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주일동안 예상치 못한 제한된 랠리를 펼쳤던 채권시장은 이번주에는 약간의 가격조정을 겸한 기간조정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11월10일이후 지속됐던 박스권(3년만기 국고채수익률 4.70-5.06%) 하단인 4.70%에서 강한 하방경직성을 확인하는 가운데 외국인의 차익실현 가능성과 월말 경제지표가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이번주 3년만기 국고채금리 4.70-4.84% 예상뉴스핌이 13명의 채권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주(2.23-27일) 금리전망 설문조사결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 평균 예상범위는 4.70-4.84%, 5년만기 국고채수익률 평균 예상범위는 5.00-5.13%로 나타났다.지난주말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4.75%, 5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5.05%로 마감한 것을 감안하면 이같은 이번주 금리전망 예상치는 시장참가자들이 금리가 추가하락하기 보다는 약간의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그러나 지난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 예상범위가 4.76-4.93%였던 것과 비교하면 내려온 박스권이 어느정도 유지될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실려있음을 알 수 있다. ◆약간의 가격조정이나 기간조정 양상 보일듯설문조사결과 이번주 채권권금리는 추가하락하기 보다는 약간의 가격조정이나 기간조정을 받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했다.지난 석달동안 유지돼온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 박스권 하단인 4.70%를 뚫고 내려갈 것이란 의견은 10명중 3명에 불과했고 나머지 7명은 4.70%에서 막힐 것이란 견해를 보였다.3년국고채수익률이 4.70%를 깨고 내려갈 것이란 의견을 가진 응답자들도 이 선을 깨더라도 4.65-4.69%로 살짝 깨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반면 금리가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본 응답자들도 거의 대부분 4.85%수준에서는 상승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레벨부담속 월말 경제지표는 다소 비우호적.. 환율 움직임 주목금리가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들은 조정의 이유로 박스권 하단에 있는 금리레벨부담과 함께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발표될 국내외 경제지표를 꼽았다. 지난주말 미국의 국채수익률은 달러가 엔화에 대해 109엔대로 급등하고 소비자물가가 0.5%가 상승한 영향으로 비교적 큰폭의 오름세를 보였다.주초에는 이같은 미국 시장영향으로 금리는 어느정도 조정을 받으면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 금요일에 발표될 1월 산업생산은 1월 수출이 30%대의 급증세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수출주도의 경기호전을 확인할 가능성이 있고 주말이나 내주초에 발표될 2월 소비자물가도 금리에 다소 비우호적일 가능성이 있다. 미국 변수로는 이번주들어 4차례에 걸쳐 의회증언과 연설을 할 예정인 앨런 그린스펀 연준의장의 입이 주목대상이다. 환율이 예상외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외환시장안정용 국채발행 부담은 줄일 수 있지만 외국인들의 차익실현을 재촉할 수 있고 물가상승 및 수출회복 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금리에 우호적으로 보기 어려울 것 같다. 환율 움직임을 좀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만일 환율상승추세가 계속되면서 자금이 미국으로 U턴하게 된다면 금리는 상승압력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환율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 차익실현 여부 변수속 수급과 유동성은 괜찮을 듯 이번주 채권수급은 주후반 8천억원의 5년만기 예보채상환기금채 입찰이 실시될 가능성이 있지만 국고채입찰이 없어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다. 화요일 통안증권입찰도 이번주만기(1조원)보다 많을 것으로 보이지만 182일물을 할 차례여서 다른 한 종목을 추가하더라도 큰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은행이 통안증권 발행을 계속 늘리고 있기는 하지만 재정과 해외부분에서의 공급되는 과잉유동성을 흡수하는 수준이어서 유동성은 여전히 괜찮다고 봐야 할 것 같다.이같은 유동성 및 수급상황은 금리의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았다.다만 이달들어 회사채 발행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채권수급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또 지난 2주일간 금리하락의 원동력이 됐던 외국인의 통안증권 및 국채선물 매수세가 주춤할 가능성도 변수다.외국인들은 지난 9일부터 19일까지 9영업일동안 국채선물을 1만9304계약을 순매수했다. 그러다가 20일에는 1715계약을 순매도했다. 이들이 환율하락에 베팅한 측면도 있었는데 지난주말 환율이 예상밖으로 급반등함에 따라 차익실현에 적극적으로 나설지 주목된다.NDF규제로 CRS레이트가 급락하면서 올들어 지난주까지 2조원의 채권을 통안증권을 중심으로 순매수했던 외국인들의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NDF규제완화로 CRS레이트가 반등하면서 외인들이 추가로 통안증권을 살 메릿은 작아졌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외인들이 통안증권을 매도하고 CRS를 리시브하면서 차익실현을 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외국인들의 국채선물시장 움직임이나 CRS와 통안증권수익률을 이용한 차익거래를 어떻게 할지도 눈여겨 볼만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민병복 기자 bbmin9407@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