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배재고 야구부가 6일 광주일고를 찾아 지역 비하 응원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 선수·감독·교장 등 배재고 측은 고개 숙여 사죄하고 자필 사과문을 전달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 광주일고는 "사람은 누구나 실수한다"며 화해의 뜻을 밝히고 정정당당한 재대결을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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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고 주장·감독·교장 잇단 사과…광주일고 "반성 계기로 성숙하길"
사과문 낭독 뒤 양교 선수 악수…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 참배도 진행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선수단과 지도부가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경기 중 광주제일고등학교(광주일고)를 상대로 한 부적절한 응원 구호 논란과 관련해 자필 사과문을 들고 광주일고를 방문해 직접 사과했다. 광주일고는 "사람은 누구나 실수한다"며 다시 정정당당하게 경기할 날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배재고 야구부 선수단과 학교 관계자들은 6일 오후 광주일고를 찾아 사과문을 전달하고 광주일고 선수단과 화해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자리에는 이효준 배재고 교장과 정찬성 교감, 야구부장 교사, 야구부 감독 등 배재고 관계자와 이규연 광주일고 교장, 야구부 부장 교사 등 광주일고 관계자, 양교 야구부 지도자와 선수들이 참석했다.
배재고 선수단은 주장 A군이 직접 쓴 사과문을 낭독하기에 앞서 90도로 고개를 숙여 사죄를 표했다.
A군은 "6월 29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청룡기 야구대회에서 꿈과 희망이 담겨야 하는 야구장에서 배재고 선수들의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으로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광주일고 선수들과 학부모, 광주시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으로 저를 포함한 팀 모든 선수들이 깊이 반성하고 있다. 야구를 떠나 인성과 태도가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다시 배우게 됐다"며 "광주일고 선수들께 정신적으로 큰 피해와 고통을 드린 점은 같은 선수로서 정말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었고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며 거듭 사과했다.
배재고 선수단은 사과문 낭독 뒤 다시 한번 90도로 인사하고 광주일고 선수 대표에게 사과문을 전달했다.
배재고 야구부 감독 B씨도 자필 사과문을 통해 "지난 6월 29일 발생한 광주일고를 향한 저희 야구부 학생 선수들의 지역 비하 응원은 무엇으로도 변명할 수 없는 잘못"이라며 "학생들을 잘 이끌고 가르쳐야 할 지도자로서 저의 책임이 가장 크기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B 감독은 "깨끗하고 정정당당해야 할 경기에서 상대에 대한 존중과 동업자 정신을 비롯해 학생선수로서 가져야 할 태도를 제대로 가르치고 인도하지 못했다"며 "승패에만 집중하느라 잘못된 응원 소리를 바로 파악하지 못했고 제때 제지하지 못했다는 말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저도 모르게 잊고 있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지도자로서의 책임을 끝까지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효준 배재고 교장도 "이번 일로 많은 상처를 입으신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며 "배재는 광주학생독립운동과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마음의 상처와 아픔을 이겨내고 통합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가슴 깊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재차 사과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광주일고 선수단도 이번 일을 계기로 서로를 돌아보자고 화답했다. 광주일고 야구부 주장 C군은 "저희도 상처를 주는 언행을 하지 않았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이번 일을 통해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일고 야구부 감독 D씨는 "사람은 누구나 실수한다. 실수는 반성하면 된다. 상처받은 사람은 그것을 가슴에만 두기보다 더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해야 한다"며 "배재고와 다시 경기한다면 정정당당하게 멋진 승부를 펼칠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규연 광주일고 교장은 배재고 학생들을 향해 "들어오면서부터 울먹이는 학생들을 보니 원래 준비한 멘트도 다 잊어버렸다"며 "고개를 들고 어깨를 펴라. 여러분의 미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다독였다.
이 교장 역시 "진정으로 사과하려면 마음으로 사과하는 것이 중요하고 몸으로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 잘 사는 것"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다음에 광주일고 학생들을 만날 때 당당하게 기량을 펼치며 멋진 승부를 보여주는 것이 용서를 구하는 가장 멋진 모습"이라고 당부했다.
이 교장은 또한 "아이들을 잘못 이끈 것은 어른의 책임"이라며 "양교가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발전하고 변화된 모습으로 여러 사람 앞에 당당히 서는 것이 진실한 화해와 용서의 자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될 때 배재학당 학생들도 함께한 것으로 안다"며 "광주일고와 배재고 모두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닌 명문학교다. 선배들이 이룬 전통이 한순간의 실수로 부정되는 일이 없도록 양교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가 함께 노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jane9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