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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수도권 넘어 호남·충청으로…AI 반도체 영토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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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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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SK하이닉스가 24일 비수도권 반도체 투자를 검토했다.
  • HBM 수요 급증으로 전공정·패키징·AI센터 확대가 거론됐다.
  • 광주·전남과 충청이 후보지로 떠올랐으나 재원 부담이 변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HBM·첨단패키징 수요 급증에 새 반도체 거점 확보 필요성
전공정·후공정·AI 데이터센터 결합 땐 투자 규모 수백조 전망
전력·용수·재생에너지 확보 과제에 수도권 밖으로 눈 돌려
광주 AI 집적단지·충청 반도체 벨트 연계한 메가 클러스터 구상
이재명 정부 균형발전 전략 맞물려 비수도권 투자 논의 급물살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이 격화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도권을 넘어 호남·충청으로 생산기지 확대에 나선다. '고대역폭 메모리(HBM:High Bandwidth Memory)'와 첨단 패키징 수요가 폭증하면서 기존 평택·용인 중심 생산체계만으로는 미래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전공정과 후공정, AI 데이터센터를 아우르는 대규모 투자 방안이 검토되면서 투자 규모는 수백조 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의 균형발전 전략과 기업의 성장 전략이 맞물리며 반도체 산업 지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재명 대통령(오른쪽)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후공정 넘어 전공정까지…삼성·SK, 수백조 투자 관측
24일 재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말 열리는 '국토 공간 대전환' 민관 합동회의를 계기로 비수도권 첨단산업 투자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광주·전남과 충청권 등을 대상으로 대규모 반도체 투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를 앞두고 정부와 기업 간 조율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9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 AI와 반도체, 재생에너지 분야 투자 및 지역균형발전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5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도 회동할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연쇄 회동이 이달 말 발표될 비수도권 투자 계획의 윤곽을 다듬기 위한 과정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전력과 용수, 협력업체 집적도 등을 고려할 때 신규 투자가 첨단 패키징을 비롯한 후공정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전공정 시설까지 포함하는 방안이 거론되면서 투자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전공정 팹과 후공정 시설, AI 데이터센터 등이 함께 구축될 경우 전체 투자 규모가 수백조 원대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왼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뉴스핌DB]

◆HBM 수요 폭증…새 공장 필요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새로운 반도체 거점을 검토하는 가장 큰 이유는 AI 시대 급증하는 HBM 수요 때문이다. 지금까지 메모리 산업에서는 웨이퍼 생산능력이 경쟁력을 결정했다면, AI 시대에는 첨단 패키징과 시스템 통합 기술의 중요성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HBM은 단순히 메모리를 많이 생산하는 것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여러 개의 HBM을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연결하고 발열과 전력 효율을 최적화하는 패키징 기술이 성능을 좌우한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생산량 확대와 함께 패키징 역량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HBM4E 양산 준비와 함께 미국 패키징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만 M15X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건설 등에 40조~50조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향후 미국 AI 공급망 투자까지 포함하면 전체 투자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역시 HBM 경쟁력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천안 사업장을 찾아 HBM 생산 현황을 직접 점검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HBM4 양산 확대와 첨단 패키징 역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추가 생산 거점 확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투자 구상이 구체화될 경우, 수도권 클러스터의 완성 주기에 맞춰 실제 가동이나 완공 시점은 이르면 2034년 전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용범 대통령 정책실장은 "SK하이닉스는 3호기를 당초 2044년 완공 계획에서 2034년으로 당겼는데, 제가 보기엔 더 당겨야 한다"며 "이미 예고한 것의 적어도 10년은 당겨야 하고, 삼성도 12년은 당겨야 한다. 2044년이나 2048년까지 예고된 수도권 클러스터를 2033년, 2035년까지 다 당겨서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이어 "수도권 제약 조건 때문에 더 이상 땅이 없다면 새로운 클러스터를 만드는 것"이라며 "용인 클러스터를 다 짓고 나서 시작하면 늦는다. 시작은 최소 7~8년 먼저 해야 되는데 용인을 다 짓고 시작하라는 것은 산업 특성을 모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력·용수 한계…비수도권으로 눈 돌린다
수도권 중심 생산체계 한계도 새로운 투자 논의의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와 용인 국가산업단지,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사상 최대 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최첨단 반도체 공장은 막대한 전력과 공업용수를 필요로 한다. 업계에서는 평택과 용인 등 수도권 반도체 벨트가 장기적으로 전력망과 용수 공급 측면에서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재생에너지 확보 역시 중요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RE100에 가입해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높이고 있으며 글로벌 고객사들도 공급망 전반의 탄소 배출 감축을 요구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이 늘어날수록 전력 수요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기업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재생에너지 공급이 가능한 지역을 검토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 정책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부는 '5극 3특' 국가균형발전 전략과 반도체 특별법을 통해 비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인허가 절차 간소화와 인프라 구축 지원, 세제 혜택 등이 논의되면서 기업들의 투자 부담을 낮춰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재계에서는 이번 논의가 정부의 균형발전 정책과 기업의 성장 전략이 맞물린 결과라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시대 추가 생산능력이 필요하고, 정부는 수도권에 집중된 첨단산업을 지방으로 분산시키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지방 투자가 향후 해외 투자 확대 과정에서 기업들의 정책적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의 투자 후보지로 거론되는 광주 첨단3지구 토지이용계획도 [사진=과기부]

