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은 4일 KT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연장 12회 3-2로 승리했다
- 원태인은 9회부터 32구를 던지며 두 차례 끝내기 위기를 막았다
- 삼성은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맞추며 대구로 향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승리를 지키지는 못했지만 패배만큼은 허락하지 않았다. 선발 복귀를 앞두고도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이 32구의 투혼으로 삼성의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2차전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삼성은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KS 2차전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전날(3일) 1차전을 7-8로 내줬던 삼성은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맞추며 대구로 향하게 됐다.

이날 삼성의 승리에는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크리스 페덱과 4안타 2타점을 기록한 르윈 디아즈의 활약이 컸다. 하지만 경기 막판 두 차례 끝내기 패배 위기를 넘긴 원태인의 헌신도 빼놓을 수 없다.
원태인은 1-1로 맞선 9회말 1사 2루에서 구원 등판해 1.2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32개의 공을 던지며 동점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두 차례 위기에서 끝내기 점수를 내주지 않으며 삼성에 역전승의 기회를 남겼다.
원태인에게는 이날 등판 자체가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었다. 선발투수로 시즌을 보냈던 그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마무리 김재윤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다.
KIA와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는 3경기에 구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2.45로 활약했다. 특히 5차전에서는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삼성의 KS 진출을 확정했다.
하지만 KS에 들어서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1차전 선발 최원태가 2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박진만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을 다시 구성해야 했다.

결국 박 감독은 최원태를 불펜으로 돌리고 원태인을 선발로 복귀시키기로 결정했다. 박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최원태가 빠지면서 원태인이 선발로 들어가야 한다"라며 "오늘 등판 여부에 따라 4차전과 5차전 중 언제 선발로 나갈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태인이 2차전에 등판하지 않는다면 7일 열리는 4차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컸다. 반대로 이날 불펜으로 투입된다면 휴식과 선발 준비를 고려해 5차전으로 등판 시점을 늦춰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박 감독에게는 당장의 2차전 승리가 더욱 중요했다. 수원 원정 2연전에서 1승 1패를 거둔 뒤 홈으로 돌아간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날 승리가 반드시 필요했다.
결국 박 감독은 승부처에서 원태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삼성은 선발 페덱이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뒤 8회부터 이승민을 투입했다. 이승민은 8회를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9회말 1사 후 허경민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1-1 동점에서 안타 하나면 경기가 끝나는 상황. 삼성 벤치는 원태인을 호출했다. 원태인은 첫 타자 한승택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자칫 볼넷을 내주면 위기가 더욱 커질 수 있었지만 시속 138㎞ 체인지업으로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다. 중견수 김지찬이 몸을 날려 타구를 잡아내면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추가했다.

이어 KT가 대타로 내세운 권동진도 체인지업으로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끝내기 위기에 몰렸던 삼성은 원태인의 호투로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 갈 수 있었다.
삼성은 곧바로 반격했다. 연장 10회초 디아즈의 적시타로 2-1 리드를 잡으면서 원태인에게 승리를 지킬 기회가 찾아왔다.
그러나 10회말에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원태인은 선두타자 최원준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장진혁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안현민의 타구가 3루 파울 라인 안쪽에 절묘하게 멈추면서 내야안타가 됐다.
1사 1, 2루에서 샘 힐리어드의 타구는 1루수 디아즈의 포구 실책으로 이어졌다. 원태인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1사 만루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렸다.
결국 김현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면서 밀어내기로 동점을 허용했다. 원태인에게도 아쉬운 순간이었다. 한 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고, 삼성은 다시 끝내기 패배의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원태인은 여기서 무너지지 않았다. 1사 만루에서 오윤석을 1루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이어 허경민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뒤에도 흔들리지 않고 두 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한 집중력이 돋보였다. 만루에서 안타 하나만 허용해도 그대로 경기가 끝날 수 있었지만, 원태인은 끝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삼성은 11회말 김태훈을 투입하며 원태인의 등판을 마무리했다. 원태인의 최종 성적은 1.2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실점(비자책). 투구 수는 32개였다.
결과만 보면 완벽한 투구는 아니었다. 10회말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허용한 것은 분명 아쉬웠다. 하지만 9회말 1사 2루와 10회말 1사 만루에서 끝내기 패배를 막아냈다는 점에서 원태인의 역할은 결코 작지 않았다.
특히 원태인은 이미 선발 복귀가 예정된 투수였다. 포스트시즌 내내 불펜에서 힘을 보탠 데 이어 KS에서도 다시 구원 등판했고, 연장전까지 이어진 승부에서 32개의 공을 던져야 했다.
삼성이 이날 패했다면 원태인의 투혼은 더욱 뼈아픈 결과로 남을 수 있었다. 2차전까지 내주며 시리즈 전적 2패로 몰리는 것은 물론, 원태인까지 소모하면서 이후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경기 전부터 원태인의 2차전 등판 여부에 따라 4차전과 5차전 선발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원태인이 32구를 던지면서 당초 구상했던 4차전 선발 등판은 쉽지 않아졌다.
만약 삼성이 2차전마저 패했다면 2패를 안은 상황에서 원태인의 선발 등판 일정까지 조정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았을 것이다. 불펜으로 활용한 대가가 더욱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삼성은 끝내 승리했다. 연장 12회초 디아즈 2루수 땅볼로 출루한 뒤 김상준의 안타로 득점권에 진루했고, 이재현의 투수 앞 땅볼 때 KT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디아즈가 홈을 밟았다. 삼성은 3-2로 다시 앞서갔고, 12회말 KT의 마지막 공격을 막아내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맞췄다. 수원 원정에서 최소 1승을 거두겠다는 목표도 달성했다. 무엇보다 원태인의 등판이 패배 속 소모로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 반갑다.
물론 원태인의 32구 투구가 남은 시리즈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선발 복귀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1.2이닝을 던진 만큼 충분한 회복 시간이 필요하다.
박 감독이 경기 전 설명한 구상대로라면 원태인은 4차전보다 5차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은 그사이 다른 선발투수와 불펜 자원을 활용해 마운드를 운영해야 한다.
그럼에도 2차전 승리로 상황은 한결 나아졌다. 2패로 몰린 채 대구로 돌아가는 것과 1승 1패로 균형을 맞춘 채 홈에서 3연전을 준비하는 것은 차이가 크다.
원태인은 올 시즌 정규시즌 26경기에서 7승 9패 평균자책점 4.52를 기록하며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가을야구에서는 자신의 기록보다 팀이 필요로 하는 역할을 우선했다.
선발투수로 시즌을 치렀지만 불펜으로 이동했고,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는 팀의 KS 진출을 확정하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책임졌다. KS에서도 선발 복귀를 앞두고 다시 마운드에 올라 끝내기 위기를 막아냈다.
승리투수가 되지도, 세이브를 기록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원태인이 없었다면 삼성의 2차전 승리도 장담하기 어려웠다. 동점을 허용한 아쉬움보다 두 차례 끝내기 위기를 막아낸 가치가 더욱 컸던 경기다.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은 자신의 선발 등판 일정까지 뒤로 미루면서 팀에 필요한 32개의 공을 던졌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