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이틀째 하락했다.미국의 무역수지 및 FOMC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글로벌 달러가 조정을 보이면서 하락세를 보였다.그렇지만 환율이 하향하면서 수출업체들의 관망세가 높아진 틈을 이용해 인터뱅크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장후반 낙폭을 다소 줄이며 마쳤다.환율이 이틀째 하락했으나 1,010원대의 지지 매수세가 확인되자 옵션 변동성은 단기를 축으로 1년 이하 기간물이 모두 7% 이하로 하향세를 보였다.외국계 은행 딜러는 "미국 무역적자폭이 커질 것이라는 예상 속에서 달러화가 조정을 보였다"며 "그러나 업체들이 조용한 상황에서 인터뱅크의 롱플레이로 낙폭은 줄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글로벌 달러화가 향후 추가 조정을 보일 것인지 여부가 주목된다"며 "무역적자와 FOMC 의사록 발표 내용을 확인하자는 심리가 강했다"고 말했다.그렇지만 FX스왑 등 통화스왑시장은 오후 일부 언론에서 '국고채 10년물 발행 비중 상향 전격 재검토' 보도가 나오면서 원화 장기 금리가 반등하자 뒤숭숭한 양상을 보였다.FX스왑포인트는 정체감에서 벗어나 다소 하향세가 주춤한 가운데 반등세를 보였고 체결된 것은 적으나 CRS레이트 호가가 급반등세를 보였다. 은행권의 스왑딜러는 "모 언론의 국고채 장기물 비중 확대 보도로 장후반 금리가 반등하면서 CRS 페이가 증가했다"며 "그러나 재경부가 해명하긴 했으나 호가가 급반등하며 혼란스럽기만 했다"고 말했다.◆ 달러/원 환율 하락 불구 1,010원선 지지, 인터뱅크 장세, 美 지표 확인 필요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13.50으로 전날보다 1.50원 하락하며 마감했다. 달러/원 선물 4월물은 1,013.50으로 2.00원 내렸다.달러/원 환율은 뉴욕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108선이 무너지자 1,011.00에 갭다운 출발한 뒤 1,010.80원까지 저점이 밀렸다.그러나 달러/엔이 107.50선 이하로 밀리지 않고 일부 반등하자 역외 및 은행권 저가 지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했고, 장막판 롱플레이가 추가되며 1,013원대로 오르며 마감했다.이날 거래량은 역외나 업체들의 적극적인 거래가 줄어 40억달러를 밑돌았다. 서울외국환중개 21억3,5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 12억9,350만달러를 합쳐 현물환 거래량은 34억2,850만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원 환율이 하락 공방을 벌이면서 거래량 가중치로 평균한 기준환율이 하락, 13일(수요일)에는 1,012.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시중은행의 딜러는 "달러/엔 환율이 107.50선까지 밀렸으나 아직까지 추세 이탈은 아니라는 판단"이라며 "이에 따라 은행권 숏이 닫히면서 지지 매수세가 장을 주도했다"고 말했다.외국계 은행의 다른 딜러는 "업체들이 1,015원 이상에서 매도하는 것이 확인되면서 추격 매수는 제한됐으나 1,010원 초반의 매수세는 확인했다"며 "갭다운 뒤 저가 매수, 갭업 뒤 고점 매도 패턴이 재연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수출업체들의 매도 공백으로 은행간 플레이가 오락가락해 오후부터는 거래를 하지 않았다"며 "해외시장에서 모멘텀이 생겨나고 있어 일단 관련 지표를 확인한 뒤 장세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날 미국 현지에서 발표될 무역수지 적자는 사상 최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FOMC 의사록에서는 다시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부치길 만한 내용이 포함돼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엔이 108선 이하로 빠졌으나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 장세로 봐야할 것"이라며 "일단 금리테마가 유효하다면 108선을 회복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추가 하향되며 지지선을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왑시장 원화금리 반등에 놀라, 재경부 해명 불구 시장분위기 급랭 한편 외환 관련 FX 및 통화스왑시장에서는 10년물 국고채 발행비중 상향 보도로 원화 금리 반등하자 FX스왑포인트가 다소 반등하고, CRS레이트가 장후반 급반등하는 양상을 보였다.장외 FX스왑시장에서는 1개월물이 40/45, 2개월 60/65, 3개월 75/80, 6개월 -10/10, 1년물이 -470/-370에 호가된 가운데 체결가가 다소 올라오는 모습을 보였다.시중은행의 스왑딜러는 "시장의 뷰가 갈린 상황에서 비교적 거래는 활발했다"며 "장후반 원화금리 상승으로 1개월이 45전, 2개월이 65전 수준으로 올라왔고, 6개월은 파, 1년물은 -420전 수준에서 체결됐다"고 말했다.통화스왑율(CRS rate)은 오후장 중반까지는 전날보다 1-2bp 가량 낮은 수준을 보였으나 오후 후반 '10년물 비중 확대 재검토' 보도 이후 4년물 이상 장기물 호가가 4-5bp 급반등하기도 했다.CRS 레인트는 2년물이 3.46/3.50, 3년물이 3.63/3.66%에서 호가됐으며, 4년물은 3.76/3.80에서 3.82/3.86, 5년물은 3.91/3.95에서 3.96/4.00, 10년물은 4.46/4.60에서 4.50/4.54%까지 호가됐다.은행권의 스왑딜러는 "오전까지 5년짜리 달러 채권을 원화 채권으로 스왑하는 업체 실수요가 거래가 있긴 했으나 대체로 양방향 거래가 진행되며 전날보다 스왑률이 다소 밀린 상황이었다"고 말했다.그러나 그는 "오후 장 후반 10년물 비중 상향 검토 보도로 원화금리가 반등하는 등 장이 흔들리면서 스왑페이도 증가했다"며 "그렇지만 CRS쪽은 장막판에 보도가 나온 탓에 실제 체결된 것은 없이 CRS 스왑 매수/매도율 호가만 높아졌다"고 말했다.재정경제부 이철환 국고국장은 일부언론의 중장기 국고채 발행비중 확대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장기채발행비중을 확대해 나간다는 원칙적 입장은 가지고 있지만 그 시점은 시장상황을 봐서 결정한다는 입장에 전혀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이철환 국장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왜 그렇게 보도하는지 모르겠다"며 보도에 불만을 나타내며 "5월에도 4월과 마찬가지로 국고채를 균등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의 한 채권팀장은 "팽팽하게 균형을 잡고 있던 차에 나온 돌출성 보도여서 충격이 있다"며 "재경부 국고국장의 해명 이후 다소 가라앉긴 했으나 안정세를 찾아가던 시장이 다시 썰렁해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스왑시장의 한 관계자는 "연초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컸다가 다시 죽는 상황에서 시장이 극과 극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듯하다"며 "경기가 회복 방향인데 속도가 늦은 상황에서 유동성은 풍부하지만 국채발행 증가에 대한 불안감은 잠복해 있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