◆광주, AI 집적단지 기반 반도체 거점 부상
광주·전남이 투자 후보지로 부상한 것은 정부가 추진하는 AI 산업 육성 정책과 지역의 반도체 인프라 구축 전략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광주에는 국가 AI 데이터센터와 AI 집적단지가 조성돼 있다. 광주시는 이를 기반으로 AI 기업과 연구기관을 지속적으로 유치해 왔으며 최근에는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 구축을 핵심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단순한 공장 유치가 아니라 AI 반도체와 첨단 패키징 산업 중심지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광주시는 북구 일원의 첨단3지구를 중심으로 반도체 산업 육성에 공을 들여왔다. 첨단3지구에는 국가 AI 데이터센터와 AI 집적단지, 광주과학기술원(GIST)이 인접해 있다. 광주시는 이 일대를 중심으로 첨단패키징 실증센터와 반도체 공동연구소, 차세대 반도체 공정 연구시설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인재 확보 측면에서도 강점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3년 GIST와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해 반도체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광주시는 이를 기반으로 반도체 설계부터 공정, 패키징까지 이어지는 전문 인력 공급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정치권도 총력전…반도체 유치 기대감 고조
지역 정치권도 반도체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은 최근 공개 석상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광주·전남 투자 가능성을 잇달아 언급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그는 "기대를 넘어설 규모의 투자 계획이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한 달 안에 좋은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력 여건도 비교적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광주·전남은 국내 최대 수준의 태양광과 해상풍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을 동시에 운영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생에너지 공급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광주·전남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보고 있다.

[AI 인포그래픽=서영욱 기자]

◆정치 논리·재원 부담은 과제
다만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논의가 경제성보다 정치 논리에 의해 추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반도체 공장은 수십조 원이 투입되는 국가 전략 사업인 만큼 입지 선정 과정에서 산업 생태계와 전력·용수·인력 수급 등 경제적 타당성이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반도체 업계에서는 첨단 공정일수록 장비와 협력업체 집적도가 중요해 기존 수도권 클러스터와의 연계성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재원 조달 문제도 변수다. 업계에서 거론되는 투자안이 전공정 팹과 첨단 패키징 시설, AI 데이터센터를 모두 포함할 경우 투자 규모는 수백조 원에 달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AI 반도체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미 수도권과 해외에서 천문학적인 자금을 집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M15X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미국 HBM 패키징 공장 등에 40조~50조 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역시 평택캠퍼스와 용인 국가산단, 미국 테일러 공장 등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AI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수백조 원이 투입되는 사업을 정치적 논리만으로 결정하기는 어렵다"며 "입지 선정은 결국 전력·용수·인력·수익성 등 사업성을 중심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공정 팹과 첨단 패키징, AI 데이터센터까지 포함하면 투자 규모가 천문학적으로 커지는 만큼 정부가 어느 수준까지 인프라와 세제 지원에 나설지, 기업들이 이를 감당할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가 핵심 변수"라고 덧붙였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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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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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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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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