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4분기 강력한 회복흐름은 알겠는데, 하지만 그 이후 성장경로는 어떻게 되나? 이번 주 GDP 보고서 등 주요 거시지표 발표 및 연준 의장의 의회 "경제전망" 증언 일정을 앞둔 시장 참가자들의 주된 관심사는 바로 이 지점에 있다.연준 핵심 멤버들이 3월말 FOMC 의사록에서 "긴축 프로세스의 종결지점에 근접"했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는 소식이 나온 뒤, 금융시장은 5월 10일 FOMC추가 금리인상 이후에는 일시적으로나마 긴축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하는 중이다. 정확하게 6월 FOMC 회의부터는 통화정책 방향이 '오리무중' 상태에 있다.연준은 "거시지표" 결과에 향후 정책결정을 의존할 것이라고 반복적으로 언급했고, 이에 따라 시장참가자들은 국제유가와 주택경기가 향후 미국경제의 경기 둔화세를 이끌 것인지 여부를 주시할 것으로 판단된다.◆ 1/4분기 화려한 출발, 그 이후는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결과는 5%에 육박, 지난 해 4/4분기 일시적인 침체를 신속·강력하게 벗어남은 물론 2003년 3/4분기 이후 무려 10분기만에 가장 빠른 경제확장 속도를 기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최근 등장하고 있는 4월 주요 거시지표 결과들은 1/4분기와는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음을 느끼게 하며, 시장은 점차 이후 경제확장 기조가 어떤 식으로 변화될 지 궁금해하고 있다.특히 GDP 보고서 발표와 함께 벤 버낸키 연준의장의 경제전망 증언이 진행되며, 또한 다가오는 5월 FOMC를 앞두고 발표되는 연준의 4월 베이지북 발표가 시장의 주목을 끈다.또 향후 경기 둔화 가능성에 직접 연결되는 3월 기존 및 신규주택 매매동향도 이번 주중 발표된다. 또 소비지출 전망을 가늠하게 하는 컨퍼런스보드 및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가 주초와 주말에 각각 나온다. 1/4분기 고용비용지수 또한 주목받을 만한 지표다.일단 향후 정책변화에 대한 힌트를 얻기 위해서는 베이지북과 버낸키의 증언이 중요하겠지만, 경기전망에 대한 실마리를 얻는데는 주택지표와 소비자신뢰지수가 더 나은 힌트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지난 주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를 따라 왕복달리기를 한 시장 참가자들은 버낸키나 여타 관계자의 '거시지표 결과에 의존할 것'이란 발언을 이제는 "다음 번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가능성이 높다.자넷 옐렌(Janet Yellen)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곧 긴축을 종료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한지 하루만에 "연준의 관측과 전망이 정확하다는 전제가 충족될 경우 그렇다는 말"이라고 한 걸음 물러났다.경제전문가들도 "육감을 동원하던 그린스펀과 달리 버낸키는 좀 더 명확히 자신이 이끄는 연준의 중기전망(forecast)에 향후 정책경로를 의존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평가하고 있다.따라서 지금부터는 연준 의장 및 멤버들의 모호한 발언보다는 연준의 공식적인 경제평가나 전망이 기존 전망의 전제조건을 어떤 식으로 변경하는지 혹은 그 조건을 충족시키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게 됐다.연준은 최근까지 향후 경기가 완만하게 둔화될 것이며, 코어 인플레 압력은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출한 상태다. 이런 전망에 비추어서 향후나올 거시지표 결과가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면, 연준의 정책행보에 대한 현재 시장의 판단에도 별다른 수정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주택시장 지표에 쏠리는 시장의 눈길이상과 같은 판단에서는 먼저 이번 주 나올 주택매매 지표 결과에 눈길이 간다. 이미 3월 신규주택착공호수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바 있고, 주택건설업체들의 경기판단 역시 급격히 둔화되는 특징을 드러냈다. 모기지금리는 4년래최고수준으로 상승했고 신청건수 증가세는 완만해졌다.이런 가운데 화요일 나올 3월 기존주택 매매결과는 전월대비 소폭 감소세가 예상되는 반면, 신규주택판매 규모는 증가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이런 전망은 지난 2월 기존주택매매는 예상치 않게 증가세를 보인 반면, 신규주택판매는 3년래 최저치로 줄어들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연준 관계자들도 인정한 것처럼 에너지물가를 제외한다면 현재 가장 우려되는 쪽은 바로 주택시장이다. 만약 주택시장이 완만하고 질서정연하게 조정받는다면 소비지출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이지만, 급격한 경기둔화가 진행될 가능성은 적을 것이다.반면 주택경기가 급격히 둔화될 경우 소비경제에 타격을 줌으로써 경제전반이 빠른 속도로 둔화될 수밖에 없다. 이 후자는 연준의 금리인하 대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변화의 경로가 될 수 있다.경제전문가들은 일단 2/4분기 성장률이 연율 3.5% 내외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본다. 급격히 상승한 휘발유가격이나 대출비용의 증가 그리고 실질적인 규모에서의 주택시장 조정으로 인해 소비지출 흐름이 갈수록 역풍에 시달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일부 전문가들은 세금납부 및 환급의 시차가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기도 한다. 통산 환급금을 받을 사람들은 1/4분기에 미리 이를 처리하는 경향이 있지만, 세금을 더 납부해야 하는 쪽에서는 4월 마감일까지 상황을 더 지켜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일시적인 요인에 불과하지만, 소비지출 변화를 강제할 요인은 된다.◆ 고용비용 상승압력 완만할 듯, 내구재주문 둔화 예상GDP보고서가 나오는 주말에는 1/4분기 고용비용지수(ECI)가 함께 나와 주목된다.ECI는 임금 및 급여 변화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의 증가 여부를 가늠하는데 가장 유용한 지표다. 이 지표는 모든 노동자를 포괄할 뿐 아니라, 근로자급여 외에 현금으로 지급된 임금도 모두 파악하기 때문이다.일단 분기 ECI지수는 분기 0.9%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연간으로 볼 때는 3.3%에 달하지만, 전체 CPI 상승률에 못 미친다.한편 수요일 나올 3월 내구재주문 결과 1.9% 내외 증가, 2월의 2.7%보다는 상승 폭이 낮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변동성이 심한 운송장비 등을 제외할 경우 3월 주문증가율은 0.9%에 머물렀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최근 휘발유 가격이 지속적으로 올라 소비자신뢰지수는 GDP성장세의 강화전망에도 불구하고 다소 약화될 가능성이 높아보이지만, 고용지표들이 계속 긍정적이었기 때문에 조정은 일시적인 것에 그칠 것으로 판단된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