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잇단 금리 인상 영향으로 시중 단기유동성이 올 6월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꾸준히 급증 추세를 지속하고 있는 광의유동성(L) 잔액은 전월에 비해 증가폭을 더 키웠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중 광의유동성(L) 동향'에 따르면 8월 단기유동성자금(M1+6개월미만 금융상품)은 509조8000억원으로 7월의 510조원에 비해 2000억원 줄었다. 초단기유동성(M1)은 324조7000억원으로 전월의 330조8000원에 비해 6조1000억원 감소한 반면 6개월 미만 금융상품은 179조2000억원에서 185조원으로 5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에따라 지난 8월말 현재 L 잔액 중 단기유동성 비중은 29.1%로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M1 비중도 18.5%로서 전월에 비해 0.5%포인트 떨어졌다. 단기유동성은 해당 통계가 시작된 2002년 12월 415조4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려왔으며, 올해 1월 감소세를 보였으나 이처럼 석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한은 관계자는 이와관련, "최근의 잇단 금리 인상과 함께 올해 7월 법인 MMF의 익일매수제도 도입 여파 등으로 금리가 낮았을 때의 과잉 단기유동성이 안정적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또 금리상승 등의 영향으로 6개월이상, 2년미만 금융상품은 7월의 566조4000억원에서 576조6000억원으로 10조2000억원 늘어났다. 이에따라 광의유동성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월말보다 0.4%포인트(32.5% → 32.9%) 상승했다.반면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13.8% →13.4%)과 2년이상 장기금융상품(9.3% → 9.2%), 현금통화 및 요구불예금(5.2% → 5.1%) 등 예금취급기관의 상품 비중은 하락했다.국채 및 지방채의 경우 전월말 수준에서 잔액변동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나라 전체의 유동성을 나타내는 광의유동성 잔액(잠정)은 8월말 현재 1754조7000억원으로 월중 14조6000억원 늘어나 전월(10조7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 중 금융기관이 공급한 유동성(Lf) 잔액도 월중 11조3000억원(0.8%) 늘어 147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또 국채, 회사채 등 정부 및 기업(Lf 대상외 금융기관 포함)이 공급한 유동성 잔액은 283조3000억원으로 월중 3조2000억원(1.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