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관계자가 아직은 성장둔화보다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만 연준의 예상대로 인플레이션 압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완만해질 것이란 기대도 덧붙였다.
리처드 피셔(Richard Fisher)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월요일 멕시코에서 행한 연설에서 "FOMC 테이블에 참석한 나는 아직은 경제성장 보다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더 할 말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성장률을 둔화시킬 모든 요인들에도 불구하고 "내 장부상의 리스크균형에서는 아직 인플레이션 쪽에 좀 더 무게가 기울어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피셔 총재는 무엇보다 가장 신뢰도 높은 물가지표 상에서 압력이 강화되어 있는 상태이며, 이런 상황에서 "연준은 물가에 대한 경각심을 유지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선택권이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연준은 최근 두 차례 연속 금리를 5.25%에서 동결한 채 경제와 물가 동향을 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다만 이날 피셔총재는 자신은 FOMC가 제출하는 전망, 즉 연준의 기존 금리인상의 사후 효과 등으로 "미국경제 성장률이 완만해지면서 좀 더 지속가능한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완화될 것"이란 판단에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물론 이 같은 전망이 올바르지 않다면 "그에 상응하는 정책적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한편 피셔 총재는 만약 현재와 같은 물가압력이 지속될 경우 "美 달러화가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FOMC가 우리 통화의 구매력 잠식을 수용할 것인지는 불확실하다"고 언급했다.
이날 피셔 총재는 주로 물가 여건에 대해 발언하였으나, 현재 미국경제 전반의 상태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미국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주택부문에서 심각한 조정양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것이 경제에 미칠 영향은 무시할 수 없다"는 언급도 내놓았다.
"유동성의 희생양"이란 표현을 사용한 그는 "저렴한 자금조달 여건 때문에 주택부문이 너무 많이 나간 면이 있다"며, "주택부문은 조정이 필요한 상태였고, 또 그렇게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상황이 특히 유별난 것은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하지만 여기서도 피셔 총재는 "다행히도 경제의 다른 부문은 여전히 건강하며 왕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시장에 유동성이 아직도 풍부하고 기업의 재무상태가 견고하며 투자율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소비자들은 휘발유 및 천연가스가격 하락으로 인해 실탄을 다시 얻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피셔 총재는 고용시장이 일부 경색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가 만나는 기업관계자들은 전문노동인력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며, "완전고용상태에서나 나올 법한 노동력 부족에 대한 어려움이 토로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