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인상 타이밍을 놓친 것 같다. 4월에 올렸여야 했다”익명을 요구한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처한 고단한 처지를 이렇게 표현했다.한국은행은 5월 금통위에서 콜금리를 동결해도, 올려도 욕을 먹을 수 있는 상황에 놓여있다고 한다.지난 4월 금통위에서 콜금리를 동결했을 때 한국은행 홈페이지에는 비난의 글이 쏟아졌다.돈이 너무 많이 풀렸고 금리가 낮은 게 부동산값 상승의 근본 이유라면서 한은이 책무를 외면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5월 금통위에서 콜금리를 동결할 경우 같은 비난이 쏟아질 것이 뻔하다는 것이다.그러나 오는 11일 금통위에서 콜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경우 동결에 못지 않은 비난을 받을 것이란 우려를 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933원대로 급락해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유가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해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우리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기 때문이다.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에서 경상수지가 적자로 반전되면 소비가 둔화되는 건 당연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콜금리를 올릴 경우 금융부채가 많은 가계에 주름살을 지우고 소비를 더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콜금리를 올린다면 향후 경기가 둔화될 경우 그 책임을 한은이 뒤집어 쓸수도 있다. 돈이 많이 풀려서 부동산 등 자산가격에 버블이 끼는 등 저금리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인식을 실천에 옮길지, 아니면 환율 유가 등 경제환경 변화를 의식해 콜금리를 유지하면서 추이를 지켜볼지 한은이 딜레마에 빠져 있다.5월 통화정책과 콜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가 1주일 남았다. 금통위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현재로서는 예측이 어렵다고 한은관계자들은 전한다. 어제 미국 국채수익률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10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5.15%로 전일보다 0.02%포인트가 상승했다.4월 ISM서비스 지수가 63.0%로 전망치(59.6%)보다 좋았고 3월 공장주문이 4.2% 증가해 전망치인 3.7%를 웃도는 등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오늘 채권금리는 다음주 월요일과 화요일 3년국고채 및 2년통안증권 입찰과 목요일 금통위를 앞두고 숨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중변수로는 11시에 재경부의 그린북 발표와 브리핑이 있고 은행의 지준마감일이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4.80-4.88%, 국채선물 6월물은 108.30-108.6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민병복 기자 bbmin9407@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