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하룻만에 상승하며 1,060원에 도달했다.미국의 3/4분기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예상보다 적게 나오고 부시 대통령의 재정적자 감축 의사가 표명되면서 글로벌 달러화가 반등하는 양상을 보였다.달러/엔은 도쿄시장에서 104.50선으로 밀렸으나 그 이상 추가 하락은 없었고 유로/달러는 1.3250선을 유지했다.이런 가운데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과 동조하며 1,055원이 지지되는 가운데 장중 1,057~1,060선에서 주로 거래됐다.시중은행 딜러는 "달러/엔과 함께 1,055원 지지 기대감이 유지됐다"며 "정유사 결제나 업체 네고가 나온 뒤 1,058원 이하에서는 팔지 않았고 1,060.5원이 막힌 뒤부터는 1,059원 이상에서는 사려는 세력이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60.00으로 전날보다 3.70원 상승하며 마감했다. 달러/원 선물 1월물은 1,061.00으로 3.60원 상승했다.달러/원 환율은 1,057.00에 출발한 뒤 장중 이를 저점으로 정유가 결제가 유입되며 1,060.50까지 고점을 높였다.그러나 1,060원을 상회하자 업체 네고 등이 출회되면서 은행권의 롱플레이 시도가 위축된 가운데 대체로 1,058원이 지지되면서 1,059원대의 거래가 이뤄졌다.그렇지만 오후장 후반에 들어서면서 매수세가 추가되면서 일중 고점에는 모잘랐지만 다소 상승하며 1,060.00에 도달했다.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에서 21억3,2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에서 11억9,600만달러 등 모두 33억2,800만달러가 체결됐다. 다음 주 월요일(20일) 기준환율은 1,058.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국제시장에서는 달러/엔 환율이 단기 반등세가 꺾인 가운데 20일 이동평균선과 5일선인 103.50~104.88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유로/달러는 20일선인 1.3270이 무너진 뒤여서 향후 추가 하락 조정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기술적으로도 달러/원 환율은 5일선인 1,061.00을 하회한 뒤 달러/엔과 마찬가지로 20일선인 1,055.00 사이에서 등락이 진행되고 있다.특히 연말 장에 들어선 가운데 다음주 크리스마스 휴일을 앞두고 외국계를 비롯한 대형 은행들이 북을 닫거나 포지션 운용 규모를 축소했다.국내 시중은행들이 거래를 주도하고 있기는 하지만 정유사 등의 결제가 유입되고 롱플레이가 과도할 때는 수출업체 네고가 등장해 오버슈팅을 막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이에 따라 이번주에는 장중 10원 등락이 빈번했다가 주말을 앞두고 대체로 조용하게 쉬어가는 양상을 보였다.시중은행의 딜러는 "달러 환율의 중장기 트렌드는 있지만 연말 장을 맞아 시장에 트렌드에 대한 기대감을 접은 상태"라며 "주요 참가자들이 북을 닫거나 소폭만 운용하고 있고 호가도 얇은 상황이어서 무리하게 거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연말의 경우 정유사 등 결제수요가 있고 당국도 1,050원은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말을 앞둔 수급이 주목되지만 달러/엔과 동조하며 1,050원대가 견조한 장세가 예상되기도 한다"고 말했다.외국계 은행 딜러는 "외국계 참여가 저조한 연말 장에서 몇몇 로컬들이 주도하면 끌려가면서 등락이 반복되고 있다"며 "그러나 정유사 등 결제가 나와주고 있어 1,054원은 단단해보이고 1,060원은 부담스러워 1,055원을 중심으로 한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