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인도 Z세대가 16일 유권자 명단 조작 의혹에 항의했다
- 시위대는 선관위원장 사퇴와 모디 정부의 책임을 촉구했다
- 청년 실업과 시험 유출 논란이 반정부 분노를 키웠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바퀴벌레'에서 '정치 주역'으로… 분노의 중심에 선 청년 단체 'CJP'
"일자리가 없다"… 12년 장기 집권 모디 정부 향한 근본적 경고음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수만 명의 보안 병력도 인도 Z세대(1995~2007년생)를 막지 못했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자 명단 개편 작업에 조작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들은 거리로 나와 반정부 구호를 외치고, 자신들을 끌어내려는 경찰관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나렌드라 모디 정부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면서 Z세대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한 가두 시위는 올해 지난 10년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 통신이 인도 독립 조사 기관인 '무장 갈등 위치 및 사건 데이터 프로젝트(ACLED)'를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이들 청년층의 시위와 야당 지지세 확대로 인해 2014년 집권한 모디 총리가 최악의 위기에 처하게 됐다고 분석가들은 지적한다.
반정부 운동가 요겐드라 야다브는 "국민들이 돌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며 "이것이 모디 정권 종말의 시작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하락세의 시작인 것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인도 수도 델리 등에 집결한 시위대는 기아네시 쿠마르 선관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선관위가 유권자 명단을 모디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여당 인도국민당(BJP)에 유리하게 개편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로 인해 BJP가 앞서 치러진 일부 주(州)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BJP와 정부, 선관위가 유권자 명단 개편을 둘러싼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청년 세대의 분노는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앞서 의대 입학 시험 유출 사건에 항의했던 시위와 이번 유권자 명부 개정을 둘러싼 시위 모두 Z세대 단체인 바퀴벌레 국민당(CJP)이 주축이 된 것은 더 큰 사회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모디 총리가 12년의 장기 집권 기간 동안 수백만 명의 실업 청년에게 일자리를 제공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분노가 표출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여성 대상 범죄, 정경 유착 의혹도 청년층의 반정부 정서에 영향을 미쳤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다르멘드라 프라다 전 교육부 장관의 사퇴를 이끌어낸 CJP는 온라인 단체로 출발했다. 지난 5월 실업 상태인 젊은이들을 바퀴벌레에 비유한 수리야 칸드 인도 대법원장의 발언 공개 하루 만에 결성돼 인도 Z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내면서 CJP의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어 수는 순식간에 2,000만 명을 넘어섰다.
CJP는 6월 초 뉴델리 잔타르 만타르 광장에서 교육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첫 거리 시위를 벌였고, 이번 유권자 명단 개편 논란이 불거진 직후에도 뉴델리, 뭄바이 등 주요 대도시에서 선관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격렬한 시위를 이어 가고 있다.
젊은이들의 분노 이면에는 일자리 문제가 가장 크게 자리 잡고 있다. 모디 총리는 집권 당시 매년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강력한 경제 성장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공식 실업률은 여전히 5%를 웃도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하다. 로이터는 지난해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를 인용, 정부 공식 데이터가 청년 실업 현실을 가리고 있다며, 2025년 기준 15~29세 인구 3억 6,700만 명의 실업률은 9.9% 수준인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아짐 프렘지 대학교의 '2026년 인도 노동 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15~25세 대졸 청년층의 실업률은 거의 40%에 달하며, 25~29세 졸업생의 경우 약 5분의 1이 실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의대 입학 시험 문제 유출 사건 이후 발생한 전국적인 시위 역시 일자리에 대한 목마름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인도에서 의대 입학 시험은 저소득층과 중산층에게 일자리와 소득을 제공하고, 계층 이동을 실현하는 중요한 사다리로 여겨진다.
델리에 거주하는 30세 사회 운동가 루비 싱은 "반복되는 시험 문제 유출로 인해 인도 청년들은 시스템이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는 인식을 더욱 강하게 갖게 됐다"며 "이 세대는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좋은 기회를 얻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여당 및 총리를 선출하는 총선은 약 3년 후에 예정되어 있지만, 이에 앞선 내년 초 인도 최대 인구 보유 주(州)인 우타르프라데시 주에서 내년 초 선거가 예정이다. 관측통들은 이 지역 선거가 모디 총리의 인기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인도 대법원은 유권자 명부 개편을 둘러싼 정치적 공방이 심화하는 가운데, 선관위 및 3명의 위원에게 유권자 이름 삭제 의혹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법원은 또한 경찰의 강경 진압 및 구금 중 폭력 행위, 대규모 구금 등의 의혹을 조사하며 경찰 당국에 최근 시위 관련 CCTV 영상 및 기타 증거를 보존하도록 명령했다.
hongwoori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