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이틀째 반등하며 단기 베팅 공간을 넓혀가고 있다.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하루 앞둔 가운데 금리인상 테마가 부상하며 달러 매수세가 견조하게 진행되고 있다.글로벌 달러화가 일단 반등력을 보여주면서 시장심리를 이끌고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열사흘째 지속되며 역외 매수세도 강화되는 모습이다.종합지수가 970선에서 조정을 받으면서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외환시장에서 매수우위 수급환경을 만들어 줌에 따라 수출업체 매도심리도 뒤로 물러나면서 반등 공간이 생겨나고 있다.달러/원 현선물 환율이 상승하면서 선물환시장에서 스왑포인트 하향세가 일단 주춤하고 옵션시장에서 1개월 이하 단기 콜옵션 매수세가 활기를 띠는 등 모처럼 상승 분위기가 활기를 띠었다.외국계 은행 딜러는 "지난주 1,000원이 다져졌고 글로벌 달러화가 반등하면서 역내외 매수세가 달라 붙었다"며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지속되면서 수급상 부족했던 매수주체가 생겨난 것이 상승력을 뒷받침했다"고 말했다.◆ 달러/원 포함 글로벌 달러 강세, 업체 매물 관망세로 다소 물러나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09.10으로 전날보다 4.20원 상승, 종가기준으로 지난 2월 21일 1,023.30원 이래 1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이 주말 뉴욕시장에서 오름세를 보인 데 따라 1,005.00에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달러/엔이 아시아시장에서 다소 밀리자 주말 이월 롱포지션이 털리면서 1,004.1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그렇지만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열사흘째 진행되고 1,004원에서 은행권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이후 역외에서도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005원을 상향 돌파하며 상승쪽으로 굳어졌다.오전 중반 이후 상승력에 자신이 붙자 숏커버에 더해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달러/엔도 105선을 넘어서자 1,009.30원까지 일중 고점을 높인 뒤 1,008원선이 견고한 가운데 장후반까지 상승세를 유지했다.외국계 은행 딜러는 "달러/엔이 일단 견조하게 올라오면서 추가 상승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며 "업체들은 지난 금요일에 이어 일부 매물을 내놓긴 했으나 매물이 소화되면서 관망해 상승 공간이 형성됐다"고 말했다.달러/엔은 도쿄시장이 춘분절 휴일로 휴장에 들어간 가운데 아시아시장에서 104.60선까지 조정을 받다가 미국 금리인상에 베팅하는 세력이 늘어나자 장중 105선을 돌파했다가 104.80선에서 반등력을 유지했다.시중은행의 이종통화 딜러는 "달러/엔은 미국의 FOMC를 앞두고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단기 상승 심리가 커졌다"며 "한켠에서는 일본이 휴장하면서 수출업체 매도 등이 적어졌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현물환 거래량은 상승세가 유지되면서 거래가 활발지면서 45억달러를 넘어섰다. 서울외국환중개에서 32억7,750만달러, 한국자금중개에서 13억1,750만달러 등 모두 45억9,500만달러가 체결됐다.◆ 콜옵션 매수 활기, 스왑시장은 상대적으로 조용외환 파생상품시장에서는 외환스왑거래는 미국 FOMC와 오는 22일 지준일을 앞두고 추격 매도가 완화되며 보합세를 보였고, 옵션시장에서는 변동성은 보합세를 보였으나 1개월물 이하 단기 콜옵션 매수세가 활기를 띠었다.은행권의 외환옵션 딜러는 "현물 환율 상승에 따라 1주일, 2∼3주일 등 1개월 이하 콜옵션 매수세가 역내외에서 출현하며 거래가 활발했다"며 "추세 상승 여부보다는 단기 상승에 따른 커버성 매수 등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업체들의 경우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자 매도 문의는 꾸준히 들어온다"며 "단기 상승세를 즐기면서 향후 매도시점을 타진하는 래그(lag) 관점을 보이는 듯하다"고 말했다.한편 주식시장에서는 종합지수가 979.27로 지난 금요일보다 0.45포인트, 0.05% 하락하며 마감했다. 외국인은 349억원을 순매도, 열사흘동안 1조2,400억원에 육박하는 누적 순매도를 보였다.외국인의 주식 순매도는 일부 미국 금리인상 등에 따라 신흥시장에서 미국쪽으로 자금이 환류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섞인 시각도 있으나 그동안 지수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으로 보는 시각도 여전했다.대우증권의 이영원 투자전략파트장은 "외국인이 순매도를 13일째 했으나 순매도 규모는 300억원대로 감소했다"며 "남미나 원자재 가격 등 동향을 볼 때 신흥시장 자금 이탈설을 신뢰하기에는 다소 힘들다"고 말했다.이어 이영원 파트장은 "아직까지는 지수 급등 이후 새로운 모멘텀이 없는 데 따른 차익실현 성격이 강하다고 본다"며 "일부 대만 시장 악화 등의 악재가 있으나 한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전제가 유효하다는 관점에서 미국 FOMC 이후 매수세가 재개될 개연성은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