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엿새째 하락하며 1,000원을 하회, 연중 최저치이자 IMF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글로벌 달러가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조정을 받는 가운데 미국의 중국 위안화 절상에 대한 압력이 고조되면서 아시아 통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특히 월말 네고 장세에 들어서고 역내외 시장참여자들의 매수의욕이 꺾이면서 하락 압력이 가중되고 반등 여력은 약화되고 있다.그렇지만 1,000원 하향에 따른 레벨 부담과 개입 경계감 등이 잠재돼 있어 딜링 플레이 자체는 활발치 못한 양상이다.외환옵션 시장에서는 환율이 세자리수대로 밀리면서 단기 변동성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급락은 제약되자 장기 옵션 변동성은 6%대 보합선에서 맴돌았다.FX스왑시장이나 통화스왑(CRS) 등 외환 관련 스왑시장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주춤한 상황에서 국내 시장도 캐리와 스프레드성 거래가 진행되면서 조용한 하루를 보냈다.HSBC의 이주호 이사는 "1,000원대 붕괴에 따른 레벨 경계감이 강하지만 결국 반등하지 못했다"며 "종가가 1,000원을 하회함에 따라 하향시각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98.90으로 전날보다 5.10원 하락,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 10일 1,000.30원의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물론 연중 최저치는 IMF 외환위기 이래 최저치이기도 하다. 달러/원 선물 5월물은 999.00으로 5.10원 하락했다. 달러/원 환율은 해외시장에서 주말 달러/엔이 106선을 하회하고 뉴욕 NDF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1,000/1,001에 마감하자 1,000.00원에 출발한 뒤 이를 고점으로 장중 997.60원까지 하락, 지난 3월 14일 995.50원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이후 달러/엔이 일부 반등하고 한국은행 이광주 국제국장의 '시장 예의 주시' 발언이 나오면서 반등을 시도했다.환율이 1,000원 이하로 떨어지면서 공격적인 숏은 자제되고 일부 결제 수요가 나오자 은행들의 롱플레이가 작동하며 1,001.80원까지 반등하기도 했다.그렇지만 1,000원 이상으로 상승하고 하향 기대가 생겨나면서 전자 등 업체 매물이 나오자 밀렸고, 오후 장후반에는 롱청산까지 나오면서 1,000원 회복이 무산됐다.국민은행의 노상칠 과장은 "외환당국의 개입도 별로 없는 상황에서 종가기준으로 연중 최저치이자 1,000원을 하회한 데 일정 의미가 있다"며 "시장 자체적으로는 하락쪽으로 심리가 크게 기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역외세력들의 매물이 지속 출회되는 것을 보니 쉽지 않은 장 같다"며 "시장 심리가 모두 아래쪽으로 기울어 급등 경계감이 있기는 하지만 하향쪽에 무게를 두고 반전의 계기나 급반등 리스크를 관리해 나가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에서 26억8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에서 11억50만달러 등 모두 37억850만달러를 기록했다. 26일(화요일) 기준환율은 999.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