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HD현대중공업 노조가 1일 본교섭 결렬 시 2일부터 부분파업에 나선다.
- 포스코 노조도 9일까지 추가 제시안 없으면 48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 조선은 성과배분, 철강은 근로조건 개선을 둘러싸고 갈등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주주환원율 30% 이상 목표...지난해 배당성향 40%
포스코, 이익 감소 속 임금·근로환경 충돌
HD현대重 1일·포스코 9일 분수령…'파업 카드'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HD현대중공업과 포스코 노사가 각각 1일과 9일을 임금·단체협약 교섭(임단협)의 중대 고비로 맞는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18차 본교섭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면 2일부터 단계별 부분파업에 나서기로 했고, 포스코 노조도 9일까지 사측의 추가 제시안이 없으면 48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두 회사의 노사 갈등은 배경부터 다르다. HD현대중공업은 고선가 선박 매출 확대와 생산성 개선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처음 1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호황의 성과를 노동자와 어떻게 나눌지가 핵심이다. 반면, 포스코는 중국발 공급과잉과 철강 수요 둔화 등 업황 부담 속에서 임금뿐 아니라 인력 부족과 장시간 근로, 안전 문제까지 겹쳐 있는 상황이다.
완성차 업계 임단협이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조선업에서는 호황의 성과배분, 철강업에서는 이익 감소 속 근로조건 개선이라는 서로 다른 노사 갈등의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 노조, 영업이익 30% 성과공유 요구…1.1조 요구액 vs CAPEX 9640억
조선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조 HD현대중공업지부는 이날 사측과 18차 본교섭을 앞두고 있다. 2일은 집행간부와 교섭위원, 대의원 등이 참여하는 7시간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10일까지 산하 조직별 순환 부분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다만, 3일과 7일은 정상 조업한다. 15일에는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4시간 부분파업도 예고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상여금 100% 인상, 영업이익의 최소 30%를 조합원 성과로 공유하는 방안 등을 요구하고 있다. 휴가비와 축하금의 통상임금 산입, 신규 채용도 요구안에 담았다.
핵심은 영업이익 연동형 성과공유다. 한 마디로 회사가 돈을 많이 벌었으니, 근로자와 나누자는 것이다. 노조가 추산한 올해 연간 영업이익 3조6280억원에 요구 비율을 단순 적용하면 성과공유 재원은 약 1조884억원이다. HD현대중공업이 올해 계획한 주요 설비투자(CAPEX) 규모 9640억원보다 1244억원 많은 금액이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2분기 매출 6조3322억원, 영업이익 1조3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2.7%, 영업이익은 120.6% 증가했다. 고선가 선박과 엔진 매출이 본격 반영되면서 분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서는 등 '역대급 호항'을 이어가고 있다.
단적으로, HD현대중공업 영업이익률은 2023년 1.5%에서 2024년 4.9%, 지난해 11.6%로 높아졌고, 올해 상반기 15.9%까지 올랐다.
하지만, 회사가 고민하는 지점은 임금 인상액 크기가 아니다. HD현대중공업은 조선업 호황에 맞춰 생산능력과 스마트조선소 등에 투자를 진행하는 동시에 주주환원도 확대하고 있다.
회사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별도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주주환원율 30% 이상을 목표로 하고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실제 지난해 현금배당 총액은 5670억원, 배당성향은 40.0%였다.
이익이 늘어날수록 HD현대중공업이 벌어들인 돈을 임금·성과급, 미래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 주주환원 중 어디에 얼마나 배분할지가 노사 협상의 중요한 변수가 되는 셈이다. 노조가 요구하는 1조884억원을 회사가 실제로 지급해야 할 확정적 성격의 비용으로 보기도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노조의 요구 수준을 둘러싼 논란의 핵심은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고정하는 것이 조선업의 산업 특성과 지속가능성에 부합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업은 선박 수주와 선가, 환율뿐 아니라 강재·엔진·기자재·외주비·인건비 등 원가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 데다, 호황과 불황의 진폭도 큰 업종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회사는 노사 간 입장 차를 좁히기 위해 교섭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 포스코는 9일 최종 시한…48시간 부분파업 예고
포스코 노조는 9일까지 임금교섭이 타결되지 않으면 48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상태다. 노조는 사측의 전향적인 추가 제시가 없을 경우 쟁의행위에 나서겠다는 방침이지만, 시한 전까지 교섭을 통한 타결 가능성도 남겨뒀다.
포스코 노사는 지난 6월 16일부터 올해 임단협 교섭을 이어왔지만, 기본급과 격려금 인상 폭을 둘러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 상여금 200% 등을 요구하고 있다.
포스코 노사가 실제 파업에 들어가면 1968년 창사 이후 처음이라는 상징성이 더해진다. 다만, 고로·제강·압연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철강업 특성상 파업이 현실화하더라도 조업 중단 범위와 공정별 대응 수준이 생산 차질의 크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의 갈등은 HD현대중공업과 성격이 다르다. HD현대중공업이 조선 호황에서 발생한 이익을 어느 수준까지 노동자 성과로 배분할지를 놓고 대립한다면, 포스코는 중국산 저가 철강재 유입과 수요 둔화 등 철강 시황 부진 속에서 임금 인상과 현장 근무 여건을 함께 조율해야 하는 상황이다.
포스코 노조는 임단협과 별개로 포항·광양제철소의 근로시간과 인력 운용 전반에 대한 특별근로감독도 고용노동부에 요청했다. 노조는 자체 확보한 노동시간 자료와 조합원 실태조사 등을 토대로 약 6000명에게서 법정 연장근로 한도 초과 실적 또는 관련 정황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초과근로 시간이 회사의 근태시스템에 정상 반영되지 않고 다른 날짜나 다른 달로 나뉘어 기록된 정황도 제기했다.
다만. 근로기준법 위반 여부는 노조 주장만으로 단정할 수 없다.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실시 여부와 조사 결과가 향후 쟁점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 파업은 협상 카드지만…장기화 시 산업 경쟁력 '부담'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이달부터 본교섭 횟수를 기존 주 2회에서 주 3회로 늘리고 대표자·실무교섭도 병행하기로 했다. 노사가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협상 속도를 높이고 있는 만큼, 이날 본교섭에서 성과공유와 임금 인상 원칙을 놓고 최소한의 접점을 마련할지가 관건이다.
그러나 파업이 현실화하면 부담은 단순한 근로손실에 그치지 않는다. HD현대중공업은 고선가 선박 물량의 적기 건조와 납기 관리가 중요하다. 일부 공정의 차질도 선박 건조 일정과 협력사 생산계획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포스코 역시 고로에서 제강·압연으로 이어지는 연속공정의 안정 운용이 핵심이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면 안전관리와 생산계획, 전후방 고객사 공급망에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올해 제조업 임단협의 긴장 축은 완성차에서 조선·철강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HD현대중공업은 이날 성과공유의 원칙과 수준에서, 포스코는 9일까지 임금안과 현장 근무 여건 개선책에서 각각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파업은 노사의 협상 수단이지만, 장기화할수록 수주·생산·투자와 산업 경쟁력에 부담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크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people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