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과 일본이 4일 엔화 매입 공조 개입을 단행하며 미국은 미 국채 시장 방어와 일본의 대미 투자·안보 이슈를 겨냥했다.
- 전문가들은 이번 개입이 일본의 미 국채 매도 방지와 BOJ의 추가 금리 인상 압박을 통한 엔화·국채 금리 안정을 노린 패키지라고 분석했다.
- 미국은 엔화 방어를 지렛대로 일본의 5500억달러 대미 투자 이행과 국방비 증액 요구 등 통상·안보 분야 레버리지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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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과 일본이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엔화 매입을 위한 공조 개입에 나서면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양국 간 "우정의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고 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금융협회(IIF)의 조너선 포툰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알고 있다. 공짜 점심은 없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미국이 달러/엔 환율을 약 40년 만의 최저치에서 끌어올리기 위해 개입한 데는 미국 측의 다양한 실리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고 설명한다.

◆ 핵심 동인은 '31조 달러 미 국채 시장' 방어
미국이 양국 공조 개입에 나선 가장 명확한 이유는 31조 달러(약 4경 4천336조 원) 규모의 미국 국채 시장에 대한 우려다. 베선트 장관은 10년물 국채 금리를 핵심 지표로 삼아왔는데, 공조 개입이 이뤄진 지난달 31일 미 10년물 금리는 베선트 취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은 최대 외국인 미 국채 보유국이다. 엔화 가치가 급락해 일본 금융 당국이 엔화 방어를 위해 미 국채를 대량 매도할 경우, 미 국채 금리 급등(국채 가격 폭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 2일 일본이 엔화 매입 시 국채를 팔지 않아도 되는 장치를 언급하며 미 국채와의 연관성을 직접 짚기도 했다. 애틀랜틱카운슬의 찰스 리치필드 경제 전망·분석 책임자는 "미 국채 수익률 급등 방어가 지정학적 게임보다 우선순위가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 "BOJ 추가 금리 인상 압박과 같은 패키지"
전문가들은 베선트 장관이 궁극적으로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고 본다. 금리 인상은 엔화를 지지하고 일본 국채 금리 불안이 미국 국채로 전이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즈호증권의 마쓰오 유스케 선임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공조 외환 개입과 BOJ의 추가 금리 인상 압박을 같은 패키지로 보는 게 합리적"이라며 "미 당국의 목적은 일본 국채 금리 상승이 미국으로 파급되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해부터 BOJ의 인플레이션 대응이 늦다고 비판해 왔으며, 지난달 31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달 중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의 면담을 예고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개입 직후 BOJ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50%, 10월까지의 인상 가능성을 약 90%로 반영하고 있다.
다만 걸림돌은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금융 완화 기조를 계승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다. 포툰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사례가 발목을 잡을 수 있지만, 엔화의 안정적인 흐름을 되찾는 길은 결국 금리를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대미 투자 이행 및 방위비 증액 레버리지 활용
이번 통화 공조는 미국이 일본을 향해 통상·안보 분야에서 요구사항을 관철하기 위한 강력한 레버리지로 활용될 전망이다.
우선 일본이 지난해 9월 합의한 5천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이행 가속화다. 오하이오주 330억 달러 가스 화력발전소 프로젝트 등 주요 사업의 진행이 더딘 상황에서, 미국은 엔화 가치를 받쳐주는 대신 약속 이행을 촉구할 수 있다. 리치필드는 "일본이 미국에 계속 투자하려면 경제적 여력이 있어야 하며, 엔화가 너무 약하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지지율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다카이치 총리를 지원하는 한편, 올해 말로 예정된 일본의 3대 핵심 국가안보 문서 개편 시점에 맞춰 국방비 증액(국내총생산[GDP] 대비 2% 이상)을 압박하는 카드로 쓰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