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디앤디파마텍이 24일 전환청구 공시 후 7월 9일 142만주 신규상장으로 수급 시험대에 올랐다.
- 주당 2만1017원 전환가 대비 주가가 4.6배 수준이라 신종자본증권 투자자의 대규모 차익실현 가능성이 단기 변수로 떠올랐다.
- DD01 임상2상에서 경쟁약물 대비 우수한 MASH 해소·섬유화 개선 성과로 기술수출 기대가 커진 가운데 1·2회차 전환사채가 중장기 오버행 부담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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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결과 급등 뒤 이틀 새 13% 조정…차익실현 경계 먼저 작동
DD01 기술수출 기대 속 142만주 오버행 흡수 여부 시험대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디앤디파마텍이 다음 달 대규모 전환주식 상장을 앞두고 수급 시험대에 올랐다.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후보물질 'DD01'의 임상 성과로 기술수출 기대가 커졌지만, 주가가 전환가의 네 배 수준까지 오른 구간에서 신종자본증권 투자자의 차익실현 가능성이 단기 변수로 떠올랐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앤디파마텍은 제1회차 영구 전환사채 299억2328만4000원에 대해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고 공시했다. 전환가액은 주당 2만1017원, 새로 발행되는 보통주는 142만3762주다. 신규 주식 상장 예정일은 오는 7월 9일이다. 이번 물량은 행사 후 발행주식 총수 대비 3.21% 규모다.
주목할 대목은 이번 전환청구가 회사의 콜옵션 행사 직후 나왔다는 점이다. 디앤디파마텍은 앞서 지난 15일 이사회에서 제1회차 사채 중 44억283만6000원어치를 만기 전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발행회사가 현물출자 투자자를 상대로 가진 매수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한 것으로, 취득금액은 원금에 연 2%를 더한 44억8968만6460원이다.
매도자는 OV Principal Investments LLC, 동구바이오제약, 로프티록인베스트먼트 등 8곳으로, 이번 취득으로 제1회차 사채 잔액은 299억2328만4000원으로 줄었다. 회사가 콜옵션으로 일부를 회수하자 잔여 사채권자가 전량 전환을 택한 셈이다.
시장은 전환가와 주가의 괴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전환청구 공시일인 지난 22일 10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이튿날인 23일에는 10.60% 내린 9만6100원에 마감했다. 전환사채 투자자는 사채를 주당 2만1017원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데, 23일 종가는 그 4.6배에 달한다. 142만3762주를 23일 종가로 환산하면 평가금액은 약 1368억원으로, 전환에 들인 299억원과 비교하면 1069억원의 장부상 차익이 쌓인 셈이다. 전체 주식 수가 3.21% 늘어나는 데 그쳐 희석 부담 자체는 크지 않지만, 차익이 워낙 커 상장 직후 이를 현금화하려는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꼽힌다.

주가 흐름에서도 경계 심리가 읽힌다. 디앤디파마텍은 임상 결과를 공개한 지난 5월 27일 상한가로 직행한 뒤 6월 19일 11만120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권에 닿았다. 그러나 전환청구가 공시된 지난 22일과 23일 이틀 동안 13% 넘게 밀렸다. 임상 모멘텀이 만든 급등 구간에서 차익실현 압력이 먼저 작동하기 시작한 흐름으로 해석된다.
이번 전환사채가 회계상 부채가 아니라 신종자본증권으로 분류된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만기가 30년인 데다 회사가 이를 30년 단위로 계속 연장할 수 있고 이자도 사실상 의무가 아니어서, 갚아야 할 빚이 아니라 자본으로 처리된다. 이 때문에 사채권자가 주식으로 전환해도 회사가 돈을 갚거나 손실을 떠안는 일은 없다. 회사 재무에는 부담이 없는 대신, 전환으로 생긴 142만주가 고스란히 시장에 풀릴 물량으로 남는다는 의미다. 회사의 외부감사인도 이 사채를 부채로 볼지 자본으로 볼지를 지난 회계연도 핵심감사사항으로 다뤘다.
전환가와 주가 차이가 큰 사채에서 전환청구가 나오는 것은 일반적인 흐름이다. 전환 후 주식을 시장에 팔면 곧바로 차익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규 주식이 실제로 곧장 출회될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상장일이 오는 7월 9일로 확정된 물량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미리 수급 변수로 인식할 수 있다.
