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부산 북항에 상어 부캉이가 나타나 61만명 몰렸다
- 추석 연휴엔 방문객이 48만명 넘어 상권도 들썩였다
- 전문가들은 진품 체험 욕구와 놀이 심리로 봤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상권·밈으로 번진 관심…"진짜 자연 체험하려는 욕구"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지난 18일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상어 한 마리가 나타났다.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부캉이'라는 이름이 붙으면서 이를 직접 보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친수공원으로 몰렸다. 상어 한 마리를 보기 위해 북항 친수공원을 찾는 것 자체가 하나의 새로운 놀이이자 나들이 문화가 된 셈이다.
29일 부산시설공단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8일까지 북항 친수공원을 찾은 누적 방문객은 61만 680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추석 연휴인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 동안 48만 3000명이 다녀갔다.

부캉이를 향한 관심은 친수공원에만 머물지 않았다. 방문객이 몰리면서 인근 상권도 함께 들썩였다. 이디야커피 부산북항친수공원점의 매출은 평소보다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주변 점포에서도 매출 증가세가 나타났다.
온라인에서도 부캉이를 소재로 한 사진과 영상, 밈 등이 잇따라 등장했다. 부캉이를 본뜬 밈코인까지 등장해 거래되는 등 관심의 범위도 넓어졌다.
이 같은 열풍은 추석 연휴 부산의 관광 풍경도 바꿔놓았다. 단순히 야생 상어를 구경하는 것을 넘어 부캉이를 직접 보고 사진과 영상을 촬영해 SNS에 공유하는 것까지 하나의 경험으로 소비되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우연히 나타난 상어 한 마리가 어떻게 수십만명의 발길을 움직이고 관광과 소비문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었을까.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이번 현상을 '페이크 시대의 역설'로 바라봤다. 유튜브와 SNS에 각종 콘텐츠가 넘쳐나고,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영상까지 늘어나는 상황에서 오히려 실제 자연과 현장을 직접 경험하려는 욕구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평론가는 "가짜가 너무 많다 보니까 진품의 아우라에 대한 체험을 선호하는 것 같다"며 "페이크와 가짜, 재구성된 콘텐츠에 대한 피로증이 부캉이 현상을 만들어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사람이 만들어낸 콘텐츠가 아닌 실제 야생 상어라는 점과 쉽게 접하기 어려운 대상이라는 희소성도 관심을 키운 요인으로 꼽았다. 코로나19 이후 직접 보고 경험한 뒤 이를 SNS에 인증하고 공유하는 현장성과 체험성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설명이다.
김 평론가는 "남들이 만들어놓은 것을 수동적으로 소비하고 마는 게 아니라 내가 직접 한번 참여해 보고 싶다는 욕구가 굉장히 강한 것"이라며 "도시화 가운데에서 자연과 생태에 대한 열망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부캉이 열풍을 인간의 놀이 욕구와 연결했다. 유 교수는 '호모 루덴스(Homo Ludens·놀이하는 인간)'를 언급하며 자연적으로 나타난 상어에 사람들의 놀이 욕구와 상상력이 투영됐다고 분석했다.
유 교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생활 속에서 놀잇거리를 끊임없이 추구한다"며 "부캉이가 온 것은 자연적인 현상이지만 거기에 우리의 놀이 욕구와 인간적인 요소들을 투영시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야생 상어에게 '부캉이'라는 이름을 붙인 과정에 주목했다. 이름을 붙여 하나의 캐릭터처럼 받아들이면서 친근감을 느끼고, 여기에 각종 이야기와 밈을 덧붙여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유 교수는 판다 '푸바오'를 둘러싸고 이름과 이야기가 만들어지며 대중적인 관심이 확산됐던 사례도 언급했다.
SNS를 통해 다른 사람의 경험을 접한 뒤 자신도 직접 현장을 찾고 다시 이를 공유하는 과정 역시 열풍을 키운 요인으로 봤다. 유 교수는 인간의 놀이 욕구에 많은 사람이 찾는 대상에 자신도 참여하려는 집단적 문화가 결합하면서 부캉이를 직접 보려는 움직임이 커진 것으로 해석했다.
다만 현재의 관심이 장기적인 관광 콘텐츠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두고는 신중한 시각도 나왔다.

유 교수는 "어느 정도 소비 기한은 있을 것"이라며 부캉이가 북항에 머문 기간이 짧은 만큼 장기간 관광객을 끌어들일 정도의 상징성을 확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봤다. 관련 상품이나 마스코트 등이 등장하더라도 현재와 같은 관심이 장기간 지속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평론가는 이번 현상을 단순한 일회성 열풍으로만 바라보기보다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봤다. 부산은 도심과 바다가 가깝게 맞닿아 있는 만큼 자연 생명체가 오갈 수 있는 도시 공간에 대한 관심이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평론가는 "이 사례를 어떻게 잘 살릴 것이냐가 중요한 것 같다"며 "대중 심리도 중요하지만 정책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없는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는 29일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유도 작업에 나섰으나 부캉이는 수로를 빠져나가지 않았다. 이와 함께 부산시는 부캉이를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하기로 하면서 이번 관심을 지역 콘텐츠로 이어가고 있다.
taeyi42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