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원태인은 8일 KS 5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 호투했다
- 선발과 불펜을 오간 원태인은 사흘 휴식 부담에도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 삼성은 11-1로 앞서며 12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다가섰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선발에서 불펜으로, 다시 선발로 돌아왔다. 삼성의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이 사흘 휴식이라는 부담에도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12년 만의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우승을 위한 발판을 놓았다.
원태인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KS 5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 수는 88개였다.

삼성이 11-1로 크게 앞선 6회초 크리스 페덱에게 마운드를 넘긴 원태인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이날 등판을 마쳤다. 삼성이 리드를 지켜 승리하면 원태인은 팀의 12년 만의 우승을 확정하는 경기의 선발투수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이번 등판은 원태인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그는 가을야구를 앞두고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정규시즌 세이브왕 김재윤이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를 앞두고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삼성의 뒷문에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박진만 감독은 불펜을 강화하기 위해 원태인을 구원투수로 기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원태인은 KIA와의 PO에서 3경기에 구원 등판해 3.2이닝을 소화하며 팀의 KS 진출에 힘을 보탰다. 지난 4일 열린 KT와의 KS 2차전에서도 구원 등판해 1.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당시 32개의 공을 던졌던 원태인은 사흘만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그것도 익숙해졌던 불펜이 아닌 선발투수로 돌아왔다.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에 비해 휴식 기간이 짧았고, 가을야구 내내 불펜에서 대기하며 체력을 소모했던 만큼 우려도 있었다.
원태인 역시 5차전을 앞두고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사실 컨디션이 좋다고는 말할 수 없다"면서 "한 이닝 한 이닝 잘 넘기자는 생각으로 임할 것 같다. 당장 눈앞의 한 타자 한 타자씩 잘 잡아가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원태인은 중요한 순간 에이스다운 투구를 선보였다. 1회초부터 출발이 좋았다. 선두타자 최원준을 7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운 원태인은 장진혁을 내야 땅볼로 처리한 뒤 김현수까지 삼진으로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2회에도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선두타자 샘 힐리어드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1사 후 김민혁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류현인의 땅볼로 주자가 2루까지 진루했으나 허경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첫 실점은 3회초에 나왔다. 원태인은 선두타자 한승택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권동진에게도 연속 안타를 맞았다. 최원준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위기에 몰렸고, 장진혁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추가 실점은 없었다. 후속타자 김현수의 땅볼 타구를 직접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삼성 타선은 곧바로 원태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3회말 공격에서 3점을 뽑아내며 3-1로 역전에 성공했다. 리드를 안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은 4회초 선두타자 힐리어드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가장 큰 위기는 5회초에 찾아왔다. 원태인은 1사 후 권동진에게 안타를 맞은 데 이어 최원준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사 1, 2루에 몰렸다. 한 방이면 동점까지 허용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원태인은 흔들리지 않았다. 장진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고, 김현수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마지막 위기까지 넘겼다.
이닝을 마친 원태인은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포효했다. 짧은 휴식과 보직 변경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임무를 완수한 에이스의 감정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삼성 타선도 화끈하게 화답했다. 5회말에만 무려 8점을 몰아치며 11-1까지 달아났다. 원태인은 6회초 시작과 함께 페덱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자신의 역할을 마쳤다.
원태인에게 이번 가을야구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2019년 삼성에 입단한 그는 2021년 14승을 거두며 팀의 주축 선발투수로 성장했고, 2024년에는 15승으로 다승왕에 올랐다. 삼성의 마운드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26경기에서 7승 9패 평균자책점 4.52를 기록하며 다소 고전했다. 전반기 평균자책점 3.58에서 후반기 5.61로 성적이 떨어지는 등 기복도 있었다.
그럼에도 박진만 감독은 가장 중요한 가을야구에서 원태인에게 특별한 역할을 맡겼다. 팀 사정에 따라 선발이라는 익숙한 자리를 내려놓고 불펜으로 이동해야 했지만, 원태인은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했다. 그리고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5차전에서 다시 선발로 돌아와 5이닝 1실점이라는 결과를 남겼다.
원태인은 앞서 "최대한 5차전에 끝났으면 좋겠다. 대구에서 끝내는 게 목표"라며 "6~7차전까지 가게 된다면 기꺼이 감독님의 뜻대로 불펜 대기에 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도 팀의 승리를 최우선으로 생각했던 원태인이다. 이제 삼성은 12년 만의 KS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원태인은 자신에게 주어진 5이닝을 책임졌다. 남은 4이닝을 동료들이 지켜낸다면, 삼성의 12년 만의 우승을 결정짓는 무대에서 '푸른 피의 에이스'가 다시 한번 자신의 이름을 남기게 된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