오버행 변수는 이번 전환 물량에 그치지 않는다. 회사가 콜옵션으로 취득한 44억283만6000원어치 사채는 전환 시 약 20만9000주에 해당하는데, 취득 후 처리 방향은 정해지지 않았다. 회사는 재매각 또는 소각 여부를 추후 이사회에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소각되면 잠재 물량이 줄지만, 재매각 가능성이 열려 있는 동안에는 오버행으로 남는다.
중장기로는 지난 4월 결정한 제2회차 전환사채도 변수다. 디앤디파마텍은 운영자금 목적으로 2265억원 규모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해 지난 4월 30일 납입을 마쳤다. 전환가액은 7만7736원으로, 전부 주식으로 바뀌면 291만3691주가 새로 풀린다. 이는 전체 주식의 약 6.65%에 해당한다. 다만 전환을 청구할 수 있는 시점이 2027년 4월 말부터여서 당장 수급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사채권자가 원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시점은 2028년 10월 30일부터이고, 회사도 2027년 4월 30일부터 6개월간 사채를 되사올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주가가 전환가를 웃도는 구간이 이어지면 이 물량이 중장기 부담으로 다시 부각될 수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GLP-1 등 펩타이드 기술을 기반으로 비만·MASH 등 대사성 질환과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신약 연구개발 기업이다. 회사는 완제품을 직접 만들기보다 후보물질을 전임상·초기 임상 단계에서 글로벌 제약사에 넘기고 선급금과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로 수익을 낸다.
디앤디파마텍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MASH 치료제 DD01과 화이자(Pfizer)와 협업 중인 경구용 비만치료제다. 파킨슨병·알츠하이머병 치료제 NLY01, 섬유화 치료제 TLY012 등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최근 주목받는 치료제는 DD01이다. 이는 GLP-1과 글루카곤 수용체를 동시에 겨냥하는 MASH 치료제 후보물질로, 회사는 미국 임상 2상 48주 조직 생검 결과에서 주요 유효성 지표를 충족했다고 밝힌 바 있다. 디앤디파마텍에 따르면 섬유화 악화 없이 MASH가 해소된 환자 비율은 DD01 투여군 62.5%로 위약군 5.3%를 크게 웃돌았고, MASH 악화 없이 섬유화가 개선된 비율은 투여군 50.0%(위약군 15.8%), 두 지표를 동시에 달성한 비율은 투여군 37.5%(위약군 5.3%)로 나타났다.
MASH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에서 명칭이 바뀐 질환으로, 단순 체중·간 지방 감소보다 조직학적 섬유화 개선 여부가 치료제 가치 평가의 핵심으로 꼽힌다. 회사는 지난 4월 16일 화이자와 경구용 펩타이드 이중작용제(비만치료제) 제형 개발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DD01의 48주 데이터를 글로벌 동급 후기 파이프라인 가운데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NH투자증권은 위약을 보정한 MASH 해소율이 57.2%로 경쟁 약물인 베링거인겔하임 서보듀타이드(약 40%)를 웃돌고, 입증 난도가 높은 섬유화 개선에서도 위약 보정 34.2%로 노보노디스크 세마글루타이드(15%)를 상회했다는 점을 근거로 시장의 관심이 향후 기술수출 규모로 옮겨갈 것으로 봤다. 하나증권도 지표 공개 이후 잠재 후보사들과 피드백이 오간 만큼 실사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DD01의 기술이전 규모는 GSK가 보스턴파마슈티컬스로부터 에피모스페르민을 인수한 사례로 가늠할 수 있다. 당시 총계약 규모는 20억달러, 선급금은 12억달러였다"며 "최근 총계약 규모의 6% 수준을 선급금으로 지급하는 추세인데, 조직 생검이라는 어려운 관문을 통과한 만큼 더 높은 선급금을 요구해 볼 만하다"고 전했다.
또 "에피모스페르민은 4주에 한 번 투약해 편의성에서 앞서지만, DD01은 적은 환자 수로도 전체 효능 항목에서 더 나은 결과를 보여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dconnect@newspim.com












