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아이슬란드 정부가 31일 EU 가입 협상 재개 보류를 밝혔다.
- 29일 국민투표서 반대 52.8%로 협상 재개안이 부결됐다.
- 아이슬란드는 2028년까지 EU 가입 추진을 멈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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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아이슬란드 정부는 31일 국민들의 뜻에 따라 유럽연합(EU) 가입을 위한 협상 재개를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지시간 29일 치러진 국민투표에서 아이슬란드 유권자의 52.8%는 EU 가입을 위한 협상 재개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근소한 표차로 아이슬란드의 EU 가입을 위한 논의가 무산된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EU의 세력 확장에 제동이 걸린 최근 사례에 해당한다고 평했다. 국민들의 이번 결정에 따라 아이슬란드는 의회 임기가 끝나는 오는 2028년까지 EU 가입을 추진하지 않는다.
아이슬란드 내 EU 가입 찬성론자들은 시장(교역) 확장 가능성과 물가 부담 완화 효과를 내걸어 표를 호소했지만 과반의 유권자를 얻는 데 실패했다. 이미 '유럽경제지역(EEA) 협정'만으로도 EU 단일시장 접근권을 보장받고 있는 상황에서 EU 가입으로 얻게 될 실질적 이익이 과연 얼마나 더 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을 지우지 못했다.
EU 가입에 반대한 진영은 ▲인구 40만 명의 아이슬란드 주권이, 특정 사안마다 EU 집행위의 입김으로 약해질 수 있다는 점 ▲핵심 산업인 어업과 농업에서 자국 이익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수산업 종사자가 많다보니 표결 결과는 해양자원 통제권을 지키자는 쪽으로 좀 더 기울었다. 수산업은 관광과 알루미늄 제련, 혁신 산업과 함께 아이슬란드 경제의 핵심 축을 이룬다. 아이슬란드 전체 수출에서 수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분의 1에 달한다.
크리스트룬 프로스타도티르 아이슬란드 총리는 "이번 국민투표로 우리에게 어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많은 이들이 인식하게 됐다"며 "EU 가입 자체가 목표였던 것은 아니다. 목표는 아이슬란드의 경제 안정과 생활 수준을 더 높이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아이슬란드는 2008년 금융위기로 은행 산업이 크게 흔들린 후 EU 가입을 위한 협상을 2013년까지 진행한 바 있지만 이후 정권이 바뀌면서 논의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2024년 12월 프로스타도티르 연립정부 출범으로 이 논의는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지만 국민 다수를 설득하지는 못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아이슬란드와의 협상 재개를 디딤돌 삼아 몬테네그로와 우크라이나 몰도바 등을 포함하는 더 광범위한 확장에 나서려 했지만 김이 빠지게 됐다.
한편 EU는 회원국 확대를 위해 가입 절차를 대폭 완화하는 내용의 개혁안을 다음달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기존 회원국의 만장일치 대신 특정 수준의 다수결로 가부를 결정하는 방안, 단계적 통합 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osy7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