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국회 국감서 8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논란이 불거졌다.
- 개인 투자자는 손실 위험을 떠안고 HFT는 수익 기회를 노렸다.
- 금융당국은 사후 단속보다 선제적 통제를 마련해야 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HFT 거래구조 논란 속 금융당국의 공정성 확보 과제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최근 국내 자본시장에 상륙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8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허용의 청와대 개입 여부를 놓고 갈등이 벌어졌다. 그러나 청와대 개입 여부보다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일부 세력의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작용했다는 것이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장 마감 직전의 리밸런싱 과정에서 시장이 교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서 드러난 사실은 개인은 방향성을 맞혀야 돈을 벌지만 시장 참여자 중 일부는 거래 구조 자체에서 수익을 얻는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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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에게 레버리지 ETF는 양날의 검이다. 주도주의 상승세를 정확히 맞히면 단기간에 쏠쏠한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방향이 단 1%만 엇나가도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특히 복리 효과에 따른 장기 투자 손실 위험은 고스란히 개인의 몫이 된다.
그러나 고빈도매매인 HFT 세력에게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매일 장 마감 시점에 목표 레버리지 비율을 맞추기 위해 대규모 리밸런싱을 단행해야 하는데, HFT 세력은 정해진 시간의 대규모 수급 변동을 미리 알고 이에 파고들었다.
개인이 종목의 주가 향방을 고민하는 사이, HFT 세력은 다른 방식으로 수익 기회를 찾는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매일 목표 배율을 유지하기 위해 투자 포지션을 조정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매매 수요는 초단타 알고리즘을 활용하는 전문 거래자들에게 새로운 거래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장 마감 무렵 주문이 집중되면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위험도 있다. 다만 HFT가 실제로 어느 정도의 차익을 거뒀는지, 불공정거래가 발생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운용사와 증권사의 이해관계도 살펴볼 대목이다. 운용사는 ETF 순자산 규모에 따라 운용보수를 받고, 증권사는 거래 중개와 유동성 공급 등을 통해 수수료나 매매손익을 얻을 수 있다. 상품 거래가 활발해지고 운용 규모가 커질수록 관련 수익이 증가할 여지는 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주가 변동에 따른 손실뿐 아니라 레버리지 상품 특유의 복리 효과에 따른 위험까지 부담한다. 기관이 실제로 얼마나 벌었는지와 별개로, 전문 거래자와 개인 투자자가 서로 다른 위험과 수익구조에 놓여 있다는 점은 짚어볼 필요가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HFT의 시장 교란 가능성에 대해 "위법행위가 발견되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문제가 터진 뒤 단속하겠다는 것은 복잡한 알고리즘과 자본력으로 무장한 전문가들이 개미들의 피눈물을 담보로 구조적 이익을 다 챙긴 뒤에 움직이겠다는 태도에 불과하다.
금융당국의 소임은 단순히 불법을 사후에 적발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혁신이라는 포장지 아래 고위험 상품이 성급하게 도입되면, 정보가 부족한 일반 개인 투자자들과 전문 지식과 규모를 갖춘 세력 간에 이뤄지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최대한 보정하는 것이다.
개인은 오직 '오를 것인가, 내릴 것인가'라는 외로운 확률과 싸우지만, 시장은 이미 구조와 속도를 선점한 자들의 놀이터가 됐다.
당국이 진정으로 투자자 보호를 외치고 싶다면, 상품 출시 속도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시장의 투명성과 공정한 거래 구조를 담보할 실효성 있는 선제적 통제 장치를 마련해야만 한다. 화려한 2배 수익의 표어 뒤에서, 금융당국이 진정 지켜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 자문해 볼 시점이다.
dconnect@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