가 관광객 급증으로 인한 오버투어리즘 대응을 명분으로 숙박세를 대폭 높이면서, 한국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의 일본 여행 비용이 앞으로 크게 올라갈 전망이다.​교토시는 오는 3월부터 숙박세 상한을 현행 1박 기준 최대 1000엔에서 1만엔으로 10배 올리는 계획을 확정했다. 1박 10만엔 이상 고급 호텔에 묵을 경우 1만엔의 숙박세를 별도로 내야 한다. 이는 일본 내 지자체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숙박세다.​도쿄도는 현재 1만엔 이상~1만5000엔 미만 100엔, 1만5000엔 이상 200엔을 부과하는 정액제에서, 숙박 요금의 3%를 매기는 정률제로 전환하는 개편안을 마련해 2027년 도입할 방침이다.​​정률제가 도입되면 1박 5만엔 객실의 경우 지금은 200엔만 내지만, 개편 뒤에는 1500엔으로 세 부담이 7배 이상 뛰게 된다. 숙박세 인상은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인기 도시를 중심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내 100여 곳의 지자체가 새로운 숙박세 도입을 검토하거나 이미 도입을 확정했다. ​일본 정부 역시 국제관광여객세(출국세)를 현행 1000엔에서 3000엔 이상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전반적으로 관광 관련 세금을 손보는 흐름이다. 일본 도쿄 츠키지 시장의 한 가게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음식을 먹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韓관광객, 日 여행 체감 비용 '확실히' 오른다 한국은 일본 방문객 수 1위 시장으로, 일본 관광세 인상은 곧바로 한국인의 일본 여행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1박 2만엔의 중급 호텔에 3박을 하는 가족여행의 경우, 도쿄도가 3% 정률제로 바뀌면 숙박세만 600엔 수준에서 7200엔 수준으로 불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교토시의 경우 10만엔 이상 고급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프리미엄 여행' 수요층에는 1박당 1만엔의 세금이 추가되면서 사실상 가격 인상 효과가 발생한다.​여기에 출국세 인상까지 더해지면 항공권, 숙박, 관광세를 모두 합친 일본 여행 체감 비용 증가 폭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goldendog@newspim.com 2026-01-0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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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당선 집값 5년 새 30% '쑥'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경기도 내 신분당선 역 주변 아파트 가격이 최근 5년간 30% 넘게 오른 것을 나타났다. 강남과 판교 등 핵심 업무지구로의 접근성이 집값 상승을 견인하며 수도권 남부의 '서울 생활권 편입'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KB부동산 시세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20년 12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최근 5년 동안 용인, 성남, 수원 등 경기도 내 신분당선 역세권 아파트(도보 이용 가능 대표 단지 기준) 매매가는 30.2%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경기도 아파트 평균 상승률인 17.4%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사진=더피알] 단지별로는 분당구 미금역 인근 '청솔마을'(전용 84㎡)이 2020년 12월 11억 원에서 2025년 12월 17억 원으로 54.5% 급등했다. 정자역 '우성아파트'(전용 129㎡) 역시 16억 원에서 25억 1500만 원으로 57.1% 뛰었다. 판교역 '판교푸르지오그랑블'(전용 117㎡)은 같은 기간 25억 7500만 원에서 38억 원으로 47.5% 올랐으며, 수지구청역 인근 '수지한국'(전용 84㎡)도 7억 2000만 원에서 8억 8000만 원으로 22.2% 상승하며 오름세를 보였다. 이러한 상승세는 신분당선이 강남과 판교라는 대한민국 산업의 양대 축을 직결한다는 점이 주효했다고 판단했다. 고소득 직장인 수요층에게 '시간'이 중요한 자산으로 인식되는 만큼, 강남까지의 출퇴근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주는 노선의 가치가 집값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수지, 분당, 광교 등 노선이 지나는 지역의 우수한 학군과 생활 인프라도 시너지를 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신분당선은 주요 업무지구를 직접 연결하는 대체 불가능한 노선으로 자리매김해 자산 가치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신분당선 역세권 신규 공급이 드물다는 점도 희소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대부분 개발이 완료된 도심 지역이라 신규 부지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9년 입주한 성복역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이 역 주변 마지막 분양 단지로 꼽힌다. 이 단지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15억 75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이 모인다. GS건설이 용인 수지구 풍덕천동에 시공하는 '수지자이 에디시온'(총 480가구)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당첨자 계약을 진행한다. 지역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신분당선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보기 드문 신축이라 대기 수요가 많다"며 "수지구 내 갈아타기 수요는 물론 판교나 강남 출퇴근 수요까지 몰리고 있어 시세 차익 기대감도 높다"고 전했다. dosong@newspim.com 2026-01-0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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